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위암 생존율 여전한 숙제…표적 신약 급여화가 열쇠"
- 손형민
- 2025-10-24 06: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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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딘18.2 타깃 '빌로이', 아시아 환자에서도 성과
- 14년 만 표적치료제 등장...치료옵션 접근성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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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아시아 환자에서 탁월한 생존 연장 효과를 입증한 위암 표적치료제가 보험급여 등재 문턱에 섰다. 의료계는 전이성 위암 환자 생존율이 여전히 낮은 만큼, 신약 접근성이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빌로이는 위암 분야에서 HER2 표적치료제 이후 14년 만에 등장한 신약으로, 세계 최초로 클라우딘18.2 양성 전이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승인됐다.
이 치료제는 위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인 클라우딘18.2를 표적한 면역글로불린(IgG)1 단클론항체다. 위 상피세포의 암세포 표면에 자리한 클라우딘18.2 단백질과 결합해 작용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클라우딘은 세포분자들의 교환을 조절하고 결합을 유지하기 위해 작용하는 단백질의 한 종류로, 건강한 조직에서는 제한적이지만 특정 고형암에서는 과발현된다.
그중 클라우딘18.2는 위암과 췌장암 등 소화기암에서 발현도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단백질은 전체 위암 환자 중 약 38%에서 발현되며, HER2(10~15%) 대비 훨씬 높은 빈도를 보인다.
폐암이나 유방암 등에서 다양한 표적·면역항암제가 등장하며 생존율을 끌어올린 것과 달리, 위암은 오랫동안 표적치료의 불모지였다. 전이성 위암의 암세포를 겨냥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폐암의 전이 단계 상대 생존율이 2011년 4.9%에서 2022년 12.9%로 두 배 이상 향상된 것과 대조적이다.
그간 HER2 음성 판정을 받은 약 90%의 전이성 위암 환자들은 사실상 표적치료 옵션이 전무했다. 빌로이의 등장으로 약 40%에 달하는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임상 현장에서는 위암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빌로이는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군에서의 생존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클라우딘18.2 양성, HER2 음성 전이성 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SPOTLIGHT 임상에 따르면, 빌로이 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아시아 환자에서 12.55개월로, 비아시안 9.69개월보다 길었다.
전체생존기간(OS)도 아시아 환자 21.49개월, 비아시아 환자 16.99개월을 상회했다.
장대영 대한위암학회 회장(한림대성심병원 혈액종양내과)은 "기존 피보탈 연구의 한국인 하위분석 결과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30개월로 위약군 대비 두 배 가까이 연장됐다"며 "빌로이는 국내 전이성 위암 환자에게 실질적인 생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학회 권고 '최고 수준'…급여 적용 필요성↑
대한위암학회는 이러한 데이터를 반영해, 올해 1월 공식 학술지 JGC(Journal of Gastric Cancer)를 통해 HER2 음성이면서 클라우딘18.2 양성인 전이성 위암 환자의 1차 치료로 빌로이를 '최고 수준(strong recommendation)'으로 권고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빌로이의 임상적 가치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아직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많은 환자들이 고가의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이성 위암은 소득 수준에 따른 생존 격차가 뚜렷한 질환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위암 환자 중 최하위층의 사망위험은 고소득층 대비 1.72배 높다. 치료비 부담이 생존권을 좌우하는 구조인 셈이다.
반면 일본은 지난해 3월 약제 허가와 동시에 급여를 적용해 이미 3000명 이상의 환자가 빌로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인구 10만명 당 위암 발생률이 한국과 유사(일본 27.6명, 한국 27명)한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급여 지연은 치료 접근성 측면에서 뚜렷한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위암 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선도국이다. 전체 위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7.5%에 달하며, 암이 위에 국한된 국소 위암의 경우 97.4%로 사실상 완치에 가까운 수준이다. 2022년 기준 국내 위암 환자의 약 62%가 조기, 즉 국소 단계에서 진단되는 것도 이러한 성과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조기진단 중심의 구조 속에서도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의료계는 최근 전이성(4기) 위암 환자의 낮은 생존율에 주목하고 있다. 전체 위암 환자의 약 10%를 차지하는 이들은 진단 시점에서 이미 암이 퍼져 있어 치료가 어렵다.
실제 국내 전이성 위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5%로, 100명 중 7명 만이 5년을 넘긴다. 이는 주요 5대 암종 중 최저 수준으로, 폐암(12.9%), 대장암(20.6%), 유방암(49%), 갑상선암(63.7%)과 비교해도 큰 격차를 보인다. 평균 생존기간 역시 약 1년 반에 불과하다.
장대영 회장은 "한국이 위암 치료를 선도하는 국가인 만큼 신속한 급여화를 통해 환자들에게 생존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위암 치료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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