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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상담부스와 세미나실 뒀는데, 효과는?

  • 김지은
  • 2016-04-05 06:14:59
  • |이·약·궁|정약사의 비타민약국 성공 비결은

[35]경기도 수원시 정약사의 비타민약국

처방전 수가 약국 성공의 척도를 가늠하는 시대에서 상담 전문 약국에 도전장을 내미는 약사들이 늘고 있다.

어린이, 여성 전문 상담 약국의 표본을 만들어가고 있는 정혜진 약사(42·성대 약대). 인기 블로거로 활동하며 상담만을 위한 6평 약국을 열어 화제를 모았던 정 약사가 최근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정혜진 약사가 운영 중인 정 약사의 비타민약국. 상담 전문약국을 표방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 공간을 넓히고 전문 상담 공간에 세미나 공간까지 마련해 제2의 '정약사의 비타민약국' 문을 열었다.

환자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며 엄마와 어린이 건강을 책임지는 동시에 엄마 약사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약국을 꿈꾸고 있다는 정 약사.

데일리팜이 찾은 엄마 약사의 새 약국은 그녀의 꿈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었다. ◆어린이, 여성 건강 상담 전문 약국은=정 약사는 3년 전 집 근처에 6평 층약국을 시작했다. 조제 공간은 전혀 없는 그야말로 상담을 전문으로 한 약국이었다.

개인 블로그를 통해 엄마, 어린이 건강 상담을 전문으로 했던 그가 약국에서 상담을 필요로 하는 환자를 만나 일반약, 건기식과 더불어 건강 전반에 대한 상담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었다.

약국은 예약제로 환자가 방문하면 약사는 그 시간에 약국에 나가 환자를 만나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운영됐다. 당시 아이들이 취학 전이었던 만큼 육아에 집중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반영된 약국 모델이기도 했다.

환자에게 복약지도 중인 정혜진 약사의 모습.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요즘같은 시대에 그 흔한 처방전, 매약도 없는 약국이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 약사의 도전은 달랐지만 틀리지 않았다. 6평 약국을 운영하는 동안 정 약사는 엄마, 어린이 건강 상담 전문 약사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그런 그가 최근 최종으로 꿈꾸는 약국을 위해 한발을 더 나아갔다. 약국 공간을 넓히고 환자 상담과 지역 주민, 약사 등과 함께 할 수 있는 세미나 공간까지 갖춘 약국으로 이전했다.

이번 약국 역시 같은 건물에 의원 하나 없고 층약국이라 매약 역시 쉽지 않지만 정 약사는 자신의 꿈에 한발 더 다가갔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앞선다.

정 약사는 약국 안에 상담 전용 공간과 더불어 지역 주민, 약사들이 소규모로 세미나를 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당시는 육아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였어요. 그래서 그런 상황에 맞춰 집에서 가까운 공간에 시간도 예약제로 운영했고요. 이제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란 만큼 한발 더 나아가 환자들이 더 편안하고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공간도 넓히고 상담 공간도 별도로 만들었어요. 오피스텔형 공간으로 홍보를 통해 매약 환자도 어는 정도 보장이 될 수 있고 그 분들을 상담 환자로 이끌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상담은 충실한 복약지도에서부터"=상담 약국이라 하면 흔히들 희귀, 난치성 질환 환자를 케어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정 약사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간단한 약이라도 정확히 복약지도를 하고 그에 맞는 건강 관련 조언을 해준다면 그 역시 상담일 수 있다는 것이다.

4년여간 상담 약국을 운영하고 다른 약사들과 공부하며 그 역시도 약국 상담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깨닫고 있다.

약국 상담실 한켠에 적혀 있는 문구. 엄마 약사로서의 생각을 담아 놓았다.
그런 면에서 상담 전문 약국이라고 해 처방전을 무조건 받지 않고 상담을 통한 매약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 처방 환자 역시 그 과정에서 상담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 카페 활동을 시작으로 첫 상담 약국에서 꾸준히 해온 어린이, 여성 건강 관련 상담을 통해 그녀는 관련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 관심사에 맞춰 어린이 영양요법과 건기식을 이용한 장 건강, 유소아 건강, 만성피로 등을 적극적으로 상담하고 있다.

처음에는 온라인 상의 상담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환자가 약국을 직접 방문해 상담이 진행됐다.

3~4년 만에 쌓인 환자만 1000여명이 된다. 엄마 약사로서 아이를 키우는 경험을 공유하며 건강 정보를 제공하면서 주부들이 주 고객이 됐고 만성피로, 스트레스 등을 겪고 있는 직장인들에게도 입소문이 퍼졌다.

까다로운 엄마 고객을 사로잡는 그만의 상담 노하우는 우선 그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는 것이다. 엄마들은 상대적으로 항상 불안해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에 관한 고정관념이 강하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안심시켜준다. 선생님이 아닌 주변 언니같은 편안한 마음으로 말이다. 또 병원 입원 등의 병력이 있는 아이라면 6개월 이상 면역력을 올릴 수 있도록 유산균, 비타민 등을 꾸준히 복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도 좋다는 게 정 약사의 설명이다.

정혜진 약사가 대표로 활동 중인 어여모에서는 정기적으로 원포인트 복약상담지를 발행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상담 중 참고하거나 환자들이 집어갈 수 있도록 약국에 비치해 놓았다.
아이 엄마들은 현재 건강 관리가 성인이 될 때까지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성격이나 학업 성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하면 더 호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정 약사의 팁이다.

"엄마이고 지금도 육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공감대를 더 형성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여성, 어린이 상담 약국이 저에게 맞는 것도 같고요. 병원에 맞추는 약국보다는 나에게 맞는 약국을 해보자고 생각했었는데 그 결심에는 맞아 떨어지고 있어요. 지난 약국이 상담 전문이었다면 이번 약국은 상담전문약국과 드럭스토어를 어느 정도 매치시켰다고 볼수 있어요. 그런 면에서 제 최종 꿈에 한발 다가갔다고 생각합니다."

◆"동료 약사들과 함께하는 어여모가 큰 힘"=정 약사는 블로그 활동과 약국을 병행하며 항상 놓지 않은 것이 공부이다. 상담 약국 특성상 더 많은 정보, 최신 정보를 환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배워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공부를 통해 배운 내용은 환자와 지역 주민들에 제공하고 또 동료 약사들과 나누고 있다.

이전 약국부터 지역 주민과 함께 진행했던 소규모 건강 세미나를 이번 약국에서도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약국 안에 작은 세미나 공간도 마련한 것이다.

정혜진 약사.
동료 약사들과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통로 중 하나는 그가 설립한 어린이 여성 건강을 위한 모임(이하 어여모) 활동이다.

주변 여건 때문에 사회 활동이 쉽지 않은 엄마 약사들과 뜻을 모아보자는 생각에서 처음에는 인터넷 카페 활동으로 시작한 어여모는 어느새 1200여명 회원이 활동하는 단체가 됐다.

오프라인 월례 세미나는 물론 주기적으로 원페이지 복약상담문을 제작해 회원 약사들에게 배포, 약국에서 상담에 활용하거나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식 홈페이지도 오픈했다.

정 약사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어여모 대표로서의 활동 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 꿈꾸는 약국 모델을 이뤄내기 위해서다.

"복합 헬스케어 공간인 동시에 엄마 약사들이 자유롭게 공부도 하고 일도 하는 공간의 약국을 만들고 싶어요. 그 꿈을 위해 현재 다양한 활동을 하고 또 상담 약국도 운영 중인 것이고요.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기에 더 큰 힘이 되고 꿈이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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