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형 선고 받았지만…환자 위해 살겠다"
- 이혜경
- 2016-01-14 06: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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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호 충북대병원 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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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대한의사협회에서 만난 #한정호 충북대병원 내과 교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재판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고환암이 재발해 사망하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단다.
그는 지난 6일 청주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넥시아 개발자인 최원철 교수에 대한 모욕죄와 명예훼손죄가 성립된 것이다. 이튿날 바로 항소했다.
모욕죄와 명예훼손죄는 인정하지만,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 받으면 자신의 모교를 떠나야 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교수는 충북대병원에 남아있길 희망했다.
그에게 청주는 고향이자, 삶의 터전이다. 한 교수는 가족 때문에 그곳에 남아있길 원한다. 어릴적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계신 어머니와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동생과 단칸방에서 생활하며 어린시절을 보냈다. 결혼을 한 지금도 한 교수는 부인과 두 딸, 그리고 어머니와 동생과 한 집에서 살고 있다.
"다른 지역 큰 병원에서 스카우트 제안이 온 적 있었어요. 주변 사람들이 왜 충북대병원에 남느냐고 물었죠. 그때 드는 생각이 우리 엄마와 동생, 가족들이었어요. 우리 식구들이 아프면 결국 충북대병원을 찾고, 친구들이나 친구 부모님이 사고를 당하면 우리병원에 와야해요. 고향 사람들 모두가 좋은 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게 꿈이죠."
소박한 꿈이지만, 그에게 버릴 수 없는 꿈이자 목표다. 그런 그가 고소·고발에 휩싸이고, 법원을 들락날락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 교수는 어릴적 이야기를 꺼내면서 불의를 참지 못하는 '강박증'이 있다고 했다.
중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추천한 모자보다 500원 저렴한 모자의 단체구매를 이끌었다가 퇴학 당할 뻔한 사연, 고등학교 3학년 때 성적 상위권의 '특별반'에 들어갔지만, 그곳에만 에어컨이 있는 모습을 보고 탈퇴했다가 퇴학 당할 뻔한 사연을 구구절절 읊었다. 선생님들로부터 "아이들을 선동하느냐"는 이야기 까지 들었다고 한다.
강박증은 스스로 아픔을 겪으면서 더 심해졌다. 의대 4학년때 후방십자인대파열로 수술을 하다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됐다. 5번의 수술과 49번의 수혈을 받고 6개월 간 보조기를 착용했다. 선배 의사의 실수로 오른쪽 다리 신경이 잘려서 5급 장애등급이 내려졌다. 의사는 신경 1~2mm의 작은 실수지만, 환자가 된 한 교수는 평생 보행장애를 겪게 됐다.
"슈퍼박테리아 감염도, 신경이 잘린것도, 모두 의사의 실수 때문이었어요. 그때부터 의사는 실수하면 안된다는 강박증이 생겼고, 인턴, 레지던트 생활 때 집에 안가고 병원에 붙어있었어요."
그에게 좌절은 한 번더 찾아온다. 지난 2005년 고환암을 진단받아 개복수술을 했지만, 림프절까지 번져 항암치료를 시작해야 했다. 암 재발 통지를 받는 꿈을 꾸는 날이면 엉엉 울면서 깨어났다. 그때 자신의 침대에 놓여있던 것이 '기적의 암치료법' 등의 각종 전단지였다.
"암환자 침대에만 그런 전단지가 쌓이더라고요. 읽다보면 90%는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5~10%가 거짓말이죠. 논문이 조작되거나 증례보고에 의존하는 수준으로 의학적 검증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전단지들이 많더라고요. 문제는 치료를 하는 사람이 의사였다는거죠. 환자들이 보호됐으면 하는 바람에 고소, 고발을 하고 컬럼으로 세상에 알려왔던거죠."
그동안의 비판은 모두 환자를 위한 행보였다는 얘기다.
"암환자들이 보호를 받았으면 했어요. 의학적 검증절차가 다르다는 부분을 지적하고 싶었는데, 다른 문제로 시간을 소진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드러내기 보다 환자들이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자문역할을 하면서 자숙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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