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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실적 좋았다는데…제약업계엔 칼바람이 분다

  • 이탁순
  • 2016-01-28 12:15:00
  • 국내사도 ERP 가동...중소제약일수록 퇴직압박 더 심해

제약업계가 구조조정 논란으로 시끄럽다. 국내 제약사도 ERP(희망퇴직프로그램) 가동이 시작됐고, 일부는 권고사직·대기발령 문제로 노사간 갈등 조짐마저 일고 있다.

일괄 약가인하 이후 가장 높은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해외진출 성과가 맞물린 2015년의 좋은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새해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매출 1위의 유한양행이 과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2월까지 희망퇴직 프로그램 신청자 접수를 받는다.

회사 측은 60세 정년 연장에 따른 조치라며 인위적인 인원감축과 선을 긋고 있지만, 매출 1위 기업의 ERP 소식에 업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K사도 차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ERP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K사는 작년에도 그룹사 차원에서 ERP를 시행했었다.

권고사직 또는 대기발령 조치로 노사 갈등이 표면에 드러난 회사도 생기고 있다. B사는 여성건강사업부 조직을 슬림화하면서 3명의 지점장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발령 대기 이후 신규전담팀에 배치된 H사 직원 30여명도 회사의 인센티브 불이익과 과도한 실적목표 요구 등에 반발하며 노조 설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기근속자를 상대로 대기발령을 명목삼아 퇴직을 압박하는 사례는 최근 실적이 줄어든 중소 회사에서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저성과자에 대한 해고를 정당화하는 정부의 양대지침이 제약 근로자들을 궁지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자조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풍년이라고들 하지만, 매출이 오른 제약사들도 이익률은 감소한 '속빈강정'인 경우도 많다"면서 "큰 제약사들도 인력감축을 시도하는 마당에 작은 제약사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할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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