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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소문난 부부 약사, 무대에 선다

  • 김지은
  • 2016-07-08 12:14:50
  • 독창회 여는 김숙경·권오규 약사

"아내와는 중대 약대 합창단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고,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노래를 들려들리게 돼 기쁘고 기대가 됩니다. 예쁘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꽃다발을 든 중년 남성은 고운 드레스를 입은 중년 여성에게 프로포즈를 한다. 드레스를 입은 여성은 어느 새 하얀 약사 가운을 입은 약사의 모습으로 변신해 있다.

'약사 김숙경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오는 16일 경기예술고등학교에서 진행되는 김숙경 약사(49·중앙대 약대)의 첫 독창회 타이틀이다.

독창회 팸플릿에는 경기도 부천 이층큰약국을 함께 운영 중인 김숙경 약사와 그의 남편인 권오규 약사의 사진, 정성스러운 멘트, 약사인 그가 노래를 하게 된 사연이 실려 있다.

이번 독창회는 타이틀 그대로 김숙경 약사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원래 노래를 좋아했던 김 약사는 약대에 입학해 중앙대 약대 합창단 칼라무스에 입단해 단원으로 활동했다.

대학 졸업 후에도 아마추어 가수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갔다. 그러던 중 "엄마가 우리 음악선생님보다 더 노래를 잘한다"는 아들의 한마디에 용기를 얻어 본격적으로 음악을 배워보겠다 결심하고 신학대학 평생대학원에 입학했다.

"당시 아들의 말이 제 마음 속에 있던 노래에 대한 열정을 본격적으로 실천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2년 전 교수님에게 전문 교육을 받기 시작한 이후 지금도 일주일에 2~3번씩은 레슨을 받고 있어요. 약국 업무와 병행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그 시간이 저에게는 행복 이에요."

그렇게 2년여 강습을 받고 연습하며 인천시약사회 약사 합창단과 부천시약사회 자선음악회 공연, 부천시 고리울 축제에서는 약사 출신으로 공연도 했다.

그러던 중 소중한 사람들을 모아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생각했고, 그렇게 약사 김숙경의 독창회 준비가 시작됐다. 1년 여 준비 기간 동안 약국 업무와 노래 연습을 병행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레슨 받는 시간 이외 따로 연습할 시간이나 공간도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게 약국 한켠 창고이다. 약국 문을 열기 전 직원들보다 일찍 나와 약국 창고에서 노래 연습을 하고 퇴근 후에는 집에서 시간을 내 연습했다. 피로하기도 했지만 그 과정 자체가 김 약사에게는 행복이었다.

김 약사가 이번 독창회까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남편이자 그의 영원한 조력자인 권오규 약사의 역할이 컸다.

중대 약대 합창단 칼라무스에서 만난 두 사람은 그 안에서 사랑에 빠져 부부의 연을 맺고 10년이 넘게 한 약국에서 일하는 동료이기도 하다.

누구보다 노래를 좋아하고 잘하는 권 약사이기 때문에 아내가 노래를 시작하고 독창회까지 큰일을 버린다고 했을때 주저? 않고 응원해줬다.

"아마 노래를 시작한 것도, 이번 독창회도 남편이 없었다면 생각도 못했을 일이에요. 항상 묵묵히 지원해주고 제가 한다는 일이면 두말도 없이 믿고 따라주는 사람이에요. 그런 남편 덕에 약사 김숙경이 있고 또 이렇게 노래할 수 있는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이번 독창회는 타이틀 그대로 김 약사와 권 약사의 추억 속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 예정이다. 가족이나 친지는 물론 대학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방면에서 두 부부와 인연을 맺어온 사람들을 초대해 추억을 나누는 시간을 꾸며나갈 예정이다.

지인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오! 내사랑', '아! 목동아', '꿈길에서', '금발의 제니', '제비꽃' 등 대체적으로 대중적인 노래들을 선택했다. 김 약사의 노래 이외에도 지인들의 자작시 낭송 시간과 남편 권오규 약사와의 듀엣, 아들들과의 합창 공연 등도 마련했다.

김 약사는 무엇보다 이번 도전이 동료 약사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생각보다 주변 약사 동료들 중에 노래 좋아하고 잘하는 분들이 많아요. 제 동기이자 같은 건물에서 약국을 하는 김보원 약사 부부만해도 노래 실력이 상당해요. 하지만 대부분의 약사님들이 잘 표출하지 못하시고 있죠. 업무에 치이다보면 노래를 시작하고 즐기기도 쉽지 않고요. 저를 보고 많은 동료들이 용기를 내 새롭게 도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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