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논란 중심 선 이진석 교수 "나도 의사다"
- 이혜경
- 2015-04-30 06:14:59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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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파·反의사 성향 주장에 "억울하고 당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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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은 지난 28일 제39대 집행부를 발표했다. 그동안 안정과 화합을 강조하던 추무진 회장 다운 캐비닛 구성이었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는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에서 튀었다.
좌파, 그리고 反의사 성향을 지닌 이 교수를 연구조정실장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 의료계는 반발했다. 연구조정실장 임명 철회를 하지 않을 경우, 의사회원 일부가 의협 앞에서 시위를 하겠다는 강수를 뒀다.
의료계 반발에 이 교수는 당혹스럽고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의사회원으로서 의협을 돕기 위해 추무진 회장의 연구조정실장 제안을 수락했는데, 이런 불똥이 튈 지 몰랐던 것이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이 교수는 29일 인사 차 들른 의협에서 브리핑을 자처하고 직접 기자들을 만났다.
다음은 이 교수의 일문일답.
-브리핑을 연 이유는.
=(추무진 회장에게) 인사하러 의협에 들렀던 차에 언론보도가 있어서 설명 말씀을 드릴겸 (기자들에게) 연락을 했다. 의협 활동 참여는 기본적으로 의협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저도 한 사람의 의사이고, 의사로서 의사의 대표조직인 의협활동에 기여하는 건 당연한 논리다. 의협 뿐 아니라 다른 직능단체를 보더라도 다양한 생각이나 경험을 가진 분들이 협회에 모여 협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역할을 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한사람의 의사로서 의협활동에 참여하는건 당연한건데 개인적으로 당혹스럽다. 당연하다고 부담없이 의협에 참여해서 일을 돕겠다고 했다. 제 생각보다 여러 이야기가 나와서 개인적으로 당혹스럽긴 했다.
-연구조정실장을 수락한 이유는.
=의협 집행부로 참여하게 된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의협회원, 의사들의 권익향상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의협회원인 의사의 권익 향상에 제 능력이 도움되면 의료정책연구소 활동을 통해 도움과 기여를 하고 싶다. 기본적으로 의사의 권익과 국민의 이익(공익)이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의사의 권익과 국민의 이익이 일치하지 않는 제도라면, 제도가 문제인거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 의료제도는 의사의 권익과 국민 이익을 일치하는게 아니라 계속 충돌하게 만드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평소부터 했다.
의사의 권익을 지키고 의사가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것은 국민의 건강권 향상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불합리한 의료제도의 피해자는 1차적으로 국민이고 의사도 그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불합리한 의료제도를 바로 잡는 것이 국민과 의사 입장에서 볼때 모두 윈-윈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연구조정실장에 응모한 것인가, 제안 받은 것인가. 수행하고 싶은 연구과제가 있는가.
=3주 전 추무진 의협회장으로부터 직접 연락이 왔다. 추 회장이 취임하면서 밝혔던 의협의 운영방향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의협활동에 깊이 관여한게 없었기 때문에 의협에서 해 온 활동에 대해 이해하고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현 상황에서는 현안에 대해서 딱히 말씀 드릴 처지가 아닐 것 같다. 임기도 시작하지 않은 상황이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이해해야 할, 파악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시간은 차차 갖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의협은 직능단체로 의사의 이익을 지키는 곳이다. 그동안 행보를 보면 의사의 이익보다 공익을 중시하는 것 같다. 직능이익과 공익은 합치될 수 없겠지만 그동안 반의사적 행위를 했다는 평가가 있다. 그런 평가를 어떻게 보는가.
=지금보다 더 ??었을 때, 그러니깐 과거에 했던 발언이나 글, 행보가 다분히 급진적인 부분도 있었던 건 사실이다. 진위와 달리 잘못 해석된 경우도 제법 있었다. 나이가 들고 여러 경험을 하고, 여러 한계에 부딪히면서 생각이 바뀐 부분도 많이 있었다. 우려가 있다는 건 잘 안다. 활동을 통해서 우려를 불식 시킬 수 있도록 활동을 하려 한다. 의사의 권익과 국민의 이익이 본질적으로 상충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제가 생각하는 올바른 의료제도는 의사 이익과 국민 권익이 일치하는게 가장 바람직한 올바른 의료제도라고 본다.
-과거보다 어떤 생각이 변화했는가.
=한 부분 정도 이야기 한다면, 요즘 억울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저수가 정책연구를 하는 사람 중에서 나 만큼 저수가로 인한 구조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한 사람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학생 강의에서부터 각종 정책토론 등에서 저수가의 문제를 일관되게 지적해 왔다고 생각한다. 실제 신문 컬럼에도 그런 부분을 언급 했었는데 인정받지 못해서 개인적으로 억울한 생각이 든다.
교과서적으로 진료하면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는데 이런 문제들은 저수가로 인한 구조적 문제다. 개인 의사나 개별 기관의 노력으로 헤쳐갈 수 없는 구조다. 이에 대한 비난은 의사가 오로지 다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국민, 의료계, 정부 모두 저부담, 저급여, 저수가가 문제라 생각하고 적정부담, 적정급여, 적정수가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는 부분에 동의하는 상황이다. 적정으로 변화하는게 바람직한 의료제도의 발전상이라면 적정수가도 바람직한 의료제도를 구성하는 핵심요소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이런 생각까지 못했었다. 일반적으로 의료기관을 운영하면 다 잘먹고 잘사는거 아닌가라는 인식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건보정책, 의료기관 현안에 대해 나름대로 연구하고 선배, 후배, 동료들 이야기도 듣다보니, 그렇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교수는 김용익 의원의 제자로 의료관리학교실에 있었고, 좌파라는 인식이 강하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앞으로 열심히, 성실하게 일해서 그런 우려는 불식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 기존의 제 생각이 의사들의 일반상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 부분은 앞으로 일을 하면서 보여질거라 생각한다.
-혹시 김용익 의원의 추천은 없었나.
=정치권 추천으로 의협활동 제안이 들어온 건 아니었다. 추 회장과 과거 인연도 없다.
-좌파라는 인식이 든 이유는 이 교수가 反정부에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사들이 의료계에 도움이 되겠냐는 지적을 하는건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정부를 비판만 하지 않았다. 칭찬한 것도 있다. 보통 언론에 비판한 내용만 실리더라. 정부 정책에 대해서 잘못된 부분을 비판하는 것이 잘못됐다면, 좌파 천지일거다. 그런 부분으로 좌파, 우파를 나누는건 아닌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런 갈등이나 대립적인 구조로 나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의협활동을 하게 됐는데, 시민단체에서는 무슨 말 없었냐.
=연락 받은건 없다. 시민, 사회단체 활동을 한지 오래됐다. 그리고 작년 1년 간 안식년으로 미국에 갔다가 올해 1월에 귀국했다.
-수가협상 때문에 발탁됐다는 '설'도 있는데.
=연구조정실장을 제안하면서 수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작년 1년 동안 미국에 나가 있었던 만큼,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악되지 못한 부분이 많이 있다. 그런 부분을 파악하려고 하고 있다. 구체적인 임무를 부여 받은 적은 없다. 5~10년전 자료에서는 (반의사 성향) 발견할 수 있지만 최근 몇년 사이에 자료를 보면 별로 그렇지 않을거라 본다. 본질적 충돌은 없다고 본다.
이진석 교수의 해명 기자브리핑 말미에 강청희 상근부회장은 기자들에게 "과거 연구조정실장이 누구였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강 상근부회장은 "과거 연구실장은 모르면서 왜 이진석 교수에 대한 임명을 두고 관심과 분란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연구소장이라면 반응이 타당성 있겠지만, 조정실장은 사무국과 연구소 간 유기적 관계를 맺도록 하는 자리로 훌륭한 학자를 모시려고 노력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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