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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회장에 병원장까지…의료계도 '여풍당당'

  • 이혜경
  • 2015-04-03 06:14:54
  • 요약
  • 최근 23년 간 여의사 꾸준히 증가...의사 10명 중 2명은 여의사

의료계에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근 100년 역사 상 처음으로 서울시의사회장에 여의사가 당선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1일 취임한 김숙희(62·고대의대) 회장은 지난달 28일 대의원 간선제로 진행된 회장선거 투표에서 66.7% 득표율로 당선됐다.

의료계 내부개혁 1순위로 손꼽힐 만큼 의사단체 대의원들은 보수의 아이콘 중 하나다. 이들 손으로 직접 여성회장을 선출한 것은, 의료계에 부는 여풍과 변화의 필요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대한의사협회가 발간한 '2013 전국회원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신고회원 9만9396명 중 여의사는 2만3094명(23.2%)이다. 의사 10명 중 2명이 여의사인 셈이다.

1980년 12.4%를 시작으로 여의사는 지난 13년 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 만큼 여의사들의 역할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한 듯, 최근 의료계는 사상 첫 '여성' 타이틀을 단 대표들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국립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시의사회 '우먼파워'

김봉옥 충남대병원장
지난 2013년 1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충남대병원 김봉옥(60·연세의대) 병원장. 그는 국립대병원 첫 여성 병원장으로 기록됐다.

올해 1월에는 충남대병원 주최로 전국 9개 국립대병원원의 방만경영 정상화를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김봉옥 병원장은 "국립대병원장들이 힘을 모아 의료계 현안을 슬기롭게 풀어가자"며 "서로 상호협력해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국립대병원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뜻을 모았다.

김봉옥 병원장의 취임 당시 김화숙 한국여자의사회장은 "한국 최초로 여성 국립대병원장이 탄생했다"며 "여의사들이 당당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우먼파워를 보인 곳은 국립중앙의료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의료·안전 분야의 '여성인맥' 중 한 명인 안명옥(60·연세의대)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 22일 국립중앙의료원장으로 임명됐다. 안 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 법인화 이후 첫 여성 원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
국립중앙의료원 법인화 이전에는 주양자 원장이 처음이자 마지막 여성원장으로서 1987년부터 1990년까지 임기를 마쳤다.

안 원장은 "그동안의 정치경험은 NMC에서 대한민국의 공공보건의료를 위해 헌신하기 위한 것 같았다"고 말하면서, 국립중앙의료원에서의 공공보건의료 확립을 위한 첫 걸음을 시작할 계획이다.

가장 최근 우먼파워 중심지는 서울시의사회다. 2001년 경기도의사회 우종원 회장이 여성 시도의사회장으로서 활동한 바 있지만, 대한의사협회 산하 지역의사회 가운데 가장 큰 서울시의사회에서는 처음으로 여성회장이 탄생했다.

김숙희 회장은 "여성의 섬세함으로 회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며 "여성이라고 해서 결코 협상과 투쟁에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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