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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 병원…텅빈 대기실에 손소독제만

  • 이혜경
  • 2015-06-09 12:14:58
  • 요약
  • 삼성병원 외래환자 3천명 감소...방역시스템 마련에 분주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병원에서 출입문을 부·주출입문으로 제한하고, 모든 방문객에 대해 체온측정을 실시하고 있다.
병원 입구에 마련된 손소독제로 손을 소독해야 병원에 방문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및 경유 기관을 공개한 가운데, 명단에 포함된 병원들의 외래환자 감소세가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병원은 환자 출입구를 제한하는 한편, 최소화된 출입구에서 의료진이 직접 나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및 고객 한 사람 마다 체온측정과 손소독세척을 진행하는 등 방역체계를 강화했다.

8일 현재 메르스 확진환자 34명이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일일외래환자가 30~40% 감소했다.

삼성서울병원의 평균 일일외래환자는 8000여명 수준으로,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일일외래환자가 5000여명 수준으로 대폭 감소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정부의 메르스 병원명 공개 보다, SNS를 통해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외래환자가 감소추세를 보였다"며 "정확한 환자수치보다 30~40%가량 줄었다고 보면 된다"고 언급했다.

외래환자 방문은 줄었지만, 기존에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 이탈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입원병상은 총 1983병상이다.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건국대병원 로비가 외래환자가 가장 많을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텅텅 비어 있다.
8일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 병원으로 공개된 건국대병원 또한 외래 접수 환자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병원 내 분위기는 한산했다.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정부가 병원명을 공개하기 이전인 6일 메르스 의심환자의 양성반응이 확인되고, 선제적 대응으로 외래 예약 환자 및 입원 환자에게 유의점을 안내했다"며 "환자들 또한 병원방문을 기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평균 일일외래환자 3000~3200여명 수준을 유지하던 건국대병원의 경우, 외래환자들의 발길이 거의 끊긴 상황이다. 병원 측은 지하 1층 전철역 출입문과 헬스케어센터 엘리베이터를 폐쇄하고 주·부출입 등 2곳에서 병원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측은 외래 예약 환자들에게 메일 또는 문자를 통해 "메르스 확진환자는 현재 건국대병원 중환자실 격리병실에서 집중 관리 중으로,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 준비 중에 있다"며 "국가의 재난위기 상황에서 응급의료센터, 외래진료, 기타 방문 등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건국대병원과 함께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 병원으로 추가 공개된 강동경희대병원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 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환자 1명이 발생하고, 외래환자가 줄었다"며 "다른 병원과 사정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메르스 환자 발생 및 경유기관에 포함돼 명단이 공개된 병원 뿐 아니라, 다른 대학병원들도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메르스 확진환자를 대비하기 위한 방역시스템을 마련한 상태다.

한양대병원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것을 대비해 발열환자진료소를 응급의료센터 바깥에 마련했다.
건국대병원 인근에 위치한 한양대병원은 응급의료센터 외부에 별도의 임시 진료소를 마련했다. 고열 등 메르스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응급의료센터에 방문하기 보다 임시 진료소에서 먼저 문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한양대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아서 아직까지 환자 감소세까지는 없다"며 "하지만 언제 환자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메르스에 대한 대비는 철저하게 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병원 곳곳에 붙어 있는 메르스 환자 안내문.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 앞에 마련된 문진표 및 손 소독제.
메르스 명단에 포함이 되지 않은 K대병원, S대병원 관계자들 또한 "메르스 확산으로 긴장한 상태"라며 "메르스 환자를 대비해 방역시스템을 강화한 상태"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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