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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커리어, 아이에겐 자긍심입니다"

  • 이탁순
  • 2015-12-28 06:14:58
  • 자랑스런 워킹맘 김민영 한국에자이 차장

김민영 차장
"딸에게 자랑스런 엄마가 되고 싶어요." 김민영(33) #한국에자이 항암제 마케팅팀 차장은 엄마의 사회활동이 아이한테도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녀는 어릴 때 어머니가 육아 때문에 회사를 그만 둔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엄마도 외국계 휴대폰 회사에서 일하셨어요. 저처럼 직장에 남고 싶은 마음이 컸을텐데, 결국 회사를 그만두셨어요. 커서 생각하니 그때 나를 키우기 위해 어머니의 커리어를 포기하신 건 아닌지 죄송한 마음이 있어요. 그때 회사를 다니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고요."

김 차장은 지난 10월 GWP코리아가 주관하는 '자랑스런 워킹맘 100인'에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GWP코리아는 2002년부터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선정해 시상하는 미국 GPTW연구소의 한국지사다.

GPTW는 일하기 좋은 기업 모델을 개발해 미국에서는 98년부터 유력 경제지 '포츈'지와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도입해 발표하고 있다.

그녀는 작년 첫 아이를 낳고 회사에 복귀해 에자이 차세대 성장동력을 책임질 '심벤다', '할라벤' '렌비마' 등의 항암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아이를 낳고 회사업무가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물론 힘든 점도 있지만, 일하는 만족도가 더 크다"고 곧바로 답이 나왔다.

"시장상황을 극복하고, 창의적인 사업 프로젝트 개발이 나왔을때 만족도가 높아요. 출산 전후로 혈액암제제 '심벤다', 유방암치료제 '할라벤'이 런칭됐고, 내년 2월에는 새로운 항암제인 '랜비마'가 런칭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런 도전과제들이 계속해서 저를 개발한다고 생각하니 일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GWP코리아의 자랑스런 워킹맘 100인상 수상 모습
그래도 엄마는 엄마다. 이제 갓 21개월된 아이를 집에 두고 나온다는 게 편치 않을터. 더구나 아이를 맡아 키우는 친어머니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업무특성상 미팅이나 행사들이 늦게 끝날때는 아이도 아이지만, 어머니에게 특히 죄송하더라고요. 해외출장을 길게 갈때는 부산에 계신 시어머니가 맡아주시기도 하는데 부담스런 측면이 없지 않아 있어요."

그래도 회사와 동료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다며 고마워했다.

김 차장은 2009년부터 한국에자이에서 일했다. 숙명여대약대를 나와 사노피에서 MR로 활동하다가 빠른 결정과 능력위주 인재를 중시하는 에자이에 끌려 합류했다.

당시 한국에자이는 50명 규모의 작은 조직이었다. 아시아 3개국 판권을 보유한 항TNF제제 '휴미라'와 치매치료제 '아리셉트' 외에 알려진 제품도 별로 없었다. 최근에야 자체개발 항암제들이 나오면서 규모를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사원도 많지 않았다. 지금껏 출산휴가를 간 임직원은 김 차장이 세번째였다. 올해 육아휴직 사례도 처음으로 나왔다.

하지만 최근 여성인원들이 늘어나면서 회사도 여성인재 복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에자이 직원 166명중 38명이 여성이다. 올해도 5명의 여성인재를 새로 뽑았다.

작년부터는 '여사우의 날'을 지정해 여성인력들의 목소리를 듣고, 취미생활도 돕고 있다. 한달에 한번 생리 고통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위한 보건휴가도 시행되고 있다. 또한 수유실을 마련해 김 차장같은 워킹맘들이 맘편하게 회사를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수유실은 막혀진 공간에 냉장고와 소독기를 포함해 유축이 편하도록 소파도 마련돼 있다.

삼성동 한국에자이 본사 사무실에 운영하고 있는 수유실 모습
2014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고홍병 사장은 직원들과 소통하는 기업문화를 강조하면서 특히 여성 인재들의 복지와 근무환경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결과 워킹맘 뿐 아니라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유연한 조직체계로 자리잡았다.

이같은 경영성과로 고 사장은 올해 GWP코리아가 선정한 '최고경영자상'을 받았고, 회사는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2년 연속 선정되면서 김 차장의 '자랑스런 워킹맘 100인상'과 함께 3관왕에 올랐다.

"사실 수유실을 쓰는 직원이라곤 저밖에 없어요. 가끔 아무도 없는 수유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근무자들도 있어 불편했는데, 사장님이 나서서 필요한 직원만 쓸 수 있도록 문단속 관리에 철저하라고 지시해 감동받았죠. 덕분에 8개월 정도 수유를 유지할 수 있었어요."

육아에 대한 회사의 배려로 김 차장은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에자이는 휴미라, 아리셉트를 잇는 포스트 성장동력으로 항암제를 적극 밀고 있기 때문에 김 차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유방암제제 할라벤의 경우 환자들을 기다리게 할 수 없어 심평원 약가를 전폭 받아들여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약가로 출시했다.

할라벤의 경우처럼 전이성 유방암환자의 약제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보험 약제는 적극적인 환자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환자들이 질병에 대한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를 인지할 수 있도록 각종 캠페인과 홍보책자 지원,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녀는 환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이야말로 제약회사의 영속적 성장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마케팅 직원인 본인이 해야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년 론칭을 계획하고 있는 렌비마는 현재 허가받은 갑상선암 뿐만 아니라 간암, 신장암에서 적응증 확장 계획도 갖고 있어요. 앞으로 한국에자이가 항암제 전문 제약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제가 할 일이 많아요.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는 엄마의 모습이 아이에게는 나중에 자긍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일도 잘하고, 아이도 잘 키우는 워킹맘의 모습, 앞으로도 보여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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