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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무조건 '프리베나13' 먼저 맞으세요?

  • 어윤호
  • 2015-01-20 06:14:57
  • 폐렴구균백신 접종지침 개정과 예상 밖의 부작용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13'
폐렴구균백신 ' 프리베나13'이 성인 접종 영역에서도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개원 의사들의 무조건적인 프리베나13 권장에 따른 부작용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현상의 시작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백신 접종 이력이 없거나 이력을 알 수 없는 65세 이상 성인에게 단백접합백신인 프리베나13을 우선접종을 권고하는 내용을 담은 새 접종지침을 발표하면서 부터다.

즉 두 종류의 백신을 모두 접종하돼 프리베나13을 먼저 접종하고 이후 '프로디악스23', '뉴모23' 등 다당질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간염학회 역시 이를 반영한 지침 개정을 예고하면서 현상은 확산됐다.

◆65세 미만에도 프리베나13=물론 이는 잘못된 조치는 아니다. 프리베나13은 높은 면역원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한 백신이다.

이 백신은 다당질백신과 비교해 우위를 차지한 연구결과도 확보하고 있다. 학계 역시 이를 인정했고 그 때문에 지침을 개정했다.

문제는 과하다는 것이다. 데일리팜의 확인 결과, 고위험군(만성 폐질환, 만성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은 65세 미만이라 하더라도 백신 접종 권고 대상이다.)이 아닌, 65세 미만의 접종 희망자에게도 프리베나13의 우선 접종을 추천하는 개원의들까지 존재했다.

서울시 강서구의 한 내과 개원의는 "어차피 두 백신 다 맞는 것이 좋고 프리베나13을 선 접종하는 것이 효능이 더 좋다는 평가가 내려진 상황이다. 어디까지나 환자의 건강을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접종간격 1년과 2달의 차이=하지만 의구심은 남는다. 굳이 우선 권고 대상자가 아니고 두 백신 모두 접종해야 하는데, 개원의들은 왜 그토록 프리베나13을 먼저 맞추려 할까?

이는 의사들의 수익과 무관하지 않다. 두 종류의 백신은 무엇을 먼저 접종하느냐에 따라 다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시기에 큰 차이를 갖게 된다.

다당질백신을 먼저 접종한 사람은 1년이 지나야 프리베나13을 접종할 수 있다. 반대로 프리베나13이 선 접종되면 2달 후 다당질백신을 맞출 수 있다.

프리베나13의 접종비는 13~15만원 선이며 다당질백신은 5만원 가량에 접종된다. 또 다당질백신은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개인사업자인 개원의들에게 5만원 짜리 백신을 놔주고 기다려야 하는 1년이란 시간은 길다. 1년 후 해당 접종자가 본인의 의원을 재차 방문할 것인지도 알 수 없다.

의약품은 효능·안전성 못지 않게 비용효과성 역시 중요하다. 많게는 약 10만원까지 차이가 벌어지는 두 백신의 가격은 분명한 고려 대상이다. 저소득층의 경우 더욱 그렇다.

다당질백신이 효능이 없는 백신도 아니다. 세계적으로 30년, 국내에서만 20년이 넘게 폐렴 예방을 위한 목적으로 접종돼 왔다. 폐렴구균으로 인한 침습성 질환, 폐렴, 폐렴에 의한 사망률 감소 등을 입증한 연구 역시 갖추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병원의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 희망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 맞다. 의사는 연령, 병력 등 조건을 충분히 살피고 백신의 가격과 효능, 접종 스케쥴을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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