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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에서는 모든 근심 다 날아가죠"

  • 이탁순
  • 2016-01-21 06:14:00
  • 스킨스쿠버와 사랑에 빠진 성지훈 한미약품 대리

"가장 힘든 것은 바다 맨 밑에 있을 때야. 왜냐하면 다시 올라와야 할 이유를 찾아야 하거든."

1988년 국내 개봉된 영화 '그랑블루'에서 주인공 자크(장-마크 바)가 잠수할 때 기분을 여주인공 조안나에게 말할 때의 대사다.

누구가에겐 바다는 공포지만, 잠수부 자크에게만은 다시 육지로 올라오고 싶지 않을만큼 그 자체로 '안식처'였던 것이다.

성지훈 한미약품 대리(총무팀·34)에게도 바다는 천국이자, 삶의 일부분이다.

"물속에 들어가 있으면 오롯이 그 세계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고요하고 편안하죠. 어떤 생각도, 어떤 걱정도 없어요. 물방울 소리만 들리죠. 이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성 대리가 바닷 속에서 또다른 인생을 발견한 건 지난 2009년 필리핀 어학연수 때의 일이다. 스노쿨링 체험 중 황홀한 바닷 속 세계에 현혹돼 점점 깊은 바다로 들어가게 됐다는 이야기다.

어학연수 기간의 절반은 스쿠버다이빙으로 보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자격증도 취득했다. 필리핀 세부, 마닐라, 코론, 보홀, 모알보알, 보라카이 등 내로라하는 다이빙 포인트는 안 가본 데가 없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바다속 세계가 잊혀지지 않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휴가기간에는 다시 바다를 찾았다. 국내 제주도는 물론 사이판, 일본, 태국, 필리핀 등 그동안 50여곳을 돌아다녔다. 다이빙 횟수만 70여회에 달한다.

"처음엔 다채로운 물고기들과 산호, 절벽 등 바닷 속 풍경이 좋아 들어갔어요. 지금은 바다가 품어주는 따뜻한 느낌, 고요함과 편안함이 좋아요. 바다에만 들어가면 직장이나 일상에서 받았던 스트레스, 고민들이 말끔히 사라져요. 심오한 바다 앞에서 내가 고민하고 힘들어 했던 부분들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게 돼죠."

그렇게 자애로운 바다도 때로는 위협이 된다. 위험했던 순간들도 많았다. 3년전 보홀 발리카삭에서 잠수를 할때는 산소통 가스가 떨어져 동료 4명이 번갈아 호흡기로 숨을 쉬며 겨우 수면 위로 올라오기도 했다. 그때는 정말 죽는지 알았다며 성 대리는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물속 세상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안전수칙을 제대로 인지하고,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성 대리에게 바다는 떼어놓을 수 없는 삶의 일부가 됐다. 바닷 속에서 나온 후 망망대해 배위에서 휴식을 즐기다보면 온 세상이 다 내 것 같다고.

"바다에 있으면 어지러웠던 마음이나 고민도 말끔히 정리가 됩니다. 이제는 제 삶의 일부가 돼서 휴가만 주어진다면 어김없이 따뜻한 나라로 떠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작년 한미약품 기술수출 성과로 주변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는 성 대리는 회사에 대한 프라이드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곧바로 2010년 한미약품에 입사해 회사 살림을 관리하는 총무팀에서 일하고 있다.

한미약품 입사 이후 휴가를 활용해 해외 다이빙포인트를 찾았던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짬을 내 사이판이나 말레이시아 바다에 갈 계획이다.

현재 중급 자격증 '어드밴스'를 가지고 있는 성 대리는 강사 자격증도 욕심은 나지만 현재처럼 취미로 즐기는 것도 좋다며 만족해했다. 죽기 전에 전세계 다이빙 포인트를 모두 가보는 것이 목표라는 성 대리는 바다 속뿐만 아니라 바다 밖의 삶에서도 한미약품처럼 최고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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