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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약 리빌딩 중…대표제품 이을 후속작에 기대

  • 이탁순
  • 2015-06-30 06:14:53
  • 기존 거래처 보유 강점...독점권약물 대체 고심

프로야구 LG트윈스가 고참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신진 선수들이 대거 등용되고 있다. 항간에서는 이를 두고 '강제 리빌딩'이라는 표현을 쓴다.

리빌딩은 말그대로 재건축, 재정비 과정이다. 나이가 들고 실력이 떨어진 기존 선수들을 대신해 신진 선수들을 키워내는 고단한 작업이다.

국내 제약업계도 이같은 리빌딩 작업이 한창이다. 기존 대표품목을 대신할 후속약물에 사활을 걸고 있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이 후속약물 키우기에 전사적으로 나선데는 기존 대표품목의 독점권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최근 의약품업계는 기존 오리지널약물의 특허만료로 독점권이 상실되면서 제네릭약물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신약은 잘 나오지 않아 오리지널업체들의 고민이 크다.

해외에서 판권을 도입하거나 자체 개발한 오리지널 생산약물을 보유한 국내 제약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들 업체들은 오리지널약물로 구축한 거래처를 중심으로 후속약물 키우기에 돌입했다.

이미 리빌딩이 성공한 사례도 있다. 종근당은 특허만료로 고전하고 있는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렌'을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가 성공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텔미누보는 1분기에만 52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동아ST도 위염치료제 '스티렌' 후속작으로 '모티리톤'을 선보이며 어느정도 정상궤도에 올랐다. 스티렌은 경쟁 개량신약에다 내달에는 특허만료로 제네릭이 쏟아진다.

스티렌 개량신약으로 제일약품은 대표품목의 부진을 메우고 있다. 소화성궤양용제 란스톤을 이을 차세대주자로 '넥실렌'을 기용하고 재미를 보고 있다. 넥실렌은 1분기 36억원의 처방액으로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단기간 리빌딩에 성공하며 제약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진해거담제 '푸로스판'(현재는 광동제약 판매)을 잃고 후속작으로 내놓은 '시네츄라'가 그에 못지않은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완전한 궤도에 오르진 않았지만 세대교체 성공 조짐을 보이는 제약사도 있다. 대웅제약은 고혈압치료제 올메텍의 특허만료 공백을 복합제 세비카 코프로모션으로 메우고 있다.

내달 독점권 만료로 제네릭 진입이 예상되는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의 한미약품은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로벨리토'를 새롭게 키우고 있다. 로벨리토는 1분기 23억원 처방액으로 올한해 성공을 점치고 있다.

주요 국내제약회사 최근 리빌딩 현황
리빌딩이 막 시작됐거나 예고한 제약사로는 JW중외제약, 한독, 건일제약, 유유제약-한화제약 등을 들 수 있다.

JW중외제약은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 후속작으로 고혈압치료제 성분이 결합된 리바로브이를 최근 출시했다.

유유제약과 한화제약은 진해거담제 '움카민시럽'의 영광을 '움카민정'으로 되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건일제약은 올해 제네릭 경쟁에 돌입한 고지혈증치료제 오마코의 후속작으로 아토르바스타틴 성분을 결합한 복합제를 선보인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독은 오랫동안 대표품목 역할을 했던 당뇨병치료제 아마릴의 대체자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아마릴도 이미 특허가 만료된 상태.

한독은 일본 미쯔비시다나베에서 도입한 DPP-4 치료제 테넬리아(테네리글립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테넬리아는 국내에서 일곱번째로 허가받은 DPP-4 계열 치료제지만, 강력한 식후혈당 효과로 아마릴의 대체주자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직접 개발한 테네리글립틴-메트포르민 복합제도 올 하반기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당뇨시장이 뜨겁에 달아오르고 있다.

프로야구에서 보듯 리빌딩에 성공하지 못하고 오랜 암흑기를 겪는 팀도 있다. 제약업계도 마찬가지다. 세대교체 시즌에 돌입한 제약회사도 리빌딩 성공여부에 미래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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