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카나브 우려딛고 내수접수…본격 해외진출
- 이탁순
- 2016-09-27 06: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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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고혈압학회 메인스폰서 계기로 선진시장 진출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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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5년 후, 지난 24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고혈압학회에서 보령제약 '카나브'는 글로벌 제약사 약물들과 함께 당당히 주연배우로 우뚝 섰다.
발매 당시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약 1조4000억원, 카나브가 속한 ARB계열 약물이 그 절반인 7000억원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존 오리지널약물의 특허만료를 앞둬 포화상태가 예상돼 국산신약이라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카나브는 우리나라에서는 ARB계열 신약으로 6번째, 세계에서는 8번째로 허가받았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오히려 경쟁 오리지널약물이 제네릭에 고전하는 사이 카나브는 특허권을 활용해 치고 올라갔다. 급기야 2014년 2월에는 ARB 단일제 중 처방액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보령제약은 시나롱과 아스트릭스로 쌓은 순환계 시장 판매경험에 300여명이 넘는 인력을 카나브 영업에 투입시키는 강수를 써 단기간 시장안착에 성공했다.
카나브의 원외처방조제액(유비스트 기준)은 2012년 219억원, 2013년 268억원, 2014년 311억원, 2015년 327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그동안 국산신약은 '돈 못 번다'는 비아냥을 늦둥이 '카나브'가 보기좋게 날려버렸다. 국산신약 26개 중 매출액 1위 제품은 단연 카나브다.
내수시장을 접수한 카나브는 이제 해외시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14년 발매한 멕시코 시장에서 순환기내과 월간 처방률 10%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멕시코 ARB계열 단일제 시장 점유율도 지난 5월 7%를 기록했다.

최성원 보령제약 글로벌사업본부장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는 늦어도 내년 1~2월, 동남아 시장 중 규모가 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는 3~4월 경에 론칭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경우 당초 알팜사와 원료공급 계약을 맺었지만, 최근 완제품 수출로 계약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6월 다국적의약품유통사인 쥴릭파마와 손잡고 진출한 동남아 시장의 경우 싱가포르는 조만간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싱가포르보다 규모가 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시장은 내년 출시를 기약하고 있다.
보령제약이 지금까지 카나브패밀리 제품으로 계약한 기술수출 금액만 3억7529만달러, 한화로 4162억원이다. 현지 국가 승인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카나브 발매 당시 밝힌 매출 1000억원 목표도 꿈이 아니게 된다.
특히 그동안 이머징국가 시장 진출에 노력을 기울였다면 앞으로는 유럽, 일본 선진국 시장 도전의지를 보이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 상무는 유럽 허가 기준에 맞춰 70세 이상 고령과 중증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본 시장에서도 임상이 진행되고 있어 3년 후에는 현지 파트너를 물색해 선진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번 학회에서 보령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메인스폰서를 맡으며 88개국 3500여명의 심혈관질환 전문의를 대상으로 국산 신약의 우수성을 알릴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대규모 학회에서 새로운 약물의 임상데이터를 발표하는 것을 주된 마케팅 활동으로 활용해 왔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세계고혈압학회는 국산신약 카나브와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화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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