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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지나보니 느껴지는 '퍼스트 제네릭'의 위력"

  • 이탁순
  • 2017-01-31 06:14:58
  • 오마론, 모노리툼플라스, 바라클, 한미플루...특허회피 전략 성공

특허회피를 통해 제일 먼저 시장에 나선 퍼스트 제네릭약물들이 서서히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데뷔성적만 보고 실패를 예상했던 건 기우였음이 밝혀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 이내 출시했던 퍼스트제네릭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회사의 간판품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직 오리지널약물과는 격차가 크지만, 대박은 아니더라도 한해 50억원대 중박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2015년 3월 출시한 고지혈증치료제 오마론(영진약품)은 오리지널 오마코(건일제약)의 퍼스트제네릭약물이다. 오메가3 성분의 동등성 입증 난제를 풀고 유유제약과 함께 시장을 선점했다. 동시에 특허회피 전략도 세워 용도특허 장애물도 넘어섰다.

작년 오마론은 전년대비 79.3% 오른 57억원의 원외처방액(유비스트)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세가 매해 이어진다면 100억원대 블록버스터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함께 출시한 유유제약의 뉴마코도 19억원으로 선전했다.

태준제약의 모노리툼플라스도 퍼스트제네릭이다. 대표적 PPI계열 항궤양제 란스톤LFDT(다케다)의 유일한 제네릭약물이다. 태준제약은 특허회피 전략이 성공하면서 지난 2015년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첫해에는 원외처방액 5억원에 머물렀으나, 작년에는 26억원을 기록해 시장에 어느정도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쟁자가 오리지널약물밖에 없어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최근 3년내 단독 출시된 퍼스트제네릭 원외처방액(유비스트, 백만원, %)
오리지널약물 물질특허 종료 한달 전 출시해 화제를 낳았던 동아ST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클의 성장세도 심상치않다. 2015년 9월 출시한 이 제품은 당시 국내 최고 실적의 의약품인 '바라크루드'의 제네릭이다. 조기 출시 전략을 택하면서 오리지널사와의 혹독한 특허소송을 피할 수 없었지만, 지난해 6월 승소하면서 안정적 판매기반을 마련했다.

출시 초반 기대보다는 저조한 성적을 올렸던 바라클은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작년에는 42억원의 원외처방액으로 제네릭약물 가운데 압도적 실적을 거뒀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제네릭보다 1개월 앞서 출시해 빠르게 대형병원 입성절차를 밟은 것이 도움이 됐다"면서 "올해는 사용경험이 쌓이면서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등장한 타미플루(로슈)의 퍼스트제네릭 한미플루(한미약품)도 마지막에 웃었다. 한미약품은 단독으로 타피플루의 염특허를 회피해, 남들보다 1년여 앞선 지난해 2월말 한미플루를 출시했다. 아쉬운 점은 출시 당시 독감 유행이 끝물을 탈때라 독점권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 상반기 실적만해도 오리지널 타미플루와 큰 격차를 보였었는데, 하반기에 많이 따라잡았다.

특히 지난 12월에 이른 독감이 유행했던 점이 주효했다. 한미플루는 작년 한해 76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올해를 더 기대케하고 있다.

이들 약물들의 공통점은 특허도전 전략을 통해 타사보다 먼저 단독으로 출시했다는 것이다. 반면 2015년 허가-특허연계제도 이후 9개월의 독점권을 부여받은 우판권(우선판매품목허가) 품목들은 시장실적이 저조한데, 복수의 제약사들이 함께 우판권을 부여받아 제대로된 독점권 효과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업계는 남들이 다 하는 특허전략 갖고서는 시장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대형 제약회사 특허팀 관계자는 "사전 치밀한 조사를 통해 공략품목을 선정하고, 특허전략을 세워야 퍼스트제네릭 지위를 얻을 수 있다"며 "더 중요한 점은 개발·마케팅팀과 전략을 공유하며 퍼스트제네릭 권한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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