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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끊이지 않던 경기도의사회장 선거 개표 '연기'

  • 이혜경
  • 2015-03-07 06:34:55
  • 요약
  • 우편투표 인장날인 밀봉 논란이 원인...선관위 "현병기 후보 때문"

경기도의사회 선관위가(사진 위) 개표 무기한 연기를 선언하자, 각 후보 캠프 참관인들이 술렁거리고 있다.
경기도의사회장 선거 투표함은 열리지 못했다. 이종현 경기도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6일 오후 8시 경기도의사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개표를 무기한 연기한다. 질문은 받지 않겠다. 모든 것은 현병기 후보한테 물어봐라"는 말만 남기고 개표장을 떠났다.

온라인과 우편투표는 6일 오후 6시 종료됐다. 하지만 바로 개표가 이뤄지지 않았다. 투표기간 무효투표 규정을 두고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개표에 앞서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회의를 진행했다. 회송용 봉투에 인장과 지장을 모두 한 것은 유효표로 인정하나 서명만은 무효로 처리한다는 '무효투표 규정 동의서'에 기호 1번 한부현(54.연세의대) 후보와 기호 2번 현병기(54.경희의대) 후보가 서명을 하면 개표를 진행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현병기 후보가 서명을 거부했다.

이 위원장은 "무효투표 규정에 애매한 부분이 있고, 논란이 있기 때문에 개표 전 동의서를 받기로 했다"며 "하지만 한부현 후보는 제출하고, 현병기 후보는 제출하지 않았다. 동의가 이뤄진 후 개표를 하려고 기다렸지만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파행 위기 겪었던 경기도의사회장 선거

경기도의사회장 선거 파행은 예견된 일이었다. 선거운동 기간 현병기 후보는 선관위로부터 2번 경고를 받았다. 선대본부 출범식의 중립성 위반과 추천서류 허위 추천 및 서명위조 의혹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제32대 집행부 부회장을 맡고 있는 한부현 후보의 유효표가 지나치게 많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되면서, 두 후보는 대승적 차원에서 선거 결과에 승복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작성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당초 지난달 26일로 예정됐던 개표일을 일주일 연기했다.

두 후보간 '신사협정'이 맺어졌지만 네거티브는 끝나지 않았다. 개표 연기 이후 김세헌 경기도의사회 감사는 한부현 후보가 한국 국적이 없는 캐나다 국적만 갖고 있다며 후보 무효를 주장했다.

선관위는 경기도의사회 선거관리규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김 감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송용 봉투 밀봉 후 서명날인은 무효표 '논란'

개표 연기 복병은 우편투표 과정에서 터졌다. 현병기 후보 측은 지난 3일 전공의들로부터 회송용 봉투를 밀봉한 이후 서명날인은 인정되지 않는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한다.

현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선관위가 온라인 투표 접수 안내 문자도 제대로 보내지 않아, 시기를 놓친 사람들 대부분은 우편 투표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지난주 목요일부터 우편투표 용지가 유권자들한테 도착했는데, 밀봉 후 인장이나 지장을 찍도록 했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의 경우 병원에 도장을 두고 다닐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에, 현 후보 선거캠프 측은 전공의들의 투표참여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선거캠프 관계자는 "서명을 한 전공의들은 다시 우편투표 용지에 지장을 찍으려면 병원행정 부서의 도움을 받아야 했는데, 시간이 촉박해 병원 측에서 협조할 수 없다는 곳도 발생했다"며 "서명날인을 무효표로 한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의사회는 개표당일 경찰의 참관을 요청했다.
◆무력 충돌 예상? 개표장소에 경찰 입회

경기도의사회는 선거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던 만큼, 개표과정에서 무력충돌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경찰을 참관인으로 불렀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6일) 오전에 갑자기 연락이 왔다. 경찰의 협조를 요청하는 사안의 경우 최소 일주일 전에 공문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 거절했다"며 "하지만 의사회 조직이 작은 곳도 아니고, 개표당일에 요청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해서 오게 됐다"고 귀띔했다.

그는 "충돌 가능성이 있어서 경찰의 참관을 요청하지 않았겠느냐"며 "조금 의아하긴 하다. 의사회 선거에 참관을 나온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의사회 관계자는 "투표용지를 일주일까지 보관할 수 있다"며 "일주일 안에 선관위 회의를 다시 열고, 위원장 입회하에 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기도의사회장 선거 투표에는 1만8000여명의 경기도의사회원 가운데 최근 2년간 회비를 납부한 5450명이 선거권을 가졌으며, 이 중 844명이 우편투표를, 403명이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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