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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가습기 파동, 약국 불매운동은 '강했다'

  • 김지은
  • 2016-12-08 12:14:58
  • 지난해 대비 스트렙실 판매량 급감...용각산쿨 450% 상승

[3] 옥시 파동 여파, 스트렙실·용각산쿨 판매 동향

'우리 약국에서는 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 스트렙실과 개비스콘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지난 4월 옥시 가습기 살균제 여파로 일선 약국들이 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돌입해 세간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워낙 약국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점하고 있던 스트렙실, 개비스콘의 판매량이 일부 약국의 불매운동, 소비자 인식 변화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자 데일리팜 '용각산쿨 돌풍…리딩품목 스트렙실 소리없이 제쳐' 제하 기사에 따르면 인후염 치료제 OTC 시장의 1위 품목이었던 RB코리아의 스트렙실은 가습기 파동 여파로 3분기 실적이 급락하면서 용각산에 그 자리를 내줬습니다.

이쯤에서 번뜩이는 궁금증. 실제 현장에서 약사들이 몸소 체험하고 느낀 소비자 구매 패턴의 변화가 있었을까요. 그래서 실제 약국에서 소비자를 직접 만나 경험한 약사들의 생생한 증언과 실제 판매량 변화에 대한 팩트체크에 돌입했습니다.

데일리팜은 휴베이스(대표 홍성광) '휴베이스 파마시 리얼 데이터(HPRD)'의 도움으로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휴포스를 사용한 휴베이스 소속 약국 92곳의 용각산쿨, 스트렙실 판매량 변화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옥시파동 스트렙실 판매 일시 급감…용각산쿨, 전년대비 큰폭 상승

용각산쿨과 스트렙실의 월별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옥시 가습기 살균제가 터진 지난 4월 전까지는 약국에서 인후염 관련 OTC 시장에서 스트렙실의 판매는 독보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제품인 만큼 환절기인 2~3월, 12~1월 등에는 판매량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던 제품이 올해 3월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약국에서의 판매량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계절적으로 환절기가 끝나고 봄철이 되면서의 영향도 일부 반영됐지만, 무엇보다 가습기 살균제 파동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약사들의 설명입니다.

약국 차원에서 불매운동에 동참한 곳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옥시 제품을 구매하지 않았던 것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5~7월 판매량과 올해 같은달 판매량을 비교해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2015년 11월과 2016년 11월을 비교해 보면 가습기 파동에 대한 영향을 더 정확히 관찰할 수 있는데, 스트렙실은 기존 판매량의 47%에 머물며 지난해 같은달 판매량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경쟁 제품인 용각산쿨의 행보는 달랐습니다. 지난해까지 약국에서 판매량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던 제품이 올해 5월부터 판매량 상승 기미를 보이더니 지난해 11월 대비 올해 11월에 판매량이 4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약사들은 스트랩실은 가습기 파동으로 2016년 7~8월에 최저점을 찍고, 현재까지 예전 매출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용각산쿨이 가습기 파동과 광고로 인해 판매처와 매출이 증가했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스트랩실이 빠져나간 자리를 대체하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용각산쿨 50대 남성 매출 월등…"젊은 소비자 잡을 마케팅 필요"

용각산쿨과 스트렙실 판매가 최소 1건 이상 있는 161개 약국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용각산쿨의 경우 50대 남성이, 스트렙실의 경우 30대 여성의 구매가 많았습니다.

제품의 구매 연령층은 스트렙실의 경우 20~40대로 비교적 젊은층이, 용각산쿨은 40~50대에 집중돼 있었고요.

옥시 파동 이후 스트렙실 구매 연령층이었던 20~40대 층에서의 구매가 줄었지만, 두 제품의 판매가 많은 연령층이 맞지 않다보니 이 세대의 대체구매가 용각산쿨로 바로 흡수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분석 결과 용각산쿨은 기존 용각산에 대한 이미지로 여전히 50대 이상 연령층의 지명 구매가 많고, 스트렙실은 20대 젊은 층에 구매가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약사들은 최근 용각산쿨이 'SSG(쓱)' 패러디 광고 'ㅇㄱㅅㅋ'을 내놓는 등 3040 세대에 어필하고 있는 만큼 향후 판매량 향상은 더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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