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 당진시민의 '희망별' 되고 싶어"
- 조광연
- 2015-08-27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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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전우진 당진종합병원장 "작년 응급 환자 3만5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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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당시만 해도 "불친절하다" "잘 못고친다" 같은 부정평가를 받던 당진종합병원은 이제 17만 당진시민들의 응급의료를 책임지는 '희망의 별(병원 캐치프레이즈)'이 되고 있다. 288병상에 이르는 병원은 메르스파동때는 국민안심병원으로, 또 외국인 환자 유치의료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지역 보건의료 파수꾼 노릇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3년여만에 경영적 안정을 이뤄 '지역주민들의 별'이된 당진종합병원은 이제 500병상을 꿈꾼다. 더욱 탄탄한 경영적 안정과 이를 통한 더 높은 의료의 질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선순환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종합병원 한곳없던 이 병원은 어떻게 시민들의 신뢰를 얻는 병원으로 발돋움했을까.
지난 13일 오후 3시 병원을 찾았을 때 신경외과 전문의인 전우진 원장(고려대 의대졸업·박사)은 진료를 보고 있었다. 30분가량 지나 예약된 환자진료를 모두 마쳤을 때 만난 그는 다소 지쳐 보였다.
▶ 왜 하필 당진이었죠?
"1987년부터 1997년까지 충남 홍성군에서 10년간 준종합 병원을 운영했어요. 바로 인접지역이죠. 당진이 성장, 발전하는 모습을 놓치지 않고 관찰해 왔어요. 한보철강이 들어섰다 무너졌지만 현대제철이 인수해 투자해 협력 업체들도 잇따라 문을 열었죠. 동국제강과 휴스틸 등 큰 기업들이 자리잡아 당진은 그야말로 철강의 도시로 변모하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의료나 교육 인프라는 여전히 약했죠. 질 높은 의료를 당진 시민들은 갈망해 왔어요. 그야말로 숙원이었습니다. 이같은 상황이라면 종합병원도 빨리 자리잡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고, 해서 이곳에 종합병원을 개원하게 된 겁니다."
▶ 그래도 이것만으로 투자를 결정하기엔 막연하지 않았을까요?
"그렇죠. 일단 건보공단 통계로 환자수요와 입원 및 외래 환자 동향 등을 살펴봤죠. 그랬더니 당진시민들이 외지가서 입원 치료하는 비율이 89%나 됐습니다. 입원이 필요한 환자 열의 아홉은 외지로 나간다는 의미죠. 외래 진료로 빠져나가는 비율도 60%에 달했죠. 당진 시민들의 불만에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더구나 충남도가 종합병원을 지을 정책도 없던터라 1995년 우선 부지를 사두었습니다."
▶ 시민들의 불편, 충분히 상상이 가는데 시민들이 가장 원했던 건 무엇이었죠?
"지역민들이 가장 목말라했던 건 응급의료였어요. 응급환자가 생기면, 하다못해 어린아이가 열만나도 천안으로 나가야했죠. 응급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당진에 깔려있었던 겁니다."
▶ 병원 개원 때 이를 반영했나요?
"당연히 응급의료에 포커스를 맞췄죠. 응급의학과에 전문의 5명을 포진시켰어요. 언제, 어느 때라도 응급한 상황을 커버할 수 있도록 말이죠. 전문의가 충분하지 않은 채 겉모양만 응급의료 흉내를 내면 시민들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할 것으로 봤어요. 전문의를 과감하게 확보한 이유예요."

"2014년 기준으로 응급의료 환자 3만5000명을 진료했습니다. 이건 하루 96명꼴인데 천안 단국대병원보다 2명 적은 숫자입니다. 일등같은 2위인데 저희는 1위권이라고 자부합니다. 당연히 보람도 큽니다."
▶ 단국대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건 대단한일 인데요.
"글쎄요. 그 만큼 응급의료가 당진시의 목마른 분야였던 거고 거기에 우리가 부흥했다고 볼 수 있겠죠. 의료 장비나 서비스 면에서도 경쟁력을 잘 갖췄다고 자평해 봅니다."
▶ 대표적 의료장비, 뭐가 있나요.
"폐 CT만 빼고 MRI, 골밀도촬영기 BMD 등 종합병원 위상에 걸맞는 장비를 들여놨죠. 다 최신 버전으로 갖췄어요. 시민들이 원하는 눈높이에 맞춘 거예요. 높은 의료 품질에 대한 기대는 어느 지역이나 같거든요."
▶ 최신 장비가 다 해결해 주는 건 아닐텐데요.
"소프트웨어가 중요합니다. 소프트웨어 중에서 으뜸은 뭐니뭐니 해도 우수한 의료 인력이죠. 하지만 우리처럼 지방에 있는 병원이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요. 지리적 핸디캡을 넘어서는 고용 조건이 마련돼야 하겠죠. 늘 마음에 새기고 역점을 두고 부분이예요."
▶ 병원 규모, 어떻게 되죠?
"내과, 일반외과, 신경외과, 신경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비뇨기과, 작업환경의학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 마취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12개 진료과에 모두 22명의 의료진이 있습니다. 산업체가 많아 산업의학과를 둔 것도 특징이고요. 검진센터는 부원장으로 영상의학과 전문의인 아내 오은옥 부원장이 관장하죠."
▶ 서울 종합병원 같은 곳에 특수 센터를 많이 두는데요.
"우리도 전문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고혈압 당뇨센터, 통증클리닉, 척추/관절전문클리닉, 비만클리닉, 건강검진센터, 응급센터, 인공신장실 등이죠."
▶ 병원 입구에 보니 의료관광 관련 플래카드가 있던데요.
"해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거예요. 중국 청도에 사무실을 열고 직원 2명을 상주시켰어요. 소위 중간 브로커를 배제하고 우리 병원이 직접 나선 거죠. 중국 최고 여행사 캉휘와 MOU를 체결도 마친 상태로 9월부터 진료를 시작합니다."
▶ 성형 수술 환자가 주류인가요?
"굳이 원한다면 성형 수술 희망 환자도 받을 수는 있겠지요. 잘하는 병원에 연결시키면 되니까요. 하지만 그 보다 건강검진, 치료에 방점을 두고 있어요. 우리병원에서 해결되지 않는 환자는 인천 길병원, 고대 구로병원 등 협력 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했어요. 이미 복지부 허가를 받아 청도 보건국 관계자를 초빙해 검진시스템을 보여 줬는데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 어디까지 진행된 거죠?
"중국 테슬라자동차와 검진 등에 관해 MOU를 맺은 상황이고요, 9월부터 본격화 됩니다. 새로운 시장을 보는 겁니다."

"솔선수범이죠. 예순 다섯인 제가 선두에서 매출에 기여하자는 거죠. 병원도 경영체이니 매출, 다시말해 경영은 중요합니다. 경영이 돼야 유명한 의사분들도 모시고 더나은 의료의 질을 시민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으니까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솔선수범인 셈이예요. 병원 내부적으로는 경영 안정이 돼야만 직원 복지혜택도 늘릴 수 있어요. 병원장이기 전에 저 또한 신경외과 전문의 잖아요. 우리병원은 뇌수술도 하고, 척추수술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습니다. 병원장은 끊임없이 병원 전체의 퀄리티를 올리는데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어요."
▶ 병원장의 권위보다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끼시는 것같습니다. 개인병원이라서 더 그럴까요?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지만, 전 병원 옆 아파트에 기거합니다. 수술해 놓은 환자가 있으니, 언제든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는 거죠. 또 병원은 직원들의 삶의 터전이니 환경을 만들고 잘 유지해야만 합니다. 그건 움직일 수 없는 제 책임이죠. 아시다시피, 병원을 비즈니스 관점으로 볼 때 마진이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복도의 불 한등 끄고, 굳이 필요하지 않으면 10cm 반창고를 5cm로 잘라 붙이려 합니다. 절감, 절약할 수 밖에 없죠. 은행빛 갚아가며 더나은 직원복지 해내려면 말이죠."
▶ 직원 복지 강조하시는데, 직원들은 어떻게 응답하나요.
"메르스파동 때 전직원이 너나할 것 없이 앞장서 병원입구부터 방문객들의 체온을 재며 한달 이상 사전 예방에 앞장섰죠. 병원장으로서 뿌듯했죠. 감동받았습니다. 주인정신의 강렬한 표현이니까요. 덕분에 국민안심병원 역할도 제대로 해냈죠. 직원이 200명 가량 되는데, 기쁜 마음으로 1000만원을 직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 종합병원 불모지에 반듯하게 자리잡아 지역 의료의 질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꿈이 더 있으세요?
"현재 288병상 규모죠. 제 꿈은 2~3년 안에 500병상으로 키우는 겁니다. 심혈관센터까지 오픈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선 의료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 지금, 부족한가요?
"경영적으로 300병상까지가 손익분기점이라 보면 됩니다. 500병상이 되면 더 안정된 병원의 기틀이 마련됩니다. 당연히 의료의 질적 제고측면에서 바람직합니다. 경영과 의료질적 수준의 균형점이 500병상이 라고 보는 겁니다. 지금 당진시민은 17만인데, 곧 20~30만 시대가 옵니다. 병원도 함께, 미리 준비하고 진화해야 합니다."
▶ 하루 외래, 얼마나 되죠?
"하루 평균 600명 가량 되고요, 많으면 700명 정도 됩니다."
▶ 연간 매출액, 얼마나 됩니까.
"대략 260~270억원됩니다. 개원이래 매년 20~25% 씩 성장한 결과죠. 현재 2~3명인 내과 전문의도 5~6명으로 늘리고 일반외과, 마치과, 방사선과도 지금보다 1명더 늘리고 싶습니다. 벌써 신경외과 전문의 1명을 뽑으려 채용공고를 낸 상황이예요. 필요하다 판단되면 안과와 이비인후과를 추가할 생각이에요."
▶ 개원 후 빠르게 성장 발전한 이유가 뭘까요.
"아까도 말씀드린대로 종합병원의 필요성이 컸던 당진지역의 어드벤테지가 있겠죠. 그리고 쉼없이 노력했고요."
▶종합병원 처음 생겼을 때 박수 많이 받으셨겠네요.
"웬걸요. 처음엔 지지 못받았어요. 불친절하다느니, 잘 못고친다느니, 참혹한 비난을 많이 받았죠. 한데 지금은 그 반대가 됐으니 된거죠. 친절하다, 머리 수술도 하네 같은 긍정적 말들이 많아졌어요. 원래 초창기 부정 평가는 당연한 겁니다. 오랫동안 세팅된 병원처럼 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시행착오를 거치며 인정받는 건 어느분야, 누구나 겪는 과정인데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착오를 줄이느냐죠. 착오를 줄이기 위해 정말 노력 많이 했습니다."
▶ 아까 꿈꾸는 이야기 중 500병상과 함께 봉사활동도 잠깐 말씀하셨어요.
"아시아가 될지, 아프리카가될지 알 수 없지만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요. 검진 전문가인 아내가 부원장으로 함께 일하고, 아들이 미국 유명 병원에서 내과의사로 있으니, 500병상으로 자리잡으면 전 병원을 떠나 봉사에 매진하려 해요. 아들은 벌써 우간다에서 봉사활동을 하니 저보다 빠르네요." ▶ 이것 저것 여쭤봤습니다. 빼놓은 이야기가 있겠죠?
"보건정책에 대해 한마디만 하고 싶어요. 지방병원은 간호인력 구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개원부터 연중 무휴 간호인력을 구한다고나 할까요. 이직률도 높고요. 간호인력이 지금보다 훨씬 많이 필요한 포괄간호제만 해도 그래요. 지방병원의 현실이 반영돼야 해요. 동남아시아 간호사라도 수입하고 싶은 실정이예요. 당국이 새 정책을 낼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에 앞서 현장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해 줬으면 간곡히 당부하고 싶습니다."
전우진 원장은 일과를 마쳤을 때, 마침 병원에 들른 어린 손녀를 번쩍들어 안고 등을 토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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