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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애널리스트서 현장 투자자로 변신

  • 김민건
  • 2017-01-16 06:14:53
  • 김지현 라이프코어파트너스 대표

김지현 라이프코어파트너스 대표
21년간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흥망성쇠를 함께 해 온 투자분석 '해설가'가 옷을 갈아입고 '선수'로 뛰어들었다.

김지현 라이프코어파트너스 대표는 1996년 한국투자증권에서 시작해 키움증권까지 21년간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였다.

지난해 1월 그는 '신기술금융사'를 목표로 하는 투자전문사 '라이프코어파트너스'를 설립했다. 그의 옆에는 SK텔레콤 신사업추진단 바이오사업팀 출신으로 각각 씨젠과 제넥신에서 IR과 해외사업 개발을 담당해 온 두 임원이 있다.

라이프코어파트너스는 천종기 씨젠 의료재단 이사장의 도움을 받아 자본금 50억원으로 시작하게 됐다.

데일리팜은 최근 김지현(46) 라이프코어파트너스 대표를 만나 '선수'로 업종을 변경한 투자분석 전문가의 CEO 도전기를 들어봤다.

김 대표는 애널리스트에서 경영전문인이 된 이후 가장 큰 변화를 실전에 뛰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뒤에서 분석하는 해설가였다면 이제는 플레이어가 된 것이죠. 대표이사로서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수익모델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 고민이 많습니다."

김 대표가 애널리스트에서 벤처투자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은 2014년이다. 벤처캐피탈의 헬스케어 투자가 증가하던 시기다. 무엇보다 20년 경력 애널리스트로서 분석·해설 보다는 실제 투자를 해보고 싶은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에서 11년, 키움증권에서 10년을 근속하며 임원 승진을 앞두고 있던데다 경력 30년 되는 날에는 63빌딩에서 제약·바이오 임원을 모아놓고 '디너피티'를 하겠단 꿈도 있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때문에 불안한 미래를 향한 현실 앞에서 이런저런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자녀들이 "아빠 회사 그만둬"라고 물을 정도로 가족 '삶'의 문제였다.

"내일 모레면 50대인데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에서 월급쟁이로 일하다 금방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참 고민하고 재보다 2015년 8월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 20년이란 기간은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이고 개인적으로 리프레쉬(활력을 되찾다)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한마디로 '도전'이죠."

라이프코어는 삶의 중심에서 건강과 행복을 위하겠단 뜻을 담고 있다.
그가 세운 '라이프코어파트너스'는 투자뿐 아니라 기업의 펀더멘탈(기업의 근본 및 핵심)을 개선하기 위한 엑셀러레이터 역할과 IPO(기업공개) 후에도 도움을 주는 투자자를 목표로 한다.

"저는 애널리스트로 21년을, 회사의 두 임원은 IR과 해외개발 사업화 경력이 있습니다. 국내 바이오 벤처가 플랫폼 기술과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쿠킹(사업화)'해서 해외에 파느냐가 관건인데, 그런 분야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우리 모토입니다."

라이프코어파트너스는 주로 기술벤처(신약), 메디칼디바이스(의료기기), 코스메디칼파마(화장품), 진단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NRDO방식의 브릿지바이오나 큐리언트처럼 연구개발 단계에서 후보물질을 가져와 임상 단계에서 라이센스 아웃하는 기업에 투자가 이뤄졌다.

이 회사의 공통점은 CEO가 상업화(Business Development) 커리어를 가진 기업이라는 것이다.

"기업마다 원천기술과 플랫폼 기술은 다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CEO나 경영진이 해외로 라이센스 아웃하고 상업화 할 수 있는지 '쿠킹'능력을 중요하게 봅니다."

이 외에도 치과용 의료기기나 식물줄기세포 배양기술 등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원칙은 단기적인 측면보다 3~4년 이상 큰 그림을 보며 성장시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 시절에도 1년 단기 투자는 추천하지 않았다는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지현 라이프코어파트너스 대표가 인터뷰 중이다.
그는 최근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거품 이슈에 대해 하나의 거쳐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계속 해외를 두드려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2000년대 초 신약이 나왔다가 실패했지만 그런 경험이 전부 자산입니다. 실패 경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천지차이입니다. 특히 제약시장 쪽은 더 그렇습니다. 기술이전 과정을 겪어본 회사와 아닌 회사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가 막 애널리스트를 시작했을 때 국내 제약·바이오 주가는 주식시장의 0.5%에 불과했다. 이제는 신약, 줄기세포, 항체, 합성, 면역·분자·화학진단 등 메뉴가 다양해졌다. 성장할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차원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예산이라든가 하드웨어 측면은 좋아졌지만, 해외진출 시 레귤레이션 규정 등 FDA(미국 식품의약국)와 EMA(유럽의약품청) 같은 기관과 일할 때 시행착오가 많습니다. '코트라'같은 지원기관을 구성해서 도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라이프코어파트너스는 아직 일반 법인이다. 직접 자본을 투자하거나 신기술금융조합과 공동으로 별도 조합을 만들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신기술금융사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더욱 폭넓은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신기술금융사는 기존 창업투자사와 달리 7년 미만 초기벤처에 50~60%를 투자해야 하는 제한이 없기 때문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도 면허를 따려 할 정도다. 약 30개 기업이 신기술금융사로 활동 중이다.

김 대표는 "신기술금융사에 중요한 것은 콘텐츠이다. 우리는 다른 신기술금융사보다 콘텐츠를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며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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