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쟁점된 부산대병원…곤욕 치른 정대수 원장
- 이혜경
- 2015-10-07 06: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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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횡의혹부터 노조탈퇴논란까지 국감장서 도마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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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박주선)는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20분까지 장장 12시간에 걸쳐 국립대 및 국립대병원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국립대병원 피감기관은 13곳. 이 중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곳은 부산대병원이었다. 정대수 병원장의 횡령 의혹부터 노조 탈퇴 강요 논란까지. 국감 시작과 함께 웃음을 보였던 정대수 병원장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정대수 병원장의 저격수는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었다. 정진후 의원은 오후 10시 경 국정감사 마무리를 앞두고 정대수 병원장에게 질문을 던졌고, 부산대병원 이형찬 사무국장이 증인석에 서기도 했다. 이에 의원석 곳곳에서는 "그만 좀 하지"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부산대병원 산하 양산부산대병원 유전자세포 치료 연구센터 논란
정대수 병원장은 양산부산대병원과 암치료제 바이오벤처 회사 신라젠의 '불평등한 공동연구협약' 관계를 인정했다.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1월 21일 신라젠과 세포치료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공동연구협약서를 보면 '갑(양산부산대병원)'과 '을(신라젠)'의 관계가 이상하게 설정되면서 양산부산대병원이 국유재산법, 국가공무원법, 형법(배임죄) 등을 위반하고 있다는게 배재정 의원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정대수 병원장은 "의원님의 지적이 적법하다"며 "3월에 이 사실을 알고 감사를 진행했다"고 인정했다.
정대수 병원장에 따르면 부산대병원은 양산부산대병원 측에 공동협약에 따른 세포치료연구센터 건축 중지명령을 내렸지만, 지켜지지 않은 채 4월 개소가 진행됐다.
신라젠 문제를 제기한 배재정 의원은 오후 8시 10분에 재개된 질의시간에 "제가 신라젠 문제를 지적하자 '국회의원을 병원 내 권력 암투에 이용했다, 부산대병원 본원은 쾌재를 불러일으킬것' 이라는 이야기가 들렸다"며 "병원과 신라젠 협약과정의 문제를 정당히 제기했는데 이런 이야기가 들리는게 불쾌하다"고 말했다.
배재정 의원은 "병원장이 병원 운영을 정상적으로 했다면 이런 소리가 들리겠냐"고 겸허히 반성하라고 촉구했고, 정대수 병원장은 "노력하겠다"고 짤막히 답했다.
노조 탈퇴 보고 받는 부산대병원장?
유인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부산대병원 노동조합과 둘러싼 정대수 병원장의 의혹을 파헤쳤다.
우선 유인태 의원은 지난해 8월 말 노동조합 파업 하루 만에 이뤄진 합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유인태 의원은 "노조 파업을 하루만에 합의한 노조지부장이 이튿날 사퇴하고 노조에서 제명되는 일이 있었다"며 "제명된 노조지부장이 왜 홍보팀장으로 가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정대수 병원장은 "제명이 아닌 일정기간 근신이 되는걸로 안다"며 "전 노조지부장을 홍보팀장으로 임명한 이유는 노조와 병원 간 관계가 더 좋아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진후 의원이 강명자 간호부장에게 "간호사들에게 노동조합 탈퇴를 강요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강명자 간호부장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공개된 녹취록 발췌 문서에는 A간호사가 "부장님 제가 노조를 들고 안들고 어떤 차이가 있나요"라고 하자 강명자 간호부장은 "차이가 있다. 자꾸 니 뻗대면 어? 그거는 니가 약속도 했잖아" 등의 답변을 했다.
이와 관련 정진후 의원은 "강명자 간호부장이 부임한 2015년 1월 이후 부산대병원 본원 간호부소속 간호사의 노동조합 탈퇴가 급증했다"며 "간호부장이 병원장 지시를 받지않고 해당 간호사에게 노조 탈퇴를 압박했다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위법한 행위를 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간호부장의 위증에 대한 조치를 위원장에게 요구했다.
논란은 간호부장 혼자 간호사들의 노조 탈퇴를 압박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진후 의원은 "병원장 책상에 부산대병원 월별, 직종별 노동조합 가입 및 탈퇴현황 자료가 놓여 있다"며 "병원장이 직접 노조 탈퇴를 시키라고 간호부장을 지시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 같은 답변에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어떻게 노조 탈퇴 압박이 병원장 지시없이 이뤄지느냐"며 "개인병원이 아닌 국립대병원에서 노조 운영은 당연한 일인데, 왜 탈퇴하라고 하느냐"고 버럭하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결국 정대수 원장은 "월별, 직종별 노동조합 가입 자료를 받지 않겠다"는 말을 국정감사 말미에 했다.
4488만원 상당 공진단, 한방병원 홍보에 사용?
부산대병원이 1환 가격이 4만4000원인 공진단을 한방병원 홍보목적에 사용했다가 도마위에 올랐다.
정대수 부산대병원장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총 19차례에 걸쳐서 부산대 한방병원으로부터 병원장실에서 공진단 1020환, 102박스를 한방병원 홍보 목적으로 제공받았다.
1환에 4만4000원으로 10개 들이 1박스가 44만원이면, 1020환은 4488만원으로, 재료비로만 따져도 1100여만원에 달한다.

부산대 한방병원에서 제작한 공진단으로 인해, 부산 지역 상공인들이 "부산대병원에 한방병원이 있는지 처음알았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다는게 정대수 병원장의 입장이다.
이형찬 사무국장 또한 "공진단 1박스에 11만원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
병원장 전횡으로 각종 논란 발생
정대수 병원장은 부산대병원 교부금 횡령, 직제 규정에 없는 인력 특채, 경비 부당 집행, 업무상 배임으로 손해 초래, 한방병원 건강보조의약품 공진단 횡령, 마약 불법 반출 교수 재임용 시도로 인한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정대수 병원장은 스스로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정대수 병원장은 "과거 450억원에도 못샀던 KT건물을 258억원에 샀다"며 "감정가인 240억원 보다 18억 더 줬다고 배임으로 고발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대수 병원장은 "융합의학기술원은 국비 150억원을 받아 의대 교수를 위시해 공대, 법대, 생명공학과 등이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여러가지 사업을 하는 곳"이라며 "한달 110만원을 사용해야 할 운영비를 300만원씩 지불했다고 고발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국회의원들에게 모든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고발인 주체를 묻자, 정대수 병원장은 "노조"라고 답했다. 노조가 병원장실에 찾아와 간호부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여러가지로 흠집을 내겠다고 이야기 했다는 것이다.
유인태 의원이 지목한 '연봉 8000만원의 부동산 전문가를 경영자문교수로 채용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정대수 병원장은 "부산대병원 직무대행을 맡았던 분이 건설 부분을 잘 몰라 호흡기센터 설립에 35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며 "국비 800억원을 빼고 나머지는 자비로 마련해야 했기 때문에 개혁과 혁신을 위해 자문교수를 채용했고, 최종 1800억원으로 호흡기센터를 완공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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