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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100번…한번 거르지않고 공부한 '독한 약사들'

  • 정혜진
  • 2016-01-05 06:14:56
  • 부산 사하구 스터디팜 "몸과 마음, 머리 모두 살찌는 스터디에 오세요"

스터디팜 커리큘럼을 준비하는 황은경 약사(왼쪽)와 스터디팜 방장을 맡고있는 최혜원 약사(오른쪽)
한달에 한번, 가볍게 시작한 생화학 스터디 모임이었다. 하지만 회차를 거듭하면서 생화학 지식은 물론 경영 노하우, 진상환자 응대법을 공유하고 나면 열두 명 약사들에게 뿌듯함과 후련함이 차올랐다. 언제부터인가 다음 모임을 기다리게 되었다.

부산 사하구 12명의 약사들이 시작한 약물 스터디 모임 '스터디팜'이 오는 12일 100회 모임을 앞두고 있다. 한달에 한번이니 횟수로 꼬박 8년 째다. 매월 두번째 화요일에 모이기 시작한 지 100번째가 됐다.

모임을 준비하고 매달 주제를 정해 스터디에 필요한 제약사 PM을 섭외하고 있는 사하구 오거리약국 황은경 약사는 "가볍게 시작한 모임이었고, 새로 나오는 약물, 달라지는 제형을 조금씩 공부해보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시작은 여약사회 안에서 생화학을 같이 공부해보자는 거였어요. 신약은 계속 출시되고, 같은 약물이라 해도 제형이나 투여법이 달라지니 '우리가 공부하지 않으면 젊은 약사들에게 많이 밀리겠다'는 다짐이었죠. 그래서 지금 모인 약사님들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의 선배님들이에요."

현재 스터디팜에 참여하는 약사는 십여 명. 괴정약국 최혜원 약사, 유성약국 이정숙 약사, 하나로약국 장세구 약사, 대선약국 김영배 약사, (전) 명문약국 노태호 약사, 동화약국 박용진 약사, 동해약국 배성진 약사, 배약국 배연휘 약사, 정성약국 송한근 약사, 장림 중앙약국 이영혜 약사, 대성약국 이은정 약사, (새)명문약국 이지원 약사, 제일약국 임성조 약사, 영화약국 홍순철 약사, 큰사랑약국 배효섭 약사, 개나리약국 박가민 약사, 진구에서 약국을 하고 있는 윤태원 약사, 손규환 약사, 서구에서 참여하는 서보민 약사 등이다.

최혜원 약사가 스터디 모임 때마다 준비하는 멤버들 식사.
8년 전 스터디팜의 첫 스터디 주제는 인슐린주사였다. 병원 근무를 해보지 않은 약사는 약국에서 인슐린주사를 처방조제만 해봤지 정확한 사용법을 배울 곳이 마땅치 않았다. 병원 근무를 했던 약사라 해도, '펜'형으로 출시된 인슐린주사가 생소하긴 마찬가지였다. 환자가 질문을 해오면 당황할 가능성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전문약이든 일반약이든 주제를 정하면 한달 전 해당 제약사 PM을 미리 섭외한다. 제품 정보 뿐 아니라 환자가 질문할 수 있는 내용을 약사들이 꼼꼼히 체크하고 공부한다. 스터디가 100회를 맞았으니, 약사들이 '마스터'한 약물도 100가지나 되는 셈이다.

"의무감에 빡빡한 학습만 있었다면 스터디가 이렇게 장기간 이어지지 않았을 거에요. 한시간 정도 머리를 채우고 나면 다음엔 배를 채울 제철 음식을 먹으며 그간 속상했던 일, 약국에서 있었던 일을 또 한참 얘기해요. 그러면 알찬 2시간 스터디가 끝이 나죠."

머리를 채우고 몸과 마음을 함께 채운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멤버들은 괴정약국 최혜원 약사 집에 모여 공부를 하는데, 공부가 끝나면 최 약사가 준비한 제철 음식을 푸짐하게 먹는다. 도다리 철이면 도다리찜을, 대구 철에는 대구탕을 먹는다. 먹고 이야기하다보면 스트레스도 풀린다.

스터디팜 멤버들
황 약사는 스터디팜에 대해 '연수교육에서 피상적으로 접할 수밖에 없는 제품 정보를 한달에 하나씩 깊이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과 '약사 사모임으로서 오랜동안 학술 공부를 해왔다는 점'을 자랑거리로 꼽았다.

"사하구약사회에서 일정 금액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시작하면 누구나 '약사로서 나눌 수 있는 즐거움'을 스터디를 통해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우리 멤버 모두 8년 후 200회까지 가보자는 자신감이 대단해요. 지금껏 해왔으니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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