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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로 보는 2016] 29분의 비밀

  • 이탁순
  • 2016-12-20 06:00:44
  • 늑장공시 논란 휘말린 한미약품

모든 것은 9월 30일 오전 9시 29분 전후로 나뉜다. 이날 증권시장 개시 9시만 해도 한미약품 주주들은 행복했다.

전날 글로벌 바이오텍 '제넨텍'에 한미약품이 개발한 표적항암제가 계약금과 마일스톤 등을 합쳐 1조원대에 기술 수출되면서 '역시 한미'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작년 4건의 초대형계약에 이어 또다시 잭팟이 터지자 투자자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업계 전반이 흥분했다.

기쁨과 흥분도 잠시, 개장 30분 뒤 주식시장은 실망과 분노로 휩싸인다.

한미가 작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폐암신약 계약이 해지됐다는 공시가 9시 29분 공개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총액 7억3000만달러 규모 계약이 어그러졌다는 소식에 한미약품 주가는 속절없이 추락했고, 전날 호재에 주식을 사들인 일반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봤다.

개장 전에 공시를 하지 않은 데 대해 한미약품의 윤리적 책임과 내부거래 의혹이 증폭됐고, 결국 검찰수사로까지 이어졌다.

검찰 조사결과, 일부 한미약품 직원들은 미리 악재를 알고 주식거래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3일 미공개 정보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45명을 확인하고, 한미약품 임원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

하지만 공시를 일부러 지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 또 내부직원과 기관 및 개인투자자간 거래혐의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한미약품은 대국민 사과를 하며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장주인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사건은 비단 한미약품뿐 아니라 제약주 전체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고조됐던 신약 R&D 열기도 잠잠해졌다. 무엇보다 의약품 계약의 투명한 공개와 정확한 정보전달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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