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기초의학 천대받는 현실선…"
- 안경진
- 2016-10-10 06: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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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용성 기초의학협의회 교육이사(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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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이맘때가 되면 한번씩 거론되는 이야기.
우리나라도 기초과학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과학자를 키워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에는 대통령 주재 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노벨상을 받을 만한 과학자 1000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그런데 실상을 들여다보면 우리네 의학교육 현실에서 노벨상을 바라보기란 너무도 먼 것만도 같다. 대한민국 의과대학에서 #기초의학이 시작된 것은 이제 60년이 조금 넘어가는 실정. 기초의학 교육이나 연구가 본 궤도에 오른지는 40년가량 됐지만 의과대학에서 기초의학의 위상은 터무니 없이 낮다.
대부분의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들에서 임상의학 교육을 강화하다보니 기초의학 교육시간과 내용은 크게 축파되고, 행정적 지원은 물론 전공 교수 충원마저 잘해야 제자리걸음 또는 줄어들기 일쑤란다. 국가 연구비 경쟁 면에서도 숱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몇몇 교수들이 뜻을 모아 협의회를 만들고 기초의학 살리기에 나선지도 수십년째. #기초의학협의회 교육이사를 맡고 있는 #전용성 교수(서울의대 생화학교실)는 오늘도 애가 탄다.
전 교수는 "오래 전부터 기초의학의 중요성을 주장해 왔지만 이미 회복 가능한 임계점을 넘긴 것 같다"며,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고 연구개발에 앞장서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진료역량 뿐 아니라 과학 역량을 갖춘 의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사각지대에 놓인 기초의학…단절 위기도 우려
기초의학의 사전상 정의는 표현 그대로 의학의 기초가 되는 학문이다. 생명현상의 본질을 밝히고 사람 몸에 생기는 각종 질병의 발생 원인을 탐구하는 학문으로서,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 병리학, 미생물학, 기생충학 등이 여기에 속한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간게놈프로젝트나 줄기세포 연구, 재생의학 등 첨단과학 역시 질병 치료와 예방에 목적을 둔다는 점에서 기초의학이 그 중심에 서야 함은 자명한 일.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생명과학 육성정책은 기술개발 분야 위주로 지원되고 있어, 기초의학을 포함한 기초의과학이 이런 저런 이유로 소외되고 있는 듯 하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 국립보건연구원(NIH)을 통해 투자되는 연구개발(R&D) 예산의 절반 이상이 기초의과학 연구에 투자되지만, 우리나라는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순수 기초과학 연구 분야에, 보건복지부는 임상의학 중심의 응용연구에 주로 투자가 이뤄지면서 기초의과학에 대한 지원이 이쪽저쪽 모두에서 소외되어 완전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그나마 2002년부터 선정, 지원되고 있는 기초의과학 연구센터(MRC)가 거의 유일하단다.
전용성 교수는 "지금까지 노벨 생리의학상은 80% 이상을 기초의과학자가 수상했고, 상당 부분이 응용단계에서 신약개발로 연계되어 막대한 경제효과를 창출해 왔다"며, "의학 및 생명공학 연구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기초의학 육성이야말로 국가적 차원에서 매우 중차대한 일이다. 그럼에도 현재 우리나라 기초의학 분야는 의과대학 내 낮은 위상으로 인해 인력 양성, 행정지원, 연구비 투자 등 여러 면에서 매우 열악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기초의학을 전공하려는 지원자가 감소하고 있고, 대학이나 연구소의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장기적 대책도 미흡해 후대에는 학문의 단절을 우려해야 할 만큼 크나큰 위기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전 교수는 "교육, 연구 분야에서 기초와 임상 간 연계가 활발해짐에 따라 둘간의 구분이 점차 모호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기초의학 분야의 독자적인 발전의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단기적인 투자에 의해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임상의학과는 달리 기초의학은 장기적인 계획과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기초의학에 대한 육성책이 미비한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학생교육과 연구인력 양성, 교수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초래해 의학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첫 단계로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 도입돼야
전 교수가 주장하는 기초의학 살리기의 첫 번째 단계는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 도입이다.
세계의학교육연맹(WFME)에서 발표한 기본의학교육 향상을 위한 세계표준 교과과정에는 임상과학과 술기 뿐 아니라 과학기법과 기초의생명과학, 행동사회과학, 의료법 윤리학 등 기초의학을 포함한 다양한 교육이 포함됐다.
이 중 대표적인 기초의학에 해당하는 기초의생명과학 교과과정은 임상의과학을 배우거나 응용하는 데 토대가 되는 과학적 지식과 개념, 방법을 이해하게 하며, 과학, 기술, 임상의 발전과 현재 또는 미래에 사회의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교육하도록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전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초의학 교육은 WFME의 이 같은 기준에 미달된다.
전 교수는 "의과대학의 교육목표가 '일차 진료의사 양성'이라는 일부 주장에 의해 지난 30년 동안 기초의학 교육이 지속적으로 축소돼 왔다"며, "심지어는 해부학이나 생화학과 같은 학문명 교과목은 비교육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과목명을 변경을 강요받든지 허울뿐인 통합강의에 교육 일부만이 포함되어 있는 대학도 많다"고 꼬집었다.
기초의학의 중요성을 반영하지 못한 의과대학 교육 인증평가와 진료역량만 평가하는 의사국가시험 제도가 맞물리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가속화 됐다는 설명이다. 신설 의과대학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기초의학 교육에 필요한 교수인력과 교육·연구시설 투자비를 절감하려는 대학의 이해와도 맞아떨어졌다고 봤다.
이처럼 대학에서 기초의학 교육이 부실해지면 향후 양질의 진료를 수행하기 어렵고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며 나아가 우리나라 의료산업 발전의 저해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것이 바로 임상의학 위주의 현행 의사국가시험과 별도로 기초의학 역량을 평가하는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을 조속히 도입하자고 보는 이유다. 현행 제도에 기초의학 역량을 포함시키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졸업생들의 부담과 시험 전체의 문항수가 증가하게 되므로 적절치 못하다고 봤다.
즉 기초의학 역량 평가의 경우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 1학년 강좌를 이수했을 때부터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관련 법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이미 대한기생충학-열대의학회와 대한미생물학회, 대한병리학회, 대한생리학회, 대한약리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해부학회, 생화학분자생물학회 등 관련 학계로부터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 시행추진에 대한 동의도 얻은 상태다.
전 교수는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이야말로 학생들에게 기초의학 분야의 체계적인 학습동기를 부여할 뿐 아니라 국내 의과대학에서 해당 분야 교육에 대한 지원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본다"며, "기초의학에 대한 재정적인 투자와 교원 확충 등이 이뤄진다면 현재와 같은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간의 부조화를 개선할 수 있는 동력이 되고, 궁극적으로 국내 의생명과학 발전에 큰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기초의학 교원이 부족한 의과대학의 부담증가와 문제집 위주의 학원식 교육, 관련 법 개정과 같은 부작용 우려에도 불구하고 순기능을 고려하면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을 도입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험문제 출제와 구성, 시험 시기, 합격률 또는 평가 관리 등에 많은 준비가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각 의과대학 교과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선에서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을 시행할 수 있도록 모든 의과대학과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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