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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광고품목만 찾는 고객들…씁쓸해진 약국·유통가

  • 정혜진
  • 2016-09-21 12:14:50
  • "제약사 마케팅 수완은 오히려 퇴보" 주장도

약국 입장에서 광고 품목은 더이상 반갑지 않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광고 카피가 유행하고 제품이 유명해지면 소비자가 찾기에 약국이 취급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일반적 분위기다.

유통업체도 마찬가지. 마진이 적을뿐더러 인기가 치솟으면 도매 유통을 따돌리고 직거래만으로 제품을 유통시킨다.

21일 유통업계와 약국가에 따르면 갈수록 심해지는 '광고 품목' 일색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약국은 마진이 박하고 약사 선택권이 좁아지기 때문에, 유통은 유통 고유의 마케팅 기법을 발현할 기회가 좁아진다는 이유로 제약사의 광고가 불만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약사의 PM 능력이 하향 평준화됐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PM 모두, 특히 일반의약품의 경우 TV광고를 마케팅의 전부로 여기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 일반약을 활성화하고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요즘 담당자들은 광고만이 유일한 대안으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 인식은 약사 역시 마찬가지다. 약사들은 광고의 영향력에 약사의 선택권을 빼앗기는 현 시점을 개탄하고 있다.

한 약사는 "차라리 광고 모델 별 광고 품목을 익히고 있는 게 약국 경영에 유리할 판"이라며 "ㅇㅇㅇ가 광고한거 주세요"라는 소비자 주문에 그 광고 모델을 알고 있는 편이 일반약을 판매하기 더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한 약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고모델 별 광고 품목을 나열한 게시물이 있다. 약사들끼리 '어떤 모델은 어떤 품목'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편이 제품 판매에 수월하다는 자조 섞인 푸념마저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그래서인지 몰라도 최근 제약사 담당자들은 광고에 마케팅 전부를 의존하고 있다"며 "어떤 일반의약품을 선정해도 '광고 하나 하면 이정도 매출은 보장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매업체도 영업 영역을 늘리고 있다. 가격 질서를 지켜 약국의 판매력에 최선을 다하는 마케팅을 고수하는 판매 업체들에게, 최근 제약사 트렌드는 반감을 사기 쉽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유통업체가 판매를 전담한 일반의약품은 유통업체와 협약을 통해 마케팅 지원을 등에 업은 경우가 많다. PNK의 경우 9월부터 새로운 비타민 제품 영업을 도맡아 새로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또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약사의 마케팅 정책이 중요하다는 의견에 이견은 없다. 그러나 이제 유통을 담당하는 도매업체와 약국의 입장을 무시하고 광고 만으로 성공하기엔 힘든 시장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약사의 고유 마케팅에 유통업체, 약국을 통한 마케팅 정책이 함께 고민돼야 한다"며 "오로지 광고만으로 성공한 경우는 지금까지도 많지 않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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