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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치료율 10% 뿐, "걸림돌 너무 많아"

  • 안경진
  • 2016-03-15 13:40:23
  •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ADHD 질환인식·치료실태 조사 발표

정유숙 이사장
가야 할 길이 멀다.

국내 소아청소년 중 상당수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앓고 있지만 실제 치료율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 관련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데다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환자 10명중 4명 치료제 임의중단=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장 정유숙)는 1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한민국 ADHD 질환인식 및 치료실태'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국내 만 6~18세 미만의 소아청소년 중 ADHD 환자 비율은 약 6.5%로 추정되는데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는 5만 3424명만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돼 잠정 환자수 대비 치료율이 10% 전후에 불과했다.

학회가 ADHD 치료를 위해 병원에 내원한 환자 700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초 ADHD 진단을 받은 나이는 평균 8.5세다. 그 중 82.6%가 평균 12개월 동안 약물치료를 받는다.

문제는 전문의 판단 없이 자의적으로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환자 비율이 높다는 것.

약물처방을 받은 환자의 54%가 1회 이상 약물치료를 중단한 경험을 갖고 있었으며, 이들 중 절반 가량은 다시 병원을 방문해 약물치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치료 중단 이후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7개월. 2회 이상 치료를 중단한 후 다시 약물치료를 재개하는 비율도 전체 분석 인원의 10% 이상이었다.

전국 병의원을 방문한 ADHD 환자 부모 550명의 조사 역시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임의로 치료를 중단한 적이 있다고 답해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자의적인 치료 중단 이유로는 부모 또는 환자 스스로 증상이 나았다고 판단한 경우(34%)가 가장 많았고, 사회적 시선(18%), 아이가 통원 자체를 거부한 경우(14%) 등이 뒤를 이었다.

ADHD 질환 자체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물론, 약물치료의 중독성, 부작용 등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오해로 인해 지속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유숙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ADHD는 신경학적 원인 및 뇌기능 저하, 유전적 소인으로 발병하므로 방치 시 성인이 돼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근본 치료법인 약물치료를 중단, 재복용하면 효과적인 치료가 불가능하고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약물치료 둘러싼 오해·제한적 급여도 문제= 실제 일반인들 사이에는 ADHD 치료제 복용을 둘러싼 오해가 많다.

이번 조사에서도 최초 진단 받은 10명 중 2명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를 받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약물 부작용에 대한 우려(25%) 또는 약물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34%)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소아청소년기 환자의 성장에 방해가 된다는 주장이 대표적인데, 정작 관련 연구에서는 ADHD 치료제가 소아청소년기의 키 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약과 같은 중독의 위험성이 있다는 주장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환자들이 치료제 복용을 꺼리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전국 정신과 전문의 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환자 10명 중 7명이 치료를 중단했다가 다시 정신과를 찾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동청소년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ADHD 증상으로 인한 어려움이 성인까지 지속될 수 있다. 특히 성인 환자는 ADHD 치료제 처방 시 급여 적용이 18세 이전에 확진된 사례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18세 이후 진단될 경우 고스란히 약제비 전액을 환자가 부담해야만 한다는 문제도 있다. 이와 관련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몇년 전부터 얀센의 '콘서타(메칠페니데이트)', 릴리의 '스트라테라(아토목세틴)' 같은 ADHD치료제의 급여확대를 주장해 왔지만 아직까지 진전된 바는 없다. 지난해 말 학회 차원에서 보험복지부 보험약제과에 성인 ADHD 치료제의 제한적 급여조건을 풀어달라는 의견서를 냈지만 철회되면서 최근 다시 제출한 것으로 파안됐다.

이소영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총무이사(순천향대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환자들이 올바른 치료를 이어가기 어렵다"며 "소아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고 대중의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ADHD 캠페인을 다각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다가오는 4월 5일을 '제1회 ADHD의 날'로 제정하고 환자-부모-일반인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참여 프로그램과 학술연구활동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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