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타 처방허용, '치료기회 확대' vs '안전 우선'
- 이정환
- 2016-10-05 06: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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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약심 결정에 종양 전문의들 간 반응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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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접근성 보장'과 '환자 안전'이 상충되는 의제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증피부질환 3건이 유발돼 환자 사망사례가 확인된 올리타정에 대한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회의 결과 공개했다. 그러면서 신규환자 투약을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30일 올리타 주성분인 올무티닙에 대한 안전성 서한을 통해 신규환자 처방을 원칙적으로 제한한다고 밝혔었다.
종양 전문의들은 임상3상 조건부 약제인 만큼 연구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과 말기 암 환자 치료약제를 섣불리 투약 금지해서는 안된다는 찬성론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종양내과 교수는 "식약처와 중앙약심은 환자 약제 접근성, 부작용, 해당 약제가 EGFR유전자 타깃 폐암약 중 유전자 변이(내성)가 확인된 질환에 쓰이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 같다"며 식약처 발표에 일정부분 공감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아직까지 중증 피부독성 부작용이 얼마나 많이, 어떤 환자들에게 발현되는 지, 어떻게 약물 조절을 해야하는 지 모른다는 데 있다"며 "올리타는 조건부 승인약제다. 임상3상을 아직 하지않은 약이기 때문에 부작용 위험은 환자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 최종 임상 완료 후 신규환자 투약을 허용하는 게 상식"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가톨릭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는 환자 치료옵션 확대 차원에서 신규환자 투약을 허용한 식약처 결정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식약처가 올리타 임상 중 사망례 실태조사를 면밀히 착수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올리타가 T790M 유전자 변이 환자에게 투약하는 경쟁약물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보다 피부 부작용이 다수 발현되는 건 사실"이라면서 "다만 이런 부작용은 전문의 모니터가 동반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식약처는 사망환자 실태조사를 철저히 진행해 약물과 부작용 관련성을 추가 연구하는 등 안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리타 사망환자 주치의였던 서울아산병원 이대호 교수는 대체약제가 타그리소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식약처의 신규처방 해제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의 국내 비급여 처방 약가는 한달 1000만원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말기폐암 투약기간을 1년으로 상정했을 때 환자가 져야하는 약값 부담은 1억2000만원이나 된다.
반면 한미약품 올리타 약값은 한달 기준 약 700만원이다. 이중 개발사가 시행중인 환자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적용하면 환자가 내야 할 약값은 절반으로 줄어들어 약 350만원이면 된다.
즉, 투여 적응증이 동일하더라도 월 350만원짜리 올리타를 월 1000만원짜리 타그리소와 직접 대체약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이 교수의 논리다. 이 때문에 환자 경제수준별 맞춤형 처방이 가능하도록 신규환자에게 처방을 제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국내 환자들은 폐암질환 만큼이나 고비용 항암제 약값도 부담이다. 아마 식약처와 중앙약심은 올리타와 타그리소 약값을 비교해 신규환차 처방을 허용했을 것"이라며 "독성표피괴사용해(TEN) 등은 발생하면 매우 치명적이지만, 발현율 역시 타 항암제 대비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화기 약제나 당뇨약에서 TEN이 보고됐다면 그 약은 시판 중단하는 게 맞다. 다만 올리타는 말기 폐암약이다. 부작용 가능성을 감수하고라도 약을 써야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교수는 지난 4월 올리타 사망환자 발생 당시 식약처가 서울아산병원을 현지실사한 상황을 설명하며, 국내 의약품 임상 안전관리가 빈틈없이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상 약제 부작용은 예측불가능한 부작용과 예측가능한 부작용으로 나뉜다. 이미 약제 이상사례가 확인된 예측가능한 부작용은 즉시 보고 의무가 없다. 다만 예측불가능한 사망 발생은 24시간 내 보고해야한다"며 "올리타와 TEN 간 연관성이 있다는 취지로 부작용 보고했고, 당시 식약처는 총알같이 실사조사에 착수했다. 이를 반영해 시판허가를 내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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