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한의협, 정책엑스포서 의료기기 눈치싸움
- 이혜경
- 2015-04-07 06:14:59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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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관계 상충되는 현안 제외하자는 신사협정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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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엑스포 신사협정은 깨졌다. 대한민국 국회 역사 상 처음으로 기획된 새정치민주연합의 '2015 정책엑스포'가 6일부터 8일까지 국회 앞마당에서 개최된다.
이번 정책엑스포에 참여하는 직능단체는 20여개. 보건의료단체의 경우 서로 직능갈등을 겪는 일이 많았던 만큼, 새정치민주연합은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현안은 홍보부스에서 제외토록 사전에 공지했다.
서로 신사협정을 맺게 한 것이지만 이는 행사가 시작되고 얼마지나지 않아 무너졌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급기야 서로 눈치싸움을 하는 처지가 됐다.

속내는 검진차량에서 드러났다. 이동식 무료진료로 등장한 과는 안과와 영상의학과. 현대의료기기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안압측정기, 초음파, 엑스레이 등을 검진차량에 싣고 나타난 것이다.
무료진료 봉사에 참여한 황웅주 서울성모병원 안과 임상강사와 안창수 대한영상의학과개원의협의회장 또한 의협이 규제기요틴 저지를 위해 안과와 영상의학과의 참여를 원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안창수 회장은 "현대의료기기를 두고 직역 간 갈등을 겪고 있는 만큼 영상의학과가 참여해야 한다고 인지했다"며 "국민의 건강을 다루는 의료인이라면 전문성과 법적인 제도 내에서 홍보를 진행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검진차량에서 안 회장은 "영상의학은 레지던트 4년을 해도 부족하기 때문에 펠로우 과정까지 겪는 사람이 많다"며 "전문분과 공부까지 한 사람도 이론만으로 어려운게 영상의학 장비"라고 지적했다.
황웅주 임상강사는 "무료진료 봉사인 만큼 직접적으로 환자들에게 정책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 못했지만, 일반국민들에게 정책적인 설명을 해주고 싶다"며 "환자의 눈 상태에 따라 각막전문, 망막전문 기기가 있는 만큼 교육을 받은 안과 전문의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안경사협회가 타각적 굴절검사기를 준비해 홍보부스를 차렸다는 소식을 접한 황 임상강사는 "타각적 굴절검사는 단순히 자동기기로 측정하는 장비"라며 "타각과 자각이 함께 검사돼야 하고, 단순히 타각적 굴절검사만 이뤄지면 환자가 불편을 겪거나 부작용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찬·반을 투표에 부치고, '최근 의사와 한의사간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문제로 시끄럽다'는 내용의 B4사이즈 크기 안내문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안내문을 통해 한의협은 "의사와 한의사 간 자꾸 논쟁이 벌어지는 이유는 한의사 면허제도를 중국식으로 양-한 대등하게 개설해 놓고, 실제로 한의사 권한을 대폭 축소시켰기 때문"이라며 "중국의 중의사 제도의 경우 중의사에게 모든 권한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의사에게 CT와 MRI, 혈액검사 랩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하면서, 중국에서 나오는 중의학 논문의 질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의협은 "1972년 닉슨대통령이 마오쩌둥을 만나러 중국에 갔다가 침으로 마취해 수술한 장면을 목격했다"며 "이를 기폭제로 중의사들이 전 세계로 진출하고 영국, 미국 등 유럽의 전통의학은 중국계가 다 장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서울대와 고려대 조차 한의대를 설립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한의협은 "서울대, 고려대의 모든 교수가 한의대 설치를 찬성했지만, 의대 교수들이 반대했다"며 "고려대는 한의대 설립을 하려던 총장 해임안을 제출하는 등 자기들 밥그릇 지키기에 바빴다"고 지적했다. 결국 의사들의 반대로 한의학의 발전이 쇠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의협은 이날 정책선포식에서 현대의료기기를 제외한 금연침, 난임치료, 한약제제 제형변화 등을 홍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의협이 '현대의료기기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무면허 의료인에게 계속 낚이시겠습니까',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무자격자의 무면허 의료행위'라고 적힌 포스터와 일회용 모자 배포 및 검진차량 동원하자, 한의협도 준비해뒀던 현대의료기기 홍보물을 꺼내들었다.
한의협 관계자는 "의협이 먼저 현대의료기기와 관련한 홍보를 진행했다"며 "이를 대비해 준비해둔 홍보물을 꺼낼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당초 부스 1개로 제한됐었지만, 의협과 치협의 검진차량 소식에 약사회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2개의 부스를 배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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