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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약 넥사바 '장기생존율 높은 환자'만 타깃 임상

  • 안경진
  • 2016-03-25 06:14:52
  • 복용환자 5~10% 수술만큼 장기생존율 높아...국내 임상 곧 개시

"반응률이 높은 일부 환자에선 넥사바가 수술 만큼이나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진행성 간세포암(HCC) 치료제 ' 넥사바(소라페닙)'가 반응률이 높은 환자군을 찾기 위한 국내 임상에 돌입한다.

경동맥화학색전술(TACE)로 효과를 보지 못해 넥사바를 투여받는 환자들 중에는 유독 생존 혜택이 큰 그룹이 있는데, 그들이 과연 어떤 임상적 특징을 갖는지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바이엘의 '넥사바정'
24일 기자와 만난 김윤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10개 기관에서 2000명 규모로 넥사바의 장기생존율이 높은 환자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넥사바는 간이식이나 간절제술, 고주파열치료(RFA) 등 다른 치료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말기 간세포암 환자에게 전신항암요법으로 투여되는 유일한 약이다.

2014년 대한간암학회와 국립암센터가 낸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서는 국소림프절, 폐나 뼈 등 다른 부위로 전이가 있거나 다른 치료법들에 반응하지 않고 암이 진행하는 경우 소라페닙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전신항암요법을 받지 않은 간세포암 환자를 넥사바군(299명)과 위약군(303명)으로 나눠 비교한 SHARP 3상임상에 따르면, 넥사바는 위약 대비 생존율을 44% 증가시켰다(NEJM 2008;359:378-390).

또한 아태지역 간세포암 환자(226명) 대상의 Asia-Pacific 연구에서도 위약 대비 47%의 생존율 증가 효과를 보였다.

특히 질병진행까지 걸리는 기간(TTP)을 위약 대비 72% 연장시켰다는 점에서 전문가들로부터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해 9월 국제간암협회(ICLA 2015)에서 발표된 SHARP와 Asia-Pacific 연구의 통합분석(827명) 결과에 주목했다. 당시 넥사바는 C형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거나 간외침범이 없고 종양 부하(tumor burden)가 적은 환자에서 위약 대비 10% 유의하게 생존기간을 연장시켰다.

김윤준 서울대병원 교수
실제 연구를 예로 들어보면 보다 이해가 쉽다.

SHARP 연구에서 넥사바를 투여받은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OS)은 10.7개월, 위약군은 7.9개월로 약 3개월 차이가 나는데, 이는 평균값일 뿐, 전혀 혜택을 보지 못하는 환자부터 많게는 18개월까지도 생존하는 환자들이 섞여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처럼 뛰어난 장기생존율을 보이는 환자들은 넥사바를 투여받는 전체 환자의 5~10% 정도로 추산된다"며 "이들의 특성을 파악한다면 향후 넥사바 치료가 필요한 환자군을 선별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색전술을 중단하고 넥사바를 투여하자고 하면 거부감을 보이는 환자들이 종종 있는데, 암이 계속 진행될 경우 TACE를 고집해선 안된다"며 "TACE 불응으로 넥사바 치료를 받는 환자들 중 간기능이 좋고 C형 바이러스를 보유한 일부는 수술 만큼이나 장기생존율이 높다. 조만간 환자모집을 시작해 1년쯤 후엔 환자군 선정에 유용한 데이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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