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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C 법인 출범 앞둔 제일약품…기업 분할 왜?

  • 어윤호
  • 2016-10-17 06:14:56
  • ETC 중심 제약사의 OTC 법인, 키워드는 신파·화이자·오너3세

분사를 앞둔 제일약품이 분주하다. 오는 31일 임시주총 절차만 거치면 독립적인 일반의약품 법인 '제일헬스사이언스'가 탄생할 예정이다.

제일약품 분할은 다소 궁금증을 유발한다. 기업분할이야 최근 제약업계 트렌드로 불릴 만큼 접하기 어려운 소식이 아니지만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이라는 분할 방식이 이채롭기 때문이다.

매출액 6000억원대의 이 회사는 전형적인 ETC 중심의 제약사다. '리피토', '리리카', '쎄레브렉스' 등 화이자로부터 도입한 코프로모션 품목의 비중이 크다. 때문에 외자사 품목 판매전문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하지만 특허만료의약품의 매출을 유지하는 영업력은 경영 측면에서 확실한 능력이다.

반면 제일의 OTC 비중은 5% 수준이다. 케펜텍 등 파스류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확실한 간판품목이 없는 상황이다.

OTC 법인 출범이 의아스런 이유다. ETC 중심 제약사가 OTC 사업을 시작하는 사례는 늘고 있어도 별도로 회사를 차리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신파와 화이자, 외자사 제휴 확대?여러 추측이 새어나온다. 특히 다국적제약사 OTC 품목 도입에 대한 얘기가 많다.

가능성이 높은 것은 스페인계 제약사 라보라토리 신파와의 OTC 제휴 확대다.

제일은 현재 신파가 내년 출시 예정인 비염(코염)치료제 신제품의 유통계약을 위한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지난 2014년 신파와 비염치료제 '레스피비엔'의 전국 약국 유통 계약을 체결, 현재까지 프로모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파의 신제품은 레스피비엔의 업그레이드 버젼인 격이다.

다만 애초 연내 출시를 고려하던 신파가 신제품의 허가 시기를 미루면서 유통계약 관련 논의도 지연되고 있다.

또 하나는 역시 화이자다. 제일과 오랜기간 파트너십을 맺어 온 화이자와 OTC 분야에서도 힘을 모을 것이라는 것이다.

화이자가 최근 특허만료의약품 사업부 분할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철회하는 과정에서는 합병, 조인트벤처 설립에 대한 소문도 적잖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화이자 제휴 확대는 '설'에 불과하다. 다만 화이자 출신으로 제일에서 다향한 제휴를 이끌어낸 성석제 대표이사가 화이자 컨슈머 사업부와 정규적으로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품목 도입에 대한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일 관계자는 "새로운 품목에 대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은 기존 품목이 허가권 변경 등 제일헬스사이언스 출범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오너 3세 경영권 강화 포석?전혀 다른 차원의 시각도 존재한다. OTC 법인의 출법이 기업분할을 통한 한상철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 차원의 행보라는 추측이다.

제일은 제일헬스사이언스 대표로 한 부사장을 내정한 상태다. 한승수 회장의 장남인 한 부사장은 지난해 전무에서 부사장에 임명되면서 본격적인 지분승계 절차를 밟고 있는데, 원활한 승계를 위해 지배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너인 한 회장은 2011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성석제 단독체제로 전환된 제일에서 한 부사장의 독립은 확실한 '넥스트 스텝'일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오너 기업들이 비상장 계열사 등에 사업 역량을 집중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자산을 마련하는데, 제일의 경우 계열사가 없어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도 존재해 왔다.

이는 일동제약 등 그간 오너 제약사들의 기업분할 진행 과정에서도 제기돼 온 견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꼭 '경영권 승계'로 단정짓기 보다 여러가지 요인을 고려해 기업분할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한 부사장의 역량 강화와 연결되는 것은 확실시 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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