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가 한약사에 약국 양도…"주변 약국만 괴로워"
- 정혜진
- 2015-04-14 1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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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들 "일반약 거래처 압박 외엔 대응 방법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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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사의 약국 개설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약사가 한약사에 자신의 약국을 양도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약국을 처분한 약사는 떠났지만, 남은 주변 약국 약사들은 한약사 약국개설 뿐 아니라 일반약 판매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답해 했다.
서울의 A약사는 '이렇게 어이 없는 상황이 다 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근처 약국 약사가 약국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는 소식을 들은 건 3월 초였다. 새 약사가 온 후 처방을 받지 않는다는 소식에도 '처방이 거의 없는 지역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약국을 인수한 사람이 한약사라는 사실을 안 건 지역 보건소 행사에 참석해서다.
"처방전이 거의 없는 지역이라 신상신고비나 청구프로그램 비용 대비 수익을 생각해 깔끔하게 포기했나보다 했죠. 그런데 인사도 없이 영업사원 통해 판매가격만 물어오는 게 아무래도 이상했어요. 그래도 '애먼 사람 의심하지 말자'고 마음 먹었는데, 한약사인 걸 알고 망연자실했어요."
이 한약사는 이전 약사로부터 약국을 그대로 인수받았다. 전문의약품을 제외한 약국이름, 인테리어 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약사만 바뀐 꼴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약사들은 #한약사에게 약국을 양도한 이전 약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약사인지 모르고 약국을 주었을 리 없다는 것이다.
A약사는 "약사가 바뀔 때, 이전 약사님은 '약국 인수로 인해 처방을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구를 부착했는데, 남은 전문의약품을 해결하기 위한 기간이었을 것"이라며 "한약사인지 모르고 전문의약품도 싹 정리하고 일반의약품 위주로 양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만한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약사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거래 제약사들 역시 양쪽에 눈치만 보며 영업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한약사 문제를 제기한 다른 지역을 보면 한약사 일반약국 개설과 일반약 판매를 약사들이 적극적으로 저지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그저 거래 제약사에게 '저 약국에 약을 계속 넣을 거면 거래 끊겠다'고 밖에 할 수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경기도의 B약사는 "정책적 대응이 어렵다면 약사들이 제약사 영업방침을 문제 삼아 한약사의 일반약 판매를 막아야 한다"며 "일반약을 공급받는 한, 한약사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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