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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혈액제제 분사검토…시설확장 투자유치 목적

  • 이탁순
  • 2015-02-24 06:14:50
  • 최창원 부회장 지배구조 강화설에 회사측 "앞서간 이야기" 일축

SK케미칼 판교 사옥
SK케미칼의 혈액제제 사업부 분사 검토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케미칼은 17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에서 "혈액제제 사업의 확장을 검토중"이라면서 "투자비 조달을 위해 혈액제제 사업부 분사 및 분사법인의 전환상환우선주 발행 등 여러 투자유치 방안을 재무적투자자(FI)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혈액제제 사업확장을 위해 사업부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혈액제제는 혈장에서 물리화학적 처리를 통해 필요한 단백질을 분리 정제한 제제를 말한다. 인체혈액을 원료로 하고, 고난이도의 정제기술이 필요해 국내에서는 SK케미칼과 녹십자만이 제조·공급한다.

SK케미칼은 현재 과다출혈 쇼크방지제인 알부민 제제를 비롯해 항응고제, 면역 글로불린제제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2013년 기준 약 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 전체 매출의 대략 12% 비중이다.

같은기간 녹십자는 혈액제제에서 3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시아 최대 규모 혈액제제 시설인 오창공장을 보유한 녹십자는 최근 북미지역 진출을 위해 캐나다 퀘벡주에 전용공장을 짓고 있다.

녹십자의 혈액제제 사업 확장에 SK케미칼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혈액제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 중"이라면서 "원료수급이 어려운데다 높은 생산관리 기준이 적용돼 글로벌 시장에서는 소수 업체만이 공급하고 있다"며 사업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전세계 혈액제제 시장은 약 20조원으로 추산된다. 경기 오산에 혈액제제 공장이 가동중인 SK케미칼은 경북 안동에 있는 백신 전용공장 옆에 혈액제제 전용공장 건립도 구상중이다.

설비증설 이후 2020년에는 매출 2000억원을 전망한다. SK케미칼은 이를 위해 약 1000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지난 연말 공시를 통해 밝힌 적이 있다. 투자금은 재무적투자자(FI) 유치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부 분사 검토 역시 투자유치를 위한 방안 중 하나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혈액제제 사업부 분사를 위해 사모투자펀드로부터 전환상환우선주 형태로 자금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혈장분획설비 증설을 위해 분사를 통한 자금유치 방안을 고려중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혈액제제 사업부 분사가 사업확장뿐만 아니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의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포석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 부회장은 그룹과 지분관계가 없는 SK케미칼의 지분 13.17%을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또 SK케미칼은 SK가스 지분 45.5%를 보유하고 있다.

최 부회장이 혈액제제 사업부 분사를 통해 SK케미칼의 지분가치를 끌어올려 SK케미칼-SK가스로 이어지는 독자적 지주회사 체제 구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케미칼 관계자는 "지배구조와 관련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나왔던 추측성 소문일 뿐"이라며 "혈액제제 분사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방안이며, 이를 두고 최대주주의 지배구조 강화 아니냐는 분석은 훨씬 앞서간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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