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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S, R&D 수장교체…옵디보 임상실패 여파일까?

  • 안경진
  • 2017-03-14 12:14:55
  • 폐암 전문가 토마스 린치 박사 16일자로 신임발령

BMS 트위터에 공개된 토마스 린치 박사의 임명소식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의 개발사인 #BMS가 글로벌 연구개발부(R&D) 수장을 전격 교체한다.

BMS 본사는 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 임원을 맡고 있는 암전문의 토마스 린치(Thomas J. Lynch) 박사(56세)를 R&D 총괄책임자(CSO)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정식 발령일자는 16일이다. 전임자였던 프란시스 쿠스(Francis Cuss) 박사(62세)는 15일자로 이사회를 사임한 뒤 원활한 인수인계 차원에서 3개월가량 회사 고문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번 인사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옵디보의 핵심임상 실패와 주가급락에 따른 조치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지난해 8월 발표됐던 Checkmate-026 연구에 따르면, 옵디보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541명을 대상으로 옵디보 단독요법과 백금기반 항암제를 비교평가한 결과 일차종료점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 반면 경쟁약물인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PD-L1 발현율 50% 이상인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의 KEYNOTE-024 연구에서 백금기반 항암제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 및 전체생존율(OS) 개선 효과를 입증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이 같은 임상성적은 주식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BMS 주가가 폭락하고 MSD 주가가 오르는 파장을 낳았는데, 72달러에 육박하던 BMS 주가는 Checkmate-026 임상결과가 발표된 이후 57.4달러까지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 8월 옵디보의 임상실패 소식이 전해진 후 BMS의 주가는 급락했다.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게 놀랍지만은 않다는 반응이 지배적인 듯 하다. 옵디보가 폐암 일차치료제로서 유용성을 입증하지 못한 결정적인 요인이 바이오마커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임상디자인 때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임상실패 또는 늑장공시와 관련해 연구소장 또는 대표이사직을 떠났던 국내 몇몇 인사들을 떠올리게 해 한편으론 묘하기도 하다. 당장 적자를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나 최근 BMS의 내부상황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회사의 운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옵디보가 항암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폐암 분야에서 부진한 행보를 보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여겨진다. 여보이와 옵디보 병용요법으로 폐암 1차치료제 적응증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진행속도가 영 더디다. 그사이 로슈의 '티센트릭(아테졸리주맙)'이 작년 말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고, 아스트라제네카의 더발루맙이나 머크, 화이자가 공동개발한 아벨루맙도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포춘지(Fortune)는 지난달 옵디보가 폐암 시장을 놓친다면 수년 내 매출성장 한계에 봉착하리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으며, 해외에선 빅파마에 의한 대형합병설이 무성하다. 화이자나 로슈, 노바티스 등 구체적인 회사명이 거론될 정도다.

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의 바밀 다이반(Vamil Divan) 애널리스트는 "옵디보의 임상실패를 고려할 때 BMS의 R&D 조직변화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단 이번 인사가 회사의 전략변화를 의미하진 않을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쿠스 박사에게서 새롭게 바통을 넘겨받는 린치 박사는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의 23년 임상경험을 포함해 하버드의대, 예일암센터 등 30여 년에 이르는 보건의료계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재직기간 중 폐암 환자의 특정한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부 환자에게만 효과를 나타내는 치료제의 반응률과 관련이 있음을 발견하는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CTLA-4 억제제 '여보이(이필리무맙)'부터 항암백신까지 옵디보의 다양한 병용전략으로 폐암을 비롯 여러 암종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BMS의 지오반니 카포리오(Giovanni Caforio) 최고경영자(CEO)는 "폐암 분야에서 국제적인 리더십을 갖춘 토마스 린치 박사를 새로운 R&D 책임자로 영입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는 BMS의 R&D 프로그램에 대해 높은 이해력을 갖추고 있다.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개발을 가속화 하고 다양한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키트루다의 급여 여부가 상반기 중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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