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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축적 세포기반기술 결실 맺을 때"

  • 최은택
  • 2016-06-15 06:14:59
  • 히든챔피언 | 바이오기술의 숨은 강자 바이오솔루션

[연속 인터뷰-최종] 이정선 바이오솔루션 대표

의약품을 팔아서 20억원을 벌었는데, 생산시설과 연구개발에 투입한 비용은 30억원이 넘는다? 연구개발중심의 연구소벤처기업에는 흔한 일이다.

이런 기업은 대개 후보물질 등 기초연구단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고 뭔가 제품화 가능성이 열리면 대거 투자를 유치해 '점프-업'한다. 이른바 바이오기업의 생존공식이다.

세포기반 바이오전문 기업인 바이오솔루션(옛 엠씨티티바이오)도 외형만 보면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매출액은 20억원을 갓 넘었는데, GMP 확충과 R&D에 30억원 이상 투입했다. 임직원은 모두 50명 남짓인데, 이중 연구소(20명)와 제조소(19명) 등에서 근무하는 R&D 인력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그런데 이 회사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뭔가 다른게 보인다. 바이오솔루션은 화상치료에 쓰이는 분무형 자가피부각질 세포치료제 케라힐을 생산해 판매 중이다. 후속제품인 케라힐-알로는 지난해 허가받아 시판 준비 중이다.

파이프라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연골세포치료제 카티라이프, 복합피부세포치료제 케라힐-2, 내재성 줄기세포 상처치료제 플루서브겔, 동종 카티라이프 카티라이프알로, 관절염 진행억제와 연골재생에 쓰이는 동종 유전자치료제 리포카티젠, 줄기세포 배양기술을 이용한 화장품원료 스템수 등 다양하다. 그야말로 '히든챔피언' 유망주로 손색 없어 보인다.

이정선 대표
바이오솔루션은 현재 경영과 연구개발 쌍두마차인 공동대표제로 운영되고 있다. 연구개발실장을 겸하고 있는 이정선(45, 수의학박사) 대표는 지난해 말 쌍두마차 중 한명으로 승진했다.

이 대표가 말하는 바이오솔루션의 핵심 R&D 기반기술은 세포기반 응용기술이다. 이를 토대로 세포치료제, 인체조직모델, RMS(연구용 세포/배양배지), 화장품 원료물질로 기술이 확장된다. 파이프라인과 기술노하우가 다양하고 튼튼한 건 관련 연구기술을 한데 모아 사업화를 추진한게 이 회사의 설립기반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대에서 약리학을 가르친 고 박찬웅 교수가 대학과 랩 등에 퍼져 있는 기술들을 모아 회사를 만든 게 바이오솔루션의 모태가 됐다.

바이오솔루션은 사회적 연대와 책임의식도 남다르다. '가치경영'은 창업주의 뜻이었고, 내재적 기술경쟁력을 근간으로 회사를 키워야 한다는 설립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실 화상치료제는 돈이 많이 안됩니다. 그래도 우리는 매출과 관계없이 세포기반 기술 개발과 발전에 힘써 왔어요. 이 것이 우리의 사회적 책임이자 공무라고 여겼고, 우리의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이 대표 바이오솔루션의 지난 16년의 가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고 돈이 안되는 일에만 일부러 전념하는 건 아니다.

"현재 개발 중인 제품들이 상용화되면 이제 16년의 결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일본 등 해외진출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죠. 바이오솔루션의 역사는 앞으로 새롭게 쓰여질 겁니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

-사실 바이오솔루션이라는 회사 자체가 생소하다. 회사 소개를 한다면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으니까 그럴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세포기반 바이오기술산업 쪽에서는 우리가 선도기업이라고 자부한다 2000년 엠씨티티로 시작해서 2012년 엠씨티티바이오로 사명을 변경했다가 지난해 말 다시 바이오솔루션으로 바꿨다. 현재 코스닥 상장 추진 중이다. 복지부, 식약처 등 정부지원 과제 16건을 수행했고, 5건은 현재 진행 중이다.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에 등록한 특허만 18건을 보유하고 있다. SCI급 논문은 47편을 발표했다.

지금은 세포치료제가 주수입원이지만 앞으로 인체조직모델, RMS, 줄기세포배양액 화장품 원료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허가된 케라힐-알로와 현재 2상 임상 중인 차세대 연골세포치료제 카티라이프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규모에 비해 사업모델이 탄탄하고 다각적이다. 노하우가 있나

=우리의 핵심 R&D 기술은 세포기반 응용기술이다. 세포 공여원 발굴(후보물질 발굴), 고순도/고효율 세포분리, 대량증식, 기능성 강화와 분화 등이 이 기술의 토대다. 여기서 세포치료제, 인체조직모델, RMS, 화장품원료물질로 확장된다. 또 전임상/임상적용 기반 기술, 제조 및 생산기술, 세포치료제 상용화 시스템 기술, 세포이식기법 및 기능평가 기술 등이 제품 생산과 허가를 위한 주변기술이 핵심기술로 뒷받침하고 있다.

-역시 대표품목은 화상치료제일텐데, 후속 제품은 계속 나오나

불꺼지지 않는 연구소, 바이오솔루션이 입주한 공릉동 서울테크노파크
=현재 공식 시판중인 제품은 케라힐이 유일하다. 환자 정상 피부조직에서 분리해서 증식한 뒤 배양하는 자가피부 줄기세포치료제다. 손상된 피부에 생착해 자가분열을 통해 새로운 표피층을 형성하는 원리다. 심부 2도 화상으로 체표면적의 30% 이상을 차지하거나 3도 화상이 체표면적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광범위 중증화상 환자에게 쓴다.

고효율 피부 줄기세포 분리기술, 이종 쥐세포와 소혈청을 배제한 안전한 피부줄기세포 증식기술, 분무형 이식법 등이 우리만의 노하우다. 2006년 국내 시판승인을 받았고, 2009년에 산재보험이 시작됐다. 연내 건강보험 영역에도 진입할 예정이어서 기대가 크다.

하이드로겔 타입의 동종 피부 줄기세포치료제인 케라힐-알로는 지난해 하반기 시판 허가받았고, 최근 독점판매계약을 맺은 다국적제약사 먼디파마가 시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케라힐의 피부줄기세포 분리, 증식기술을 이용해 만들었다. 심부 2도 화상에 쓰이는데, 한국인 유아유래 피부 줄기세포은행의 동종 피부줄기세포를 이용해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필요할 때 즉시 사용 가능한 게 장점이다.

케라힐-알로의 세포운반체로 쓰이는 하이드로겔은 상처부위에 습윤환경을 조성해 염증반응 조절이나 세포증식 및 이동 촉진, 상처치유 촉진, 흉터형성성 감소 등에 도움을 준다. 급여 등재를 위한 1차 관문인 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곧 상정될 예정이다. 난치성 궤양에도 사용 가능하도록 현재 임상 논의 중이다.

복합피부세포치료제 케라힐-Ⅱ는 비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올해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멜라닌색소세포, 피부각질세포, 섬유아세포 복합재생과 멜라닌색소세포로 인한 피부색 복원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인체조직모델은 용어부터 낯설다

=그럴 수 있다. 인체조직모델은 프랑스 로레알, 미국 마텍이 주도한다. 한국에서는 우리가 선도하고 있다. 인체조직모델은 인체유래 세포로부터 조직공학 기술을 이용해 제조한 실험용 조직과 장기를 말하는데,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화장품 등의 비임상 유효성과 독성 평가, 질병 발생-치료기전 연구와 맞춤형 의약품 개발, 치료용 장기/조직 등에 폭넓게 쓰인다.

인체조직모델은 이차원 세포나 실험동물을 이용하는 것보다 인체반응에 대한 예측력을 높일 수 있다. 개체간 차이가 적어서 재현성 있는 결과도 이끌어낼 수 있다. 선진국의 경우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로 인해 모든 화학물은 위해성 평가를 거쳐 등록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는데, 인체조직모델을 이용하면 대규모 원료 스크리닝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고 시험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국제적인 동물실험 규제나 2013년부터 화장품 관련 동물실험을 전면 금지한 EU Cosmetic Directive 등으로 인체조직모델은 유용성이 더 커졌다. 한국도 지난해 말 화장품 관련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법률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 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인체조직모델은 OECD 테스트 가이드라인에 등재돼야 신뢰성 있는 시험방법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모델개발 뿐 아니라 시험법 개발, 국가주도 검증연구가 필요하다. 우리 검증연구는 식약처의 특수독성과인 'KOCVAM'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내년엔 OECD 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회사 설립초기부터 개발에 착수해 검증기간만 10년이 걸렸다. 16년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제품화에 성공한 모델은 있나

=우리는 실험용 조직(피부, 각막, 기관지점막, 구강점막)과 인공장기(간, 췌장, 신경) 모델을 타깃으로 연구 중인데, 피부모델과 각막모델이 우선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피부모델은 전세계 5번째이다. 또 각막모델은 전 세계 두번째 쾌거여서 우리도 기대가 크다. 화장품 관련 동물실험이 금지되면 로레알 등이 가지고 있는 피부모델을 수입해서 써야 한다. 만약 그 전에 우리 모델 등록이 완료되면 상대적으로 싼 모델로 국산화가 가능해져 수입대체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

2상 임상주인 연골세포치료제 카티라이프
-세계 의약품 매출액 1위가 관절염치료제다. 그만큼 관절염은 글로벌에서도 '핫'한 치료영역이다. 카티라이프에 거는 기대도 매울 클 것 같다

=관절염 치료는 증상 완화 뿐 아니라 관절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구조적 재생이 필요하다. 카티라이프는 환자 관절외연골조직에서 분리한 연골세포를 증식 배양해 무지지체 조직공학기술로 만든 연골조직이다. 관절연골과 같은 초자연골 특성을 가진 직경 1mm의 작은 구술형태로 연골 병변부에 주입해 이식한다. 이식세포는 기질을 분비해 직접적으로 새로운 연골층을 형성한다.

카티라이프는 자가 미성숙 연골조직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공여조직을 채취하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환자 나이에 상관없이 쓸 수 있고, 분화조직을 사용하기 때문에 연골재생이 확실하고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주입식 이식이어서 수술이 간단하고 환자의 회복속도도 줄일 수 있다.

퇴행성 또는 반복적 외상으로 인한 골관절염환자가 타깃인데, 현재 2상 임상중으로 내년 중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의 줄기세포·재생의료분야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 과제에 선정돼 임상2상과 품목허가를 지원받고 있다.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범용성을 넓힌 후속제품 카티라이프-알로의 경우 현재 비임상시험 중이다. 소아 관절외 연골조직에서 연골세포를 분리 배양해 세포은행을 구축, 세포원으로 사용하는 동종 카티라이프다.

카티라이프 외에 유전자도입 동종 줄기세포치료제인 리포카티젠도 현재 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관절강내 주사로 관절염 진행을 억제하고 연골을 재생시키는데, 소스는 지방조직에서 채취한 지방줄기세포다. 연골분화를 촉진하고 골화를 억제하는 SOX trio gene을 적용했고, 레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가 아닌 비바이러스성 유전자 전달방법을 이용했다. 동국대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정부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과제를 수주해 현재 비임상과 IND를 지원받고 있다. 내년에는 임상시험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파이프라인에 일반의약품과 화장품 원료도 있던데

=플루서브겔과 스템수다. 플루서브겔은 상처부위로 줄기세포나 혈관내포세포, 피부세포의 이동과 증식을 촉진시키는 펩타이드성분의 상처치료제다. 케라힐-알로와 마찬가지로 하이드로겔에 의해 상처부위에 습윤환경이 조성돼 염증반응 조절, 세포증식과 이동, 상처치유 등을 돕는다. 일반성처, 난치성 궤양을 타깃으로 일반의약품으로 개발 중인데, 현재 복지부 지원을 받아 비임상시험을 완료한 상태다.

스템수는 줄기세포 배양기술을 이용한 피부세포에 최적화된 화장품원료다. 피부재생, 미백, 기능성 원료로 개발해 현재 판매 중이며, 대머리나 아토피용은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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