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비자와 약국, 제약사 그대들의 도구 아니다
- 데일리팜
- 2016-05-25 12: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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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이 생산했거나, 수입해 유통시킨 의약품에 대해 올 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제약회사들의 당연한 책무지만, 현장에선 이를 무시하는 정황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약사와 소비자들이 혼선을 빚을 정도로 포장이 변경되거나, 모양과 색깔이 바뀌었는데도 가타부타 않고 버젓이 유통시키는 제약회사들이 적지 않다. 강력한 문제 제기를 하고나서야 지역 책임자들이 약국을 찾아 연신 사과하는 촌극은 장기 공연 중이다.
가까운 예로 최근 한 제약사는 소염제 캡슐의 크기를 종전 대비 절반 가량 줄인 캡슐제를 변경 생산, 유통하면서도 약국이나 소비자가 이를 '정상 범위의 조치'라는 사실을 알도록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급기야 약사가 환자를 세워두고, 제약사에게 문의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발생했다. 더 한심한 것은 회사 콜센터 직원조차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품절 정보를 쉬쉬하는 제약사들의 태도 역시 유사한 맥락이다. 의약품이 신뢰의 바탕 위에 있지 못 할때 그것들은 한낱잡동사니에 불과할 것이다.
제약사들이 정보 제공을 꺼리는 이유는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듯 돈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가 발생되면 그 때 임시방편 해결해도 될 일에 처음부터 돈을 쓸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셈이다. 이 결과로 약국들은 매일 제약사를 대신해 현장에서 소비자와 실갱이를 벌이고 있다. 약국도 짜증나는 일이겠지만, 최근들어 안전에 더 민감해진 소비자도 화가나는 사안이다.
분명하게 말하지만, 제약회사가 생산, 유통된 의약품이 안전하게 사용되도록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제약사의 책무지 '배려'가 아니다. 마땅히 해야할 일이다. 따라서 정보 제공에 투자하는 것은 헛돈 쓰거나 헛심 쓰는 일이 아니다. 부모가 자녀를 낳아 양육하듯, 의약품을 출시한 제약사들은 육약(育藥)과 용약(用藥)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소비자와 약국은 제약사 그대들의 이윤창출 도구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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