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임 비결 Chief Entertainer Officer
- 가인호
- 2016-03-22 06: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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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람 |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의 '소통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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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이 지방의 모 병원장을 오랜만에 찾았다. 일흔을 넘긴 그이지만 여전히 전국 병원 등 거래처를 다니며 소통하고 있다.
그날따라 교통상황이 좋지 않아 이 사장은 평소와 달리 약속시간보다 5분 늦게 도착했다. 이채로운 건 해당 병원장이 출입구에서 직접 기다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사장을 만나자 마자 건넨 병원장의 첫 마디는 ‘무조건 밥을 사라’는 말이었다.
"영업사원들이 자기회사 CEO를 존경하고, 칭찬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한데 삼진은 다르더군요. 늘 사장님 칭찬이 이어지니 행복한 CEO님 아니겠습니까? 꼭 식사대접을 받고 싶습니다. 하하하."
최고경영자를 흔히 CEO(Chief Executive Officer)라고 표현한다. 최고경영자는 기업에서 경영적 의사결정과 관련해 최고 결정권을 가진 사람인 만큼 직원들에게는 어렵고, 때론 장벽이 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중앙대약대 출신 이성우 사장은 1945년생. 우리나이로 72세지만, 마음은 청년이다. 1974년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40년 넘게 삼진에 몸담은 '삼진맨'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인정받는 게 2001년 첫 사장으로 부임해 올해 까지 5연속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켰다는 점이다. 최근 주주총회에서선 제약업계 6연임에 성공한 CEO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당연히 업계 현역 최장수 CEO다. 이금기 일동제약 전 회장이 1971년부터 2010년 퇴임까지 40년 가까이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킨 이래 이성우 사장이 그 바통을 넘겨받고 있는 셈이다.
그의 6연임은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이 사장은 "근엄하고 딱딱한 CEO보다 친근한 이미지의 최고경영자로 비쳐지는 모습 때문"이라고 말한다.
'소통'에 모든 해법이 있다고 말한다. 이 사장은 "직원들은 물론 병의원 약국 등 고객과 오랜 소통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은 그래서 그를 CEO(Chief Executive Officer)가 아닌 CEO(Chief entertainer Officer)라고 부른다.
직원과 고객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이너'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이성우 사장의 장수 비결이라는 것이다. 매출 성장-신약개발-소통경영 3박자 착착
이성우 사장 취임 당시 삼진제약 매출은 440억원대 규모였다. 그가 CEO로 취임 한후 15년간 꾸준한 성장이 이뤄졌고, 2015년 삼진제약 매출은 2165억원으로 늘었다.
재임기간 동안 삼진제약이 상위권 제약사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영업이익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판매비 등 절감을 통해 일궈낸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16.6%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매출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고, 임직원 및 고객과 꾸준한 소통이 이어지니 그가 굳건하게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먹는 안구건조 치료제 후보물질(SA001)은 눈의 혈관까지 고농도의 약효가 전달돼 점액물질 분비를 촉진, 손상된 안구 치료, 항염증 작용, 눈물량 증가 등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자체 개발한 항에이즈 신물질(피리미딘다이온 화합물)은 미국 신약개발 전문회사와 전략적 제휴로 차세대 에이즈 예방제 및 치료제를 집중 개발 중이며, 미국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도 대규모 연구비 지원을 받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탄탄하다. 클로피도그렐 제제 중 상위에 위치해 있는 항혈전제 '플래리스' '뉴스타틴-에이(고지혈증치료제)'등 순환기계 제품군을 집중 육성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뉴토인(치매증상 치료제)'과 '뉴라세탐(뇌질환치료제)'등 치매 및 뇌기능 개선제 분야에도 역량을 집중, 해당 영역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6연임 CEO임에도 여전히 고객과 ‘소통’하고 있는 그의 경영스타일은 주력제품 실적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7년째 설렁탕 소통…회식자리 참석은 기본 
신년에 각 부서별, 영업소별로 임직원들을 그룹별로 초대해 시내 곰탕집에서 신년 인사와 경영 목표를 공유하는 설렁탕 집 대화는 이사장이 7년째 이어가고 있는 소통 비법이다.
신년이 되면 본사, 공장, 지방 영업소 직접 돌며 직원들 15~20명 씩 설렁탕집에 초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직원들을 직접 만나 경영목표를 공감하고 의견을 듣고 있다.
더 행복한 회사 생활을 위한 직원들의 건의 사항도 듣는다.
여기에 각 부서 단위로 임직원들과 함께 찜질방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은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설렁탕 조찬과 찜질방 대화는 삼진제약만의 기업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회식자리에도 그는 어김없이 나타난다. 전체 회식은 인원이 많아 하지 못하지만 부서별 회식에 참석해 직원들을 격려한다.
공연 관람, 매년 전 직원 독감 예방주사 접종, 아침식사 제공, 영업직원들 옷을 다려주고 구두를 닦아주는 등 직원을 배려하는 감성 소통 경영은 제약업계에 잘 알려진 모범 경영 사례로 꼽힌다.
이성우 사장은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재임기간 무교섭 임금협상과 함께 노사 무분규,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1% 사랑나눔 캠페인'을 통해 2012년부터 어려운 이웃이 있는 시설을 직접 찾아 현장 봉사활동과 나눔 기부를 해왔고, 2008년부터 마포구 저소득층의 의료보험료를 대신 납부,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난치병 장애 어린이 수술비 지원, 청소년 시설 도서기증, 약물 오남용 방지 캠페인, 재난 구호 기금 전달 등 다양한 사회 책임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 그에게는 6연임을 넘어 7연임 도전도 전혀 낯설지 않다. 이 사장은 "삼진제약 전 임직원과 의약사 등 고객들이 인정하고 격려해준 덕분에 큰 문제없이 여기까지 왔다"며 "앞으로도 의약계와 제약업계 상생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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