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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학회 "백수오 갱년기증상 완화 효과 의문"

  • 이혜경
  • 2015-05-18 08:23:02
  • 요약
  • "164편 논문 분석...임상적 근거 매우 부족"

최근 가짜 백수오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정의학회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돼 시판되고 있는 백수오나 가짜 백수오로 거론되고 있는 이엽우피소 모두 갱년기 증상 완화에 대한 효능의 임상적 근거가 매우 부족하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대한가정의학회 근거중심위원회(위원장 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교수)는 18일 "국민들에게 올바른 의학정보 제공을 위해 백수오 및 이엽우피소의 기능성에 대해 현재까지 국내,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문헌을 체계적으로 고찰했다"며 "임상적 근거가 매우 많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제공하는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에서 백하수오, 백수오, 이엽우피소를 검색어로 논문을 검색, 총 164건의 논문을 찾았다.

이 중 해당 물질과 관련한 논문은 총 20편으로, 이 가운데 19편은 실험실연구나 동물실험연구로 단 1편만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된 임상시험이었다.

검색엔진 외 수동으로 검색한 결과, 백수오의 갱년기 증상완화에 대한 1편의 임상시험이 추가로 검색, 백수오 효능에 대한 국내 학술지에 발표된 임상시험은 총 2편으로 나타났다.

백수오 효능에 대한 첫 임상시험으로 알려진 논문은 2003년 한국생물공학회지에 발표된 것으로, 연구논문에서 48명의 폐경기 여성을 두 군으로 나눈 뒤 한 군(24명)은 백수오, 속단, 건강, 당귀, 칼슘, 아미노산, 이소플라본, 비타민B계열, 니코틴산아미 등으로 구성돼 있는 복합추출물인 천연 여성호르몬 대체제를 투여했다.

나머지 24명 군에게는 위약(플라시보)을 3개월간 투여했다.

그 결과,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섭취한 군은 58.3%가 폐경 증상 호전을 보인데 비해 대조군은 21.7%만 증상호전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 논문에 대해 위원회는 "연구대상자도 적고 백수오를 단독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갱년기 증상완화에 백수오가 도움된다는 결론을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 학술지 뿐 아니라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의 경우 펍메드 51편, 엠베이스 46편, 코크란 라이브러리 1편이 검색됐다.

총 98편 중 중복된 논문 31편을 제외한 67편을 대상으로 검토한 결과 실험실 연구 44편, 동물실험연구 13편, 관련 없는 논문 9편, 사람 대상 임상시험 1편이 검색됐으며, 이들 논문 중 백수오는 20편, 이엽우피소는 42편, 나머지는 기타 물질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다.

국제학술지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된 백수오의 효능에 대한 임상시험은 2012년 '파이토써라피 연구(Phytotherapy Research)'에 발표된 논문이 유일하다.

이 임상시험은 미국에서 시행됐으며, 64명의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백수오, 당귀, 속단의 3가지 혼합물인 상품명 에스트로지-100(EstroG-100)의 폐경기 증상 완화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31명은 에스트로지-100을, 33명은 위약을 12주간 투여 후 평가했다.

그 결과 에스트로지-100을 투여받은 그룹은 위약그룹과 비교 했을 때 안면홍조, 불면, 신경과민, 우울, 피로, 이상감각 등 폐경기 증상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완화됐다.

하지만 위원회는 "저자들의 주장과 달리 연구집단의 비율이 균질하게 분포하지 않았고 연구대상자수도 적었기 때문에 이 연구결과만을 근거로 백수오가 갱년기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며 "국내학술지에 발표된 2003년 논문과 이 논문에는 이해관계가 있는 건강기능식품 제조회사의 관계자가 공동저자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명승권 위원장은 "결론적으로 국내학술지 및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두 임상시험 모두 백수오 뿐 만 아니라 당귀, 속단, 각종 비타민제, 이소플라본 등 여러 가지 성분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에 백수오 단독으로 갱년기 증상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명 위원장은 "가짜 백수오 논란의 핵심은 현재 시판되고 있는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은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등급이 전체 4 등급 중 세 번째(생리활성기능 2등급)에 해당한다"며 "임상시험 1편만 있으면 이 등급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그 기능성이나 효능이 아직까지 임상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백수오, 이엽우피소 모두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불충분하다는게 위원회 공식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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