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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사우디 시장 진출…2천억원대 규모

  • 김정주
  • 2015-03-04 10:30:13
  • 요약
  • 한-사우디 보건장관 회담, 항생·수액제·고혈압약 등 시장 개척

건보·심사·의료 시스템 수출 기반 마련도

국내 제약회사가 사우디 의약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사우디 한국 특화 제약단지를 만들어 국내 제약사 수액공장을 설립하는 한편, 항암제 등은 기술이전과 수출을 동시에 하는 전략으로, 규모만 2000억원대다.

병원도 최초로 진출하는데, 150병상 규모의 여성암센터와 검체분석 임상병리실험실(clinical laboratory) 설립과 운영에도 참여하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 중동순방을 계기로 사우디를 방문 중인 우리나라 민-관합동 대표단(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제약기업 등)은 사우디 보건부, 민간 기업 등과 잇따른 정부 간(G2G)·민간 간(B2B) 회담을 갖고, 보건의료와 제약 플랜트, 의료기관 분야에서 사우디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4일 복지부에 따르면 우선 정부 간 협력으로, 복지부와 사우디 보건부는 현지시간 3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11시30분) 사우디 보건부에서 회담을 갖고 보건의료 분야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여기서 두 나라는 한국형 의료기관 위탁운영 시스템 사우디 진출과 한국형 건강보험제도·심사평가 시스템 지식 공유, 간호사 등 의료인 교육훈련 확대, 병원정보 시스템(HIS) 수출, 우리나라 의료기술 이전, 보건의료 R&D 프로젝트 추진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복지부와 쿠웨이트 보건부는 지난 2일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보건의료협력에 관한 포괄적 MOU'를 신규 체결하고 양국 정부 간 지속적 협력 근거를 마련했다.

제약분야는 3일 SPC사에서 열린 한-사우디 제약기업 간 향후 5년 간 약 2000억원 규모의 플랜트 MOU와 의약품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JW홀딩스는 향후 5년간 항생제·수액제 등 4품목, 비씨월드제약은 진통제·고혈압제제·결핵치료제 등을 기술이전하고 완제약을 SPC사를 통해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이 중 JW홀딩스는 이 나라 수다이르(Sudair)지역에 설립 예정인 한국 특화 제약단지 안에 수액공장을 '턴키(Turn Key)' 방식으로 설립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하고, 향후 우리 제약산업이 본격적으로 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 시장을 개척하는 길을 열었다.

이와 별도로 보령제약은 항암제 8개 품목, 종근당은 항암제 4개 품목에 대한 기술이전과 수출 MOU를 체결하고, 이후 제약 플랜트 또는 의약품 수출에 관한 세부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의료기관도 사우디에 최초로 진출한다. 연대 세브란스 병원과 녹십자 의료재단, 사우디 IBV사는 여성암센터 건립·운영 협력 협약(Cooperative Agreement), 검체분석 임상병리실험실 설립·운영 관련 MOU를 체결했다.

내년 개원을 목표로 한 이 여성암센터는 150병상 규모로 사우디 리야드에 건립될 계획이다. 현재 IBV사가 미국 유수 병원과 구축 중인 여성암 검진센터와 연계해 진단은 여성암 검진센터에서, 진단받은 환자에 대한 치료는 연대 세브란스 병원이 운영할 여성암센터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녹십자 의료재단은 여성암 검진센터와 여성암센터에서 채취된 검체에 대한 분석을 한국에서 진행하고, 추후 사우디 현지에 이를 위한 임상병리실험실 설립·운영 관련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가급적 3개월 안에 협력범위를 기존 보건의료 R&D 중심에서 의료기관 운영(O&M), 의료인력 교육과 디지털 병원 설립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지난 2일 양국 복지부-보건부 간 보건의료협력 MOU를 체결해 협력 기반이 강화됐다.

MOU에는 양국 관심사인 보건의료와 의료서비스, 의료기기 신기술, E-health, IT 시스템 개발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양국은 이를 바탕으로 향후 국비 환자 유치와 의료진 연수관련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문형표 장관은"이번 중동순방에서 사우디에서 얻은 성과는 12년부터 시작된 한-사우디 보건부 간 협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1970년대 중동 붐에 이어, 21세기에는 한국 보건의료가 제2의 중동 붐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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