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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따리상에 멍드는 유통시장…약국도 영향권

  • 정혜진
  • 2016-11-22 12:17:56
  • 화장품·공산품 이어 의약품 시장도 질서 교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판매점
최근 일반의약품 파스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헐값에 판매되며 논란이 됐다.

지역 약사회는 바로 옆 화장품가게에서 일반의약품이 판매되는 것도 모자라 가격질서를 단번에 무너뜨렸다는 증거를 포착해 보건소와 경찰서에 신고했으나, 이미 이러한 판매처는 서울과 경기 등지에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생활용품 시장에서 중국 시장을 명분으로 흘러나오는 우리나라 제품들이 되려 국내 시장을 멍들게 하고 있다. 지금껏 판매규제가 덜 한 화장품과 공산품에서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의약품에까지 유사사례가 발생해 우려를 낳고 있다.

몇년 전에는 국내 한 제약사의 다이어트 전문의약품이 입소문을 타고 중국 보따리상에 의해 대량으로 중국으로 유출된 사례가 있었다.

이 제약사는 제품 처방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하자 배경을 조사했고, 중국 지점의 협조를 얻은 후에야 중국 보따리상이 한국인을 동원해 처방전을 받고 의약품을 대거 조제받아 중국 본토에 판매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관계자는 "처방과 조제를 거쳐 나가는 의약품이니 손쓸 방법이 없었는데, 중국에서 짝퉁 제품이 나오면서 우리 제품 유행도 곧 사그라들었다"며 "짝퉁을 복용한 환자들이 '효과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이게 반복되면서 원조 의약품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보따리상은 '중국에 수출하겠다'며 본사에서 제품을 헐값에 사들이고, 일부를 국내 시장에 저렴하게 되파는 방식이다. 주로 온라인을 통해 되파는 가격이 소비자 입장에선 정상 유통 제품가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을 노린 것이다.

한 화장품 수출업체 관계자는 이 패턴을 '중국 보따리상' 특유의 돈벌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유명세를 탄 화장품 시장에서는 성행하고 있다는 것.

지금은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수출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국내 한 화장품 업체도 이같은 가격질서 교란을 경험한 후 중국 현지에 판매점을 직접 운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중국 현지에 판매점을 일일이 오픈하는 과정은 어려웠으나, 판매점이 일단 갖춰지자 현지인도 '가짜제품'에 대한 우려 없이 안정적으로 제품을 구입하고, 여러 유통경로에서 일어나는 가격 질서 혼란도 막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통업계에선 '보따리상이 손대면 제품이 남아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당장은 물건이 마구잡이로 판매되지만 결국 정상유통업체들이 외면하고 짝퉁이 등장해 원래 제품은 사장되고 말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의약품이라 해도 짝퉁으로 인해 중국 본지 인기가 떨어지거나, 국내 시장도 카테고리가 화장품이나 공산품에 그쳤다"며 "파스를 시작으로 중국 보따리상으로 인해 국내 의약품 카테고리가 국내시장을 망치는 것 아닌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보따리상은 제품 인기가 떨어지면 바로 다른 제품을 찾아 똑같은 패턴을 반복한다"며 "결국 제조사와 소비자 손해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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