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사드까지…문닫는 성형외과, 방빼는 약국
- 김지은
- 2017-03-09 1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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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성형외과 폐업에 인근 상권 무기력...요우커 본 약국들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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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불경기와 중국 정부의 '한한령'이 겹치며 성형외과의 메카라는 서울 강남일대 병의원·약국들이 수렁에 빠졌다.
8일 오후 성형외과 거리로 불리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요우커)의 의료관광 무대가 됐던 강남 신사역, 압구정으로 이어지는 거리는 한산했다. 관광객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중국어 간판을 단 성형외과와 약국의 모습은 무기력해 보였다.
눈에 띄는 건 곳곳의 빈 상가와 점포, 기존 건물들에 내걸린 '점포 임대' 라는 현수막 뿐. 경영 압박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거나 이전하는 성형외과들이 늘고 있다.
단체로 성형외과를 찾던 요우커가 줄어준 것도 영향을 미친데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비수기까지 겹쳐 지역 성형외과들은 몸살을 앓고 있었다.
신사역 주변 성형외과 한 관계자는 "원래 3월부터 비수기인데다 경기까지 안좋아 국내 환자도 줄었다"며 "특히 중국 관광객을 주 타깃으로 했던 곳은 단체로 찾던 요우커가 크게 줄면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약국 폐업을 고려하거나 이전하려는 약사들도 있는데 이 역시 쉽지 않은 형편이다.
압구정역 인근 약국 약사는 "이 지역이 워낙 권리금과 임차료가 높았는데 중국인 특수 소문으로 천정부지가 됐다"며 "손을 털고 나가고 싶어도 본전을 생각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얼마전 근방의 약사가 다른 약사에게 약국을 넘기고난 후 크게 안도하는 모습도 봤다"고 귀띔했다.
"강남 성형외과 어려움 지속될 것"…시장 재편 가능성도
이곳 병의원과 약국들은 몇 년간 누렸던 요우커 특수는 한동안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이란 정치적인 이유에다, 한국 성형 시장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 압구정동 한 약사는 "그동안 성형외과 특수에 영향을 미쳤던 한류 열풍이 수그러들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그들은 한국 드라마 등을 보고 동경해 이곳을 찾았는데 중국 정부가 막아버리면 영향은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때 중국인 특수가 성형외과들을 우후죽순 탄생시켰지만 특수를 노리고 진입한 약국들이 늘자 과열 경쟁의 부작용도 발생했다. 특정 성형외과와 약국 간 담합, 처방약 배달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신사역 주변 한 약사는 "창피한 이야기지만 붐을 타고 대형 성형외과가 약국 한곳을 끼고 들어와 병원 인테리어비용 전액을 부담시키는 구조가 형성돼 있었다"며 "당연히 병원과 약국의 담합이 만들어져 병원이 연락하면 약국이 조제해 배달하는 불법이 자행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이 근방은 성형외과 한곳이 약국은 물론 인근 상권까지 영향을 미치는 구조였는데 병원이 문을 닫으니 일대 상권이 함께 죽더라"며 "폐업 병원이 점점 늘면 약국을 비롯해 상권 자체가 정리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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