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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명과학 합병이 능사? "경영진 마인드에 달렸다"

  • 김민건
  • 2016-09-20 06:14:55
  • LG화학 경영진 "구체적인 운영방안 아직 없어"

글로벌 임상 등 연구비용 부담으로 신약개발에 한계를 느끼던 LG생명과학과 자금력을 갖춘 LG화학이 내년 1월 1일 재결합을 발표하면서 시너지 효과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신약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선 평균 12~13년 이상 기간이 소요되며, 수천억원대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LG화학 경영진이 제약산업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기다릴 수 있는지가 향후 '합병' 성패여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LG화학은 최근 'LG생명과학 합병 추진 컨펀러스콜'을 통해 "LG생명과학 미래는 신약개발에 달려있다"며 "LG생명과학은 사업구조 개편을, LG화학은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가 필요하다"며 합병이유를 밝혔다.

정호형 LG화학 대표는 "특히 R&D에 2000억원, 시설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며 "신약 파이프라인 10~20개를 동시에 가동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LG화학 경영진들이 '장기적'인 관점을 어디까지 보고 있으며 얼마나 기다릴 수 있을지가 문제라며, LG생명과학이 LG그룹사 영향권으로 다시 들어간 것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컨퍼런스콜 내용을 들었을 때 R&D와 시설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큰 계획만 있었다. 실제 어떠한 약물 개발에 얼마만큼의 임상 비용을 사용하겠다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며 자세한 계획이 빠져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LG화학 경영진들이 생물이나 바이오에 대한 확실한 구상 없이 바이오라는 이름을 가지고 전사적으로 투자해보겠단 큰 계획만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향후 결과에 대해선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생명과학 '팩티브', 2003년 국내 신약 최초 미FDA 승인을 받았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002년 'LGCI(LG그룹 화학계열)'로부터 'LG생명과학'으로 분사했다. 2003년 국내 최초로 미FDA 신약승인 '팩티브(퀴놀론계 항생제)'를 개발하는 등 첫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LG생명과학은 이후 팩티브가 시장 출시 초기 '매출'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신약개발 부문을 축소한다.

팩티브 개발에 깊숙이 관여했던 당시 개발자 중 한 명은 팩티브가 시장 진입 초기에 부진한 실적을 올렸다고 회사가 신약개발 부문을 축소한 것은 근시안적 전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지속적인 R&D투자가 결과를 보이지 못하자 LG생명과학은 막대한 임상비용이 들어가는 신약개발을 줄였다.

또 당시 연구인력들은 회사를 나와 크리스탈지노믹스, 알테오젠, 레고캠바이오, 펩트론, 파멥신 등 바이오기업을 창업하게 된다.

구자용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블록버스터(Blockbuster) 신약이 나오기 어려운 기업환경에서 5%를 하회하는 영업이익률, R&D와 마케팅 비용 부담, 부채비율 상승 악순환으로 인해 LG그룹 내에서 사업성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LG생명과학의 합병요인을 분석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영진에서 어느정도 제약산업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하고 양사를 다시 합병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세부사항 논의를 시작할 것 같다"며 "화학과 생명과학 조직이 겹치는 부분도 있기에 한번 정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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