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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앞둔 아들, 아버지한테 생체 간 이식 화제

  • 이혜경
  • 2015-02-12 15:01:05
  • 요약
  • "취업이나 진학, 아버지 살아야 의미 있다"

한민성 씨(왼쪽)와 아들인 한지훈 군
취업을 코 앞에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간을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 세명컴퓨터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지훈(18) 군은 지난 1월 5일 자신의 간 70%를 아버지에게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한 군의 아버지 한민성 씨는 알코올성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투병 중이었다.

한민성 씨는 이미 고주파 치료를 통해 간암 치료를 받은 바 있지만 간경변증이 악화돼 2010년부터 반복적인 식도정맥류 출혈 이후, 지속적으로 상태가 나빠져 간 이식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김태헌 교수와 간이식 전문의 홍근 교수로부터 간이식의 필요성을 듣고 한민성 씨는 이식을 결심했지만 뇌사자 간이식을 받을 상황도 아니어서 가족들로부터 장기를 기증받는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아버지의 투병 과정을 지켜보던 아들 한 군은 흔쾌히 간을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기증자 검사 중에 시행한 위내시경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됐고, 어린 나이에는 흔하지 않은 점막 관련 림프조직 종양 가능성이 있어서 두 차례에 걸쳐 정밀 조직 검사를 진행했다.

이어 소화기내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및 외과 등의 교수진이 참여해 기증 가능성 및 위험성에 대한 다학제 검토를 진행했다.

생체 간이식에서는 기증자 안전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한 군의 당시 건강상태로는 쉽게 간이식을 결정할 수 없었기 때문에 관련 분야 전문의들의 논의 결과 수술을 연기하고 한 군을 먼저 치료하기로 했다.

취업 준비로 바쁜 시기가 다가오고, 모르던 병도 알게 되면서 치료를 받는 등 간 기증을 결정하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한 군은 굽히지 않고 간기증을 하기로 했다.

한 군은 "취업이냐, 진학이냐는 결정을 앞둔 고3이라는 시기가 매우 중요하고 바쁘다는 것은 잘 알고 있고, 기증 후 만일 후유증이 발생하면 모든 것이 어려워 질 수 있어 쉽게 결정할 수는 없었다"며 "하지만 취업이나 진학도 아버지가 살아 계셔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민성 씨 역시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가족의 소중함도 느끼고 이제껏 본인 위주로 살아왔던 것을 반성하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할 말이 너무 많지만 살아가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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