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6-05-18 18:46:57 기준
  • 건보공단 약무직
  • 윤리
  • 약가
  • mRNA
  • 동국제약
  • HK이노엔
  • 페노피브레이트
  • 유상준
  • 사명 변경
  • 삼진제약
팜스터디

보건의료산업 트렌드 이름에 품은 두 단체, 왜?

  • 안경진
  • 2017-04-05 06:15:00
  • '제약협회·다국적협회' 함께 개명...키워드는 바이오·글로벌

이름에도 유행이 있다. 미국사회보장국(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이 공개한 '시대별 가장 인기 있던 신생아 이름'에 따르면, 영어 이름도 시대 변화에 따라 촌스러움의 정도가 달라진단다. 가령 리처드(Richard)나 조지(George), 해리(Harry), 캐리(Carrie) 같은 이름은 20세기 초에나 먹혔던(?) 이름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만수'나 '옥자' 급이랄까. 참고로 미국에서 요즘 젊은 부부들 사이에선 에이든(Aiden)이나 클로에(Chloe), 릴리(Lily) 같이 고전적이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신생아 이름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제약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단체 2곳이 최근 명칭변경을 단행한 데서도 이 같은 트렌드 변화를 짚어볼 수 있다. 핵심 키워드는 '바이오'와 '글로벌'이다.

◆ 바이오의약품 시대의 도래

다국적 제약사를 포함해 201개 제약회사를 회원사로 거느리고 있는 제약협회는 지난달 16일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관개정 승인을 기점삼아 ' 한국제약바이오협회'로 새롭게 출발했다.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을 아우르고 있는 제약산업 대표 단체로서의 위상을 명확히 하기 위함이라는 공식입장으로, 영문명은 Korea Pharmaceutical and Bio-Pharma Manufacturers Association(KPBMA)으로 표기된다.

1945년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창립된 이래 1953년 사단법인 대한약품공업협회로 개칭한 다음, 1988년부터 한국제약협회란 명칭을 사용해 왔으니 약 30년만의 변화가 이뤄진 셈이다. 특히 바이오의약품협회나 바이오협회 등 기존 단체들과 마찰 위험을 무릅쓰고 명칭변경을 단행하게 된 배경은 합성의약품→바이오의약품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제약바이오산업의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제약산업과 바이오산업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논리 자체가 시대상과 부합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힘을 실었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지난달 16일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 당시, 대통령 직속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를 설치해달라는 제안을 내놨다. 보험약가제도의 개선을 비롯한 연구개발(R&D) 지원, 의약품 허가, 규제 등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정책에 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도였다.

어렵사리 바이오란 타이틀을 추가한 제약바이오협회가 내부조직 개편과 외부 소통 면에서도 실질적인 쇄신을 겸비함으로써 제약바이오산업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릴 듯 하다.

◆ 피할 수 없는 화두 글로벌

'바이오'와 함께 최근 국내 제약업계의 중요한 트렌드로 떠오른 키워드는 단연 '글로벌'이다. 다국적 제약기업 40여 곳이 회원사로 활동 중인 KRPIA(Korean Research-based Pharmceutical Industry Association)는 이달부터 국문 명칭을 '다국적의약산업협회'→'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로 변경하기로 했다.

협회 설립목적과 취지를 보다 더 올바르게 전달하고, 협회 활동을 정확하게 담아내고자 공식 명칭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 협회 측은 새로운 이름을 통해 신약개발을 통한 환자 혜택과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발전 및 글로벌화에 기여하려는 협회의 활동과 비전을 널리 알리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새로운 한글이름 승인을 받아 등기 절차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된다.

KRPIA는 1999년 24개 연구중심 제약기업들이 모인 다음 2000년 보건복지부의 정식 인가를 받은 이래 지금껏 다국적의약산업협회란 명칭을 고수해 왔다. 17년만에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셈이다. 2016년 기준 회원사는 41곳으로 17년동안 외형적으로도 2배가량 성장을 거뒀다.

일각에선 다국적 제약사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벗어나 국내 제약업계를 글로벌로 발돋움 시키는 데 동참하겠다는 의지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협회 관계자는 "KRPIA란 영문명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게 된다"며, "그간 내외부적으로 '다국적'이란 단어에 부정적 이미지가 있다는 의견을 반영해 명칭 변경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옥연 회장은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는 1999년 설립이후 이번 첫 한글이름 변경을 계기로 혁신 신약의 개발과 보급을 통해 우리 국민의 건강증진과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책임감 있는 파트너로써 환자의 행복 증진이라는 본연의 임무뿐 아니라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데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립 17년차를 맞아 제약업계에서 약가문제를 뛰어넘는 다변화된 역할을 모색하겠다던 KRPIA가 명칭변경 이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 익명 댓글
  • 실명 댓글
0/500
등록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