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1 06:30:39 기준
  • 제약
  • #3년
  • #평가
  • #병원
  • 안과
  • #임상
  • #제품
  • 허가
  • #MA
네이처위드

다나의원 사태 겪었지만…"C형간염 잘 몰라"

  • 안경진
  • 2016-10-20 15:57:31
  • 대한간학회, '간의 날' 맞아 일반인 인식도 조사 결과 발표

다나의원 사태에도 바이러스 간염의 심각성에 대한 국민 인식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감염을 경험하면서 B형 및 #C형간염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세부정보 및 질환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은 바이러스 간염 치료에 대한 인식 개선과 더불어 C형간염 분야 국가검진이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체 응답자 86%, "A·B·C형간염 차이 몰라"

변관수 이사장
#대한간학회(이사장 변관수)는 '제17회 간의 날'을 맞아 20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념식을 갖고, 간염에 대한 일반인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20~59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시행한 결과, B형 또는 C형간염을 간암 및 간경변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인지하고 있는 환자들은 22%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이 간암 및 간견병증의 주요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은 항목은 음주(75%)였고, 흡연(40%)과 B형간염(40%), 비만(24%)이 뒤를 이었다.

실제 국내 간경변증 환자의 70~80%가 #B형간염 바이러스, 10~15%가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고, 나머지 10~15%가 알코올 과다섭취를 비롯한 기타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것과를 차이를 보인다.

B형간염은 간암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며, C형간염의 경우 한 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간염으로, 그 중 30~40%가량이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한다는 심각성을 갖는다. 우리나라에서 간암은 40~50대 남성의 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간염의 종류를 구분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인지하고 있는 간염 종류를 묻는 질문에 B형간염 92%, A형간염과 C형간염은 각각 76%의 인지 수준을 보고했지만, 전체 응답자의 86%는 'A형, B형, C형 간염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간염이란 명칭 자체는 알지만 어떤 질환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감염경로에 대한 오해도 여전했는데, 바이러스성 간염은 주로 수혈, 주사기 사용 등 혈액을 통해 감염되거나 모체로부터 수직감염되는 경우가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음식이나 식기 공유'를 바이러스 감염의 주요 전파경로로 인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간염 바이러스는 보유자와 가벼운 포옹이나 입맞춤, 식사를 같이 하는 등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적으며, B형간염의 주된 감염경로는 수직감염, 성접촉을 통한 감염, 문신, 침, 부황, 피어싱 등을 통해 감염된 혈액에 노출되는 경우다. C형간염은 정맥주사 약물을 남용하거나 성접촉,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을 환자와 같이 사용하는 경우, 비위생적인 문신, 피어싱, 침술 등의 시술을 통해 주로 전염된다.

B·C형간염 환자, "중요성 몰라 질환 방치"

그나마 B형간염은 A형이나 C형간염에 비해 나은 편. 경험한 간염검사의 종류를 물었을 때 'B형간염'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9%(980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본인이 B형간염 감염자라고 응답한 144명 중 '치료를 받았다'는 답변은 67%에 그쳤다. 33%(47명)가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11%, 5명)', '증상이 없다(9%)', '증상이 심하지 않다'(4%) 등 질환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B형간염을 방치하는 경우도 24%에 달했다.

B형간염은 어려서 걸릴수록 만성간염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으며, 만성 B형간염 보유자는 치료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간염을 완화시킬 뿐 B형간염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지 못한다는 점에서 간건강을 위해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게 학계의 지적이다.

특히 'C형간염 검사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간염 검사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 중에서도 10명 중 1명(12.2%, 245명)에 그쳤다. 본인이 C형간염 감염자라고 응답한 이들(31명) 중 치료를 받은 응답자는 65%(20명)였고, 치료를 받지 않은 응답자는 35%(11명)였다. 치료 받지 않은 이유로는 '심각성을 몰라서'라는 답변이 63%(7명)였으며, '별다른 이유가 없다'는 답변이 36%(4명)를 차지했다.

완치가 가능한 치료제가 나와있음에도 C형간염의 심각성에 대한 인지부족 및 무관심으로 인해 상당히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대한간학회 변관수 이사장은 "바이러스성 감염인 B형 및 C형 간염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높은 확률로 간경변증, 간암 등의 중증 간질환으로 이행할 위험성이 크므로 예방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국가검진을 통한 조기진단과 더불어 치료 필요성에 대한 인식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