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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사 주도 성장호르몬 '정체'…따라붙는 수입약물

  • 이탁순
  • 2015-10-14 06:15:00
  • 상반기 시장규모 전년비 2% 감소...LG·동아, 방어 총력

매년 성장세를 이어오던 성장호르몬 시장이 올들어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국내사들이 주춤하자 해외 수입약물들의 점유율은 반대로 상승세다.

국산약과 수입약의 가격도 비슷해져 작은 시장을 놓고 앞으로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저신장증 소아에 사용되는 성장호르몬 시장규모는 올해 상반기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했다.

동아ST의 그로트로핀투가 20.2% 하락했고, LG생명과학의 유트로핀도 전년 동기 대비 4.5% 떨어졌다. 국내사들의 부진은 싸이젠(머크)과 지노트로핀(화이자) 등 수입약의 성장과 대비된다.

국내 유통 성장호르몬 매출규모(원, %, IMS)
싸이젠은 국내사보다 낮거나 비슷한 약가로 상반기에만 82억원의 매출로 그로트로핀투를 따라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싸이젠의 경우 급여약물은 국내사보다 약간 저렴하고, 비급여는 비슷한 가격대"라며 "비급여가 전체의 80%나 되는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은 필수"라고 말했다.

93년 LG생명과학이 국산 최초의 성장호르몬 제제인 유트로핀을 내놓으면서 이후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비싼 편이다. 40kg 소아의 한달 투약비용이 약 70~80만원으로, 연간 1000만원에 육박한다.

게다가 급여기준이 까다로와 보험혜택을 받는 환자는 전체의 20%에 불과하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비싼 가격 탓에 개원가보다는 큰 종합병원에서 사용이 많고, 중간에 투약을 중단하는 사례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LG·동아 등 국산약이 수위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의료진들이 임상과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신뢰관계를 쌓은데다 가격도 저렴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내 성장호르몬 시장규모가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작아 외국계 제약사들의 마케팅이 소극적인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다국적제약사들도 경쟁력있는 약가로 병원 문을 두드리고 있어 LG와 동아가 안심할 수 없게 됐다.

LG생명과학은 작년 냉동 건조분말 제제의 불편함을 개선한 액상 제제 '유트로핀AQ'를 출시해 지키기에 나섰다. 냉동 건조분말 제제는 주사용 증류수와 섞어서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LG는 오는 11월 펜 형태의 주사제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편의성이 향상된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영업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동아ST의 그로트로핀은 LG보다 10년 늦게 출시됐지만, 기존 제형보다 진화된 액상형태의 일체형 카트리지로 의료진들의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수입약물의 위세와 동아ST 처방약의 전체적인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동아ST는 적응증 확대 등으로 최근의 부진에서 탈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로트로핀투는 '특발성 저신장증'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한데 이어 염색체 이상으로 저신장이 나타나는 '터너증후군', 작년 8월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부당경량아'에 대한 적응증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중남미, 아시아 국가 등에 대한 수출도 계속 늘릴 계획이다. 현재 그로트로핀투의 수출비중은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한다.

성장률이 둔화된 국내 성장호르몬제 시장. 수입약 침투 속에 LG와 동아가 어떤 방법으로 위기를 탈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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