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사람사는 이야기 들어주는 곳이죠"
- 정혜진
- 2015-07-17 12: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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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경기도 부천시 동경약국


이희국 약사(56, 경희약대)는 '동경(棟庚)'이라는 약국이름이나 '희국(熙國)'이라는 본인의 이름에 맞는 약국을 갖추고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바른 기둥이 되어 주변을 아우르고(동경), 나라를 빛낸다는 이름 만큼(희국), 그는 처음부터 이웃돕기가 목표였다. 목표를 실행하는 데 있어 약사만큼 빛나는 직업은 없다고 말했다.
"어릴적부터 어려운 사람을 돕고 주변에 베푸는 사람이 되겠다 다짐했어요. 그런 면에서 약사만큼 좋은 직업이 없다고 봅니다. 약국을 열심히 하면서 어느정도 기반을 잡고부턴 계속해서 약국 아닌 지역 사회에 관심을 쏟았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싶으면 어김없이 나섰죠."

그런 넘치는 에너지와 활동력의 원천이 다름아닌 약국이라고 말한다. 30년 이상 약국을 운영하며 많은 환자를 만났고, 약국을 하며 비로소 국민에게 약사가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를 실감했다.
"보통 약사를 어둡고 작은 공간에 갇힌 답답한 사람으로 보기 쉽죠. 하지만 저는 다르게 봅니다. 하루에도 200명 이상의 환자를 만납니다. 그 중 100명 이상은 자기의 힘든 얘기를 하고싶어 하죠. 개인사까지 언급하는 깊은 상담을 하는 사람이 하루 10명 가까이 되는 직업, 많은 사람을 만나 사는 얘기를 묻도 답할 수 있는 직업, 그들의 힘들고 아픈 얘기를 들으려는 직업, 약사 말고 누가 있습니까."
상담을 하다보면 환자는 맘 속 응어리까지 얘기한다. '내 얘기를 하러 오는 사람들'을 만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약사는 그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이다.


그는 정치활동을 거절하고 취미로 삼던 시작(詩作)에 열중했다. 약국을 하며 틈틈이 쓴 시로 문단에도 등단한 이 약사는 문예사조에 월 5편의 시를 연재하고 있다. '약손의 하루'라는 그의 시는 약사의 하루, 그 안에 환자를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 잘 녹아있다.
'손을 씻는다/오늘 하루 건네 줄 손길 위해/어루만져줄 가슴 위해//서랍장에는 수많은 선물과 알찬 지식이 담겨있다//몸을 공격하는 세균과 바이러스와의 투쟁을 위해 찾는 이/피로와 불편의 지우개가 필요한 이/건강의 선물 전하려는 이, 위해 서랍을 연다//때로는 삶과 죽음 오르내리는/인생의 파노라마 상영되고/간절한 상담에 서랍장 모두 연다, 함께 살고 죽는다//과장된 정보의 홍수, 황당한 지식이 난무하는 시대/갑옷입고 의심의 칼날 휘두르는 죄 없는 무사에게/말꼬리 잘린 전문가는 침묵한다/서랍장 닫는 순간이다//70% 착한 친절, 향기를 뿌리며 기쁨주고 간다/20% 팔색조 개성, 나름을 뽐내고/10% 오만과 의심에 찌든 굴곡의 때/함께 만나는 삶의 체험장//손을 씻는다, 마음을 씻는다/힘들었던 귀는 존중으로 닦고/기쁜 보람들 가슴에 담아, 소중히 서랍에 넣는다//오늘도 보람 찾아, 기회를 엿본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시를 쓰는 것도 약국이 원천이 돼요.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그만큼의 이야기를 하니 소재도 무궁무진해요. 지금은 약국을 찾는 환자와의 에피소드를 수필로 쓰고 있습니다. 약사만큼 글 소재를 많이 가진 사람도 없을 겁니다."
"글을 쓰는 것도, 남을 돕기 위해 나서는 것도, 약국을 기반으로 합니다. 다른 기회를 마다한 것은 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손으로서 사회봉사를 위해 지역사회활동에도 적극 나서야 합니다. 젊은 후배들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환자와 상담하기 위해 약사는 여느 직업보다도 경험이 많고 생각이 올바라야 한다고 말하는 이희국 약사. 그러기 위해 그는 약사들이 지역활동에 더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국 밖을 향하는 그의 에너지의 원천은 약국 안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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