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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위드

쌍둥이 엄마 약사의 상담 전문약국

  • 김지은
  • 2015-07-21 06:14:59
  • |이·약·궁|엄마와 아기 전문약국으로 이름 날려

[19]서울 동작구 팜그린약국

그 흔한 병의원 하나 없는 상가 2층에 자리잡은 약국. '건강상담 전문 약국'이라 적힌 문구에 의아해할 때쯤, 유리문 넘어 보이는 내부 모습에 또 한번 이 약국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세탁소, 여행사 등과 나란히 위치한 5평 남짓한 약국 내부에는 조제실도, 약 진열대도 아닌 중앙에 위치한 상담 테이블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팜그린약국, 5살 난 쌍둥이맘 노민정 약사(37·숙명 약대)가 1년 전 야심차게 개업한 곳이다.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팜그린 약국. 여성, 어린이 상담전문약국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노 약사는 지금의 특별한 약국이 탄생할 수 있었던 데에는 쌍둥이 딸, 아들의 역할이 컸다고 말한다.

오랜기간 병원약사로 살아오다 둥이맘이 되고 육아를 시작하면서 실질적으로 엄마와 아기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게됐다.

그 고민의 끝 상담 전문약국이란 새로운 길이 보였고,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지만 그 어느때보다 약사로서 만족을 느끼고 있다는 '둥이맘' 노 약사의 아주 특별한 약국 경영 스토리를 들어봤다.

쌍둥이맘 계기로 상담전문약국 개설…엄마 블로그서 인기 상담가

노민정 약사는 이미 쌍둥이 엄마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인기 상담 약사로 통한다. 5년 전 어렵게 임신하고 육아를 하면서 누구보다 쌍둥이 자녀를 둔 엄마들의 고민을 공감하고 알게됐다.

때로는 자신의 하소연도 하고 아이, 그리고 엄마들의 건강이나 약 관련해 궁금증을 갖는 회원들에게 댓글을 달아주기도 한 것이 자연스럽게 온라인 상에서의 상담으로 이어졌다.

회원들도 자신의 글에 관심을 갖고 전문로서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 주는 노 약사의 모습에 고마워하고 단골 상담 고객이 되길 자청하기도 한다.

병원약사로만 일해 왔던 그였지만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임신에서부터 육아까지 유난히 건강 관련 이슈가 많은 쌍둥이 엄마들에게 전문가의 조언이나 건강 상담이 필요하단 점을 인식했다. 엄마, 아이들을 위한 건강전문상담약국이 탄생한 배경이다.

노 약사는 쌍둥이 엄마로 직접 겪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어린이, 엄마들을 위한 상담에 주력하고 있다.
"병원약사로만 일하다 아이를 낳고 퇴직을 한 후 고민이 많았어요. 다시 병원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도 됐고요. 돌아갔지만 쌍둥이 육아와 병행하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상황에 가장 맞고 내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그 와중에 어린이, 여성 전문상담 약국을 떠올리게 됐죠. 둥이맘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어요."

조제, 매약을 통한 고정 수입 없이 상담으로만 약국을 운영하기란 예상보다 녹록치 않았다. 개업 1년이 조금 넘었지만 노 약사는 여전히 약국 경영과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배우고 또 공부하고 있다.

현재 약국의 주 고객은 온라인 상에서 인연을 맺은 엄마들이다. 그 고객이 자신과 자녀, 다른 가족까지 상담을 요청하고 지인들에게 소개도 해주며 단골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까지는 엄마와 아기 관련 상담과 매약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저만의 강점을 살려 장기간 할 수 있는 일이란 점에서 어느 정도 보람도 느끼고 단골 고객들 반응을 보면 뿌듯할 때가 많아요. 일반 약국에 비교하면 고객 한명한명에게 더 신경을 써 줄 수 있다보니 고객들도 감동을 느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 반응을 보며 저도 행복해지고요."

국내 마크로바이오틱 1호 전문가…고객 영양상담에 접목

식생활 지도사. 노 약사가 갖고 있는 약사 이외 또 하나의 수식어이다. 노 약사는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크로비오틱 자격증을 취득했다.

제철 음식을 이용한 건강, 영양을 공부하는 마크로바이오틱은 단순 요리라기 보다는 라이프스타일 자체에 대한 공부 과정이었다.

노 약사는 현재 어여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마크로바이오틱 코너를 맡아 회원 약사들에게 주기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상담 중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으로만은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아기들이 있어 속이 상할 때가 있었는데, 그 아기들에게 무엇보다 영양 개선이 필요하단 것도 그때 깨달았다.

"상담을 하다보면 가끔 증상과 제품의 연결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어요. 눈에 띄는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고요. 마크로바이오틱 공부를 하며 섭생의 중요성을 알게됐고 체질에 맞는 음식 섭취의 중요성도 알게됐죠. 고객들에게 약에 대한 설명 이외 각자에게 맞는 음식도 함께 설명하고 권해주면 굉장히 좋아하세요."

노민정 약사.
최근에 결성된 '어린이·여성 건강을 위한 약사모임(이하 어여모)' 운영진으로도 활동 중인 노 약사는 모임 블로그 내 마크로바이오틱 코너를 맡아 지속적으로 글을 게재하고 있다.

일반 고객들과의 소통을 넘어 동료 약사들과도 양질의 정보를 공유하고 많은 엄마, 아빠 약사들이 자신의 환자뿐만 아니라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좋은 음식을 먹였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향후에는 약과 건기식, 음식을 접목해 요리와 약이 함께하는 까페같은 약국을 개설하고자 하는 꿈도 갖고 있다.

"단순 취미로 시작한 요리에서 약사인 저에게 접목되는 부분이 보이더라고요. 지금의 경험을 살려 향후 마크로바이오틱 요리와 약 상담, 건강 쿠킹 클래스 등을 병행할 수 있는 약국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아직 힘든 점도 많지만 상담전문약국 선배인 정혜진 약사님을 비롯해 동료 약사님들이 큰 힘이 돼요. 여전히 약사이자 둥이맘으로서의 저의 꿈과 희망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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