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사 출신 로스쿨 검사 전성시대
- 정혜진
- 2015-04-23 12: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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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채훈(의사), 심기하(약사) 검사 "의약지식 살리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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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람은 어느 직능에나 속해있다. 새로 임용돼 22일부터 용인 법무연수원에서 연수를 받기 시작한 로스쿨 4기 신임검사 39명 중에도 특이한 이력이 눈에 띄는 검사들이 있다.
의사 출신 이채훈 검사(33)와 약사 출신 심기하 검사(26). 의약계와 법조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이채훈 검사와 약물학적 지식을 활용해 범죄 재발방지에 일조하는 꿈을 가진 심기하 검사를 만나봤다.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보건소 근무 3년을 거친 이채훈 검사. 이 검사는 동기들이 전문의 과정을 꿈꿀 때 과감히 로스쿨에 진학했다.
"의대를 갔지만 더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어요. 같은 과에 서 만난 여자친구도 같은 생각으로 함께 로스쿨을 준비했습니다. 여자친구는 1기 검사로, 저는 보건소 근무와 일반의원 근무 기간을 거쳐 이번 4기로 신임 검사가 됐습니다. 의학을 공부한 전문성을 살린다면 더 넓은 곳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런 꿈을 가진 것은 이종욱 박사의 영향이 크다. 제6대 WHO 사무총장을 지낸 이종욱 박사의 강연을 듣고 이 박사와 같은 목표를 가지게 됐다.
"한국인 최초 국제기구 수장을 지내신 이종욱 박사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어요. 선배 의사이면서 병의원에만 머물지 않은 박사님의 강연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동기들과 다른 꿈을 가지게 된 것도 이 때부터였습니다. 이 박사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겠죠."
연수는 내년 2월까지 계속된다. 길고 험난한 과정이지만 이 검사는 10개월의 연수기간을 마친 후 현장에 투입돼 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고 한다.
"의학을 공부한 만큼, 의료분야와 법학을 접목한 경계선에서 가교역할을 하는 검사가 되고 싶습니다. 의료사건은 물론, 더 폭 넓은 곳에서 의학 지식이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억울한 사람을 대변하는 검사이고 싶어요.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하고자 합니다."
이채훈 검사는 한약조제약사회 이성형 회장의 사위다. 이 회장의 딸도 의사출신 검사. 이채훈 검사 임용으로 겹경상을 맞았다.

심기하 검사는 성균관약대 재학 시절, 4학년에 올라가며 진로를 고민하던 중 로스쿨 진학을 결심했다. 나홀로 연구하는 직업보다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외부에서 활동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직업을 갖기 위해서였다.
"고등학생 때 화학을 정말 좋아했기에 큰 고민 없이 약대 08학번으로 입학했어요. 학문적이고 연구 분위기가 강한 학교 분위기가 좋아 한 때 연구와 신약개발을 위한 대학원 진학도 생각했었죠. 그런데 제 성격이나 성향이 더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일에 맞다고 판단했어요. 약물로 인체의 질병을 치료하는 것도 좋지만, 법과 제도를 통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더 가치있어 보였습니다."
약대를 진학했지만 기억을 더듬어보면 고등학교 시절 한 때 꿈이 변호사이기도 했다. '돌아왔지만 바로 온 것 같다'고 말하는 그는 로스쿨 재학 중 실습 기간을 거치며 검사로 진로를 정했다. 약사 출신 허수진 검사 인터뷰를 보며 롤모델로 삼기도 했단다. "현장에서 보고 듣고 배우며 이 길을 계속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제가 노력해서 우리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보람있겠다 느꼈습니다. 몸의 치료가 중요하듯, 사회 전반적인 개선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약국 경험은 로스쿨에 다니며 1년 남짓 주말 시간을 쪼개 근무약사로 일한 것 뿐이다. 하지만 '필드에 나와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약대 출신다운 답변이 이어졌다.
"검사라 하면 대부분 '심판자' 역할을 떠올리지요. 하지만 저는 공부를 더 할 수록 범죄 재발 방지에 더 많은 관심이 갑니다. 같은 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려면 많은 제도가 필요하잖아요? 예를 들어 '약물 치료를 통한 성충동 억제'가 안전성이나 효과 측면에서 사회적 이슈가 됐어요. 약사 출신으로서 이런 부분에 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배운 약물학이 도움이 된다면 100% 활용해 범죄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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