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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불법 창고형약국 단속 약속"[데일리팜=강신국 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와 경상남도약사회가 정책협약을 맺었다. 김 후보는 9일 진주에서 열린 ‘경상남도약사회 분회장 연석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최종석 경상남도약사회장 등 30여 명이 함께했다. 김 후보와 경남약사회 정책협약에는 ▲불법 창고형 약국 단속 ▲공공 심야약국 지원 확대 ▲명절·휴일 운영 약국 지원 확대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 확대 ▲방문약사제 도입·약료 서비스 확대 등이 담겼다. 최종석 회장은 “16개 시도지사 선거에서 친약사적인 지방분권이 돼 약사들의 현안이 국민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최대한 빨리 만나 시간이 좀 걸리는 문제들은 하나하나 풀어나가면서 투명하게 공개하고 또 하나하나 단계들을 여러분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2026-05-10 22:30:53강신국 기자 -
"AI 툴 약사가 직접 만들어라"...바이브코딩에 답이 있다[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인공지능(AI)이 의료 현장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가운데, 약사가 직접 인공지능을 제어해 업무 도구를 제작하는 ‘바이브코딩(Vibe Coding)’이 약사 직역의 차별화된 생존 전략으로 제시됐다. 10일 고양 킨테스에서 열린 경기약사학술대회에서 장동인 KAIST AI 대학원 책임교수(AIBB LAB 대표)는 ‘AI가 가져올 미래의 모습과 약사의 준비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른 의료·헬스케어의 미래상과 약사가 마주한 위기 및 기회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장 교수는 AI가 신약 개발 기간을 10년에서 7년 이내로 단축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신약 출시 속도가 빨라지고 약사가 학습해야 할 정보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존의 ‘표준 처방’이 유전형과 생활습관을 고려한 ‘정밀 처방’으로 전환되면서, 약사는 단순 정보 전달자가 아닌 ‘해석과 맥락’ 중심의 전문가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는 조제 업무의 자동화와 처방 검증의 고도화(약사 검증 정확도 향상 보조)를 이끄는 동시에, 환자들이 생성형 AI를 통해 직접 약물 정보를 검색하면서 약사의 ‘단순 정보 제공 가치’를 압박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또한 비대면 진료의 제도화는 약국의 위치적 우위를 약화시키고 매출 구조의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장 교수는 이러한 변화를 ‘위기’가 아닌 ‘재정의의 기회’로 보았다. 약사의 역할을 ‘정보 제공자’에서 환자의 건강 여정을 총체적으로 디자인하는 ‘경험 설계자(Experience Designer)’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다제 복용 환자 관리와 방문약료 사업은 AI가 온전히 대체할 수 없는 ‘휴먼 터치’ 영역으로서 약사의 새로운 활동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응 전략으로는 PACT(팩트) 프레임워크가 제시되었다. 즉 ▲P(Proficiency)는 단계별 AI 도구 활용 역량 확보 ▲A(Adaptation)는 단순 업무는 AI에 위임하고 환자 심층 상담 등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재설계하는 적응 ▲C(Connection)는 신뢰와 공감을 바탕으로 환자와의 관계를 질적으로 강화하는 연결 ▲T(Trust)는 면허 소지자로서 법적 책임을 지는 최종 판단과 검증 수행 등이다. 현재 약사 사회의 AI 활용은 검색이나 문서 생성 수준(1~2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장 교수는 4단계인 ‘바이브코딩’으로 나아갈 것을 주문했다. 바이브코딩은 코딩 지식 없이 한국어로 의도를 설명하면 AI가 앱을 제작해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약사는 5분 만에 ▲고혈압 복약 캘린더 ▲OTC 추천 트리 ▲신약 정보 요약 카드 등 자기 약국만을 위한 맞춤형 도구를 직접 제작할 수 있게 된다. 장 교수는 강력한 보안 수칙을 당부했다. 환자의 이름, 주민번호, 전화번호, 상세 처방 정보 등 개인정보를 ChatGPT나 Claude 같은 외부 AI에 절대 입력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한 가지만 지킨다면 AI는 약국 운영과 환자 교육을 위한 최고의 조력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 교수는 즉각적인 실천 방안도 제시했다. 무료 AI 계정 개설 후 환자 질문 1개를 입력해 AI의 능력 체감하기 바이브코딩 도구를 이용해 첫 번째 복약 캘린더 양식 제작하기 자신만의 약국용 특화 도구 1종을 완성하고 동료와 공유하기 등이다. 장 교수는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약사를 넘어, AI에게 시킬 줄 아는 ‘바이브코더’ 약사가 되는 것이 미래의 진정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2026-05-10 15:55:20강신국 기자 -
"AI와 함께하는 진화하는 약사"...경기약사학술대회 개막[데일리팜=강신국 기자] 'AI와 함께 진화하는 약사'를 주제로 10일 고양 킨텍스에서 제21회 경기약사학술대회가 약사, 약대생 등 2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막이 올랐다. 경기도약사회(회장 연제덕)가 주관한 학술대회에는 다양한 학술강좌와 업체홍보 부스. AI 체험관 등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약사들은 이른 아침 행사장에 도착해 필요한 학술강의를 듣고 업체들이 마련한 부스에서 제품 설명과 홍보물을 받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학술대회에는 AI가 가져올 변화를 다각도에서 분석하는 강좌가 마련됐다. ‘AI 시대, 약사의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메인 심포지엄에서는 약사 전문성, AI 개발, 법적 리스크 관리 등이 논의됐다. 이론뿐만 아니라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약국 현장에 적용 가능한 AI 기술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인 AI Pharmacy Zone(AI 체험관)이 운영됐다. 연제덕 경기도약사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자리가 아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자리"라며 "다양한 학술강의와 심포지엄, 현장 중심 프로그램, 그리고 AI Pharmacy Zone은 우리가 앞으로 어떤 가능성을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 회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시길 바란다"며 "회원의 권익을 지키고,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며, 미래 세대 약사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정근 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은 "이 자리는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배우기 위한 행사라기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어떤 존재로 남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자리"라며 "약사는 더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기술을 깊이 이해하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사람,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그 판단의 결과를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행사 개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행사장에 참석한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은 "하반기에는 한약사 문제 해결과 성분명 처방 제도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현안이 해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권 회장은 "AI 관련 강좌들이 많은데, 오늘 마련한 심포지엄을 다 듣고 갈 예정이다. 관련 내용이 대약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해 경기약사학술대회를 축하했다. 이어 도약사회는 논문공모전, 약사직능홍보 동영상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논문 공모전 대상은 부천시약사회와 가톨릭대 약대의 '경기도 방문약료 사업의 변화 분석'이, 동영상 공모전 대상은 고양시 유선춘 약사의 ‘약사의 약속’이 차지했다.2026-05-10 13:45:26강신국 기자 -
위기 자초한 영업 외주화…제약사 옥죄는 '자충수'됐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정부가 고강도 제네릭 약가 인하에 이어 CSO에 대한 규제 강화를 검토하면서 제약업계 영업 지형이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대폭적인 약가 인하로 수익성 보전에 비상이 걸린 제약사들이 향후 강화될 규제에 대비해 영업 현장의 통제권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점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기 때문이다. 향후 시장이 마케팅 역량과 준법 시스템을 갖춘 ‘기업형 CSO’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동시에 약가인하와 규제 강화로 음성적인 리베이트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제약업계에선 제약사들이 변칙적인 생존 전략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현행 약가 정책의 구조적 결함부터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반기 CSO 규제 강화 움직임…“50% 이상 고율 수수료 타깃 가능성”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정부‧여당은 올 하반기 CSO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여당을 중심으로 규제 강화 카드를 마련 중이며 복지부가 보조하는 방식으로 안다”며 “상반기에 약가제도 개편 밑그림을 완성한 뒤, 하반기엔 CSO를 중심으로 한 제약 영업 현장에 현미경을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규제의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CSO 신고제와 지출보고서 공개 제도를 지렛대로 삼아 제약사와 CSO의 영업 행태를 집중 감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수수료율 상한제’ 혹은 ‘처방실적 연동형 수수료 계약 금지’ 등 고강도 대책 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CSO에 지급되는 고율 수수료에 대한 정부의 시선은 냉담하다. ‘50%를 상회하는 고율 수수료 체계가 과연 정당한 마케팅의 대가인가’라는 의구심이다. 정부는 지난 3월 약가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하며 제네릭 약가인하의 주요 명분 중 하나로 CSO를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복지부는 CSO에 과도하게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등 비가격 영업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해결 의지를 내비친 상태다. 사법당국의 판단도 마찬가지다. 리베이트 수사를 담당했던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제네릭 판촉 수수료가 매출의 절반 이상이라는 점은 리베이트 외에는 설명이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과도한 수수료율 설정 행위 자체가 제약사가 CSO의 리베이트 제공을 묵인하거나 공모했다는 ‘공동정범’ 인정의 핵심 근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과다한 수수료율은 그 자체가 위법은 아니다”며 “다만 비용 지출 증빙이 부실하거나 업계의 평균적 수준을 현저히 벗어난 수수료는 사법기관에서 리베이트로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리스크 피해 선택한 ‘영업 외주화’…20여년 만에 돌아온 부메랑 이러한 규제 움직임은 역설적으로 제약사가 스스로 선택한 ‘영업 외주화’에서 기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CSO는 2000년대 중후반 태동해 2010년대 들어 급격히 팽창했다. 업계에선 2010년 ‘리베이트 쌍벌제’와 2014년 ‘리베이트 투아웃제’의 잇단 시행으로 위기감이 고조되자, 제약사들이 리스크 관리의 해법을 외주화에서 찾은 것으로 분석한다. 자체 영업조직을 해체하고 그 자리를 CSO로 대체함으로써 법적 책임의 고리를 끊는 동시에,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이었다. 초창기 중소제약사 위주였던 CSO 모델은 빠르게 산업 전반으로 확산했다. 최근엔 매출 5000억원 이상 대형제약사들까지 가세하며 전국적으로 50~60개 업체가 CSO 모델을 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조직을 외주화하는 사례가 보편화하면서, 지난 20여년간 CSO는 제약영업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무분별한 편법 영업이 양산됐고, 결과적으로 정부의 전방위 압박을 초래하는 자충수가 됐다. 사라진 대응 역량…제약사-CSO 주도권 역전 기류 문제는 이러한 영업 외주화가 제약사의 정책 대응력을 갉아먹었다는 점이다. 자체 영업조직을 보유한 제약사는 약가인하라는 변수에 인센티브 구조조정이나 마케팅 방향을 선회하는 등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반면 영업을 100% CSO에 의존하는 제약사는 활용 가능한 카드가 사실상 ‘수수료율 조정’뿐이다. 정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내부 역량이 부족하다 보니, 결국 수수료율 결정권이 CSO 측으로 기울며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구조가 됐다는 분석이다.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오는 현장 장악력 약화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장과 단절된 제약사는 병의원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CSO가 전달하는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약가인하로 혼란이 극심한 틈을 타, CSO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상황을 과장하거나 ‧왜곡하더라도 검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결국 제약사는 안갯속에서 영업 정책을 결정하게 되고, 이는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수료율 감수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제약사와 CSO 간의 전통적인 ‘갑을 관계’가 흔들리는 기류도 감지된다. 처방처를 선점한 CSO의 영향력이 커지며 오히려 제약사를 선택해 계약하는 구조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일각에선 자사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사수하기 위해 CSO에 ‘고율 수수료’라는 출혈 조건을 먼저 제시하는 등 영업 주도권의 무게추가 CSO 측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업 주권을 상실한 제약사들이 눈앞의 실리를 위해 CSO의 무리한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는 이 같은 주도권 전이 현상이 심화할수록 시장 질서 전반이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정부가 질서 회복을 명분으로 현장에 강력하게 개입하게 된 결정적 배경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60%를 상회하는 수수료율이 쏟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품목만은 지켜달라'는 제약사의 절박함과 수익 극대화를 노리는 CSO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라며 “비용 절감을 위해 택했던 CSO 전환이 오히려 이들을 옥죄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올 하반기에 시작되는 약가인하 로드맵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향후 10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라며 “현장의 혼란이 앞으로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내다봤다. '기업형 CSO' 중심 영업 현장 옥석가리기 가속화 전망 제네릭 약가 인하와 CSO 규제 강화라는 이중고가 맞물리면서, 제약 영업 현장은 전례 없는 구조적 개편을 앞두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CSO 시장이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과 확실한 영업 능력을 검증받은 기업형 CSO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은 단순 영업 대행을 넘어, 기업 단위의 조직력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장악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규제가 강화될수록 국내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1~5인 규모의 점조직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강화된 지출보고서 작성 의무나 세무 당국의 추적을 감당할 행정 역량이 부족한 편이다. 또한 제약사들이 리스크 관리와 영업 효율을 위해 검증된 기업형 플랫폼 위주로 파트너십을 정리할 경우, 현장에서 소형 CSO들이 설 자리는 더욱 빠르게 좁아질 전망이다. 제약사들의 영업 내재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외주 영업의 법적·윤리적 리스크가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판단 아래, 다시 자체 영업 역량을 강화해 리스크를 직접 통제하려는 시도다. 실제 한 대형제약사 A사는 최근 자체 영업조직의 확대를 결정했다. 기존에 병‧의원에 대한 영업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약국 영업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게 이 회사의 구상이다. 지능화되는 변칙 영업…규제 강화될수록 불법 리베이트 음성화 우려↑ 규제를 피해 편법 영업이 더욱 음성적으로 진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 현장에선 페이퍼컴퍼니 설립이나 병원 개원 자금 지원 등 지능화된 수법이 동원되고 있다. 올해 3월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은 병원 개원 자금 명목으로 1억2000만원을 의사에게 제공한 CSO 운영자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그는 ‘개원 자금을 지원하면 특정 의약품을 처방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계좌이체와 현금·수표 지급 방식으로 약 1억2000만원을 병원 의사 측에 제공했다. 지난해엔 CSO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종합병원 이사장 가족을 주주와 직원으로 허위 등재한 뒤 이들에게 배당금과 급여 명목으로 50억원을 지급한 사실이 서울서부지검 수사에서 드러났다. 한 CSO 업계 관계자는 “리베이트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의 상품권 깡이나 식당 선결제, 법인카드 대여 방식에서 벗어나 페이퍼컴퍼니를 활용이나 연구자주도 임상 지원 등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에선 약가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자칫 현장의 변칙·편법 영업을 부추기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용 절감에 매몰되어 영업 통제권을 포기한 제약사가 CSO의 일탈을 인지하고도 이를 방치하거나, 실적 유지를 위해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결국 현장의 기형적인 영업 행태를 촉발한 근본 원인 중 하나는 시장 현실을 외면한 정부의 고강도 약가인하에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가 R&D 활성화를 명분으로 수익성을 한계까지 압박하다보니, 제약사들은 혁신이 아닌 당장의 생존을 위한 변칙‧편법 영업의 유혹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현장의 수법을 규제하는 데 앞서, 제약사를 법적 경계선으로 내모는 약가제도의 구조적 결함부터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2026-05-09 06:00:59김진구 기자 -
춤·노래·그림까지…"약사들의 끼와 재능 한번 보시죠?"[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어떻게 이런 끼와 재능을 숨기고 살았을까. '약사'라는 본캐를 뛰어넘는 취미부자들의 출품작이 2026 약사&분회 우수 콘텐츠 공모전을 통해 쟁쟁한 실력 겨루기에 나섰다. 예선을 통과한 50편의 개인 출품작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저마다의 춤, 노래, 그림, 요리, 사진 실력을 뽐낸 '나만의 부캐생활'에 22편이 엎치락 뒤치락 경선을 벌이고 있으며 약사의 24시 에세이 12편, 국민에게 알리고 싶은 약학상식 7편, 약국 운영 꿀팁&IT활용 사례 5편, 환자의 마음을 여는 노하우 4편이 경합중이다. 눈과 귀가 호강하는 약사들의 부캐생활 엿보기 나만의 부캐생활에는 '그림'이 6편으로 가장 많다. 배기헌 약사는 연필로 꽃지, 김제, 형제섬 등 추억의 장소를 그리며 기억했다. 박경이 약사는 화려한 색감으로 세 자매의 스몰파티 준비 과정을 그려냈다. 김정자 약사는 유화로 평화로운 오후의 풍경을 한 폭의 작품으로 그렸다. 문태섭 약사는 노을녘 풍차가 고즈넉히 서있는 내마음의 풍차를 출품했다. 조혜경 약사는 담을 타고 자라는 담쟁이 덩굴을 초록 빛깔로 그려냈으며 아산병원 우유림 약사는 '병원약사가 그리는 우리 병원 캐릭터' 아이엠프렌즈를 선보였다. 아산을 지키는 든든한 곰 '푸든이'와 아산을 뛰어다니며 온기와 활기를 전하는 토끼 '토담이', 희망의 출발점을 함께 하는 씨앗 친구 '아들이'가 등장인물이다. 또 우유림 약사는 5년차 약사가 소개하는 맛집으로 아산병원 벚꽃길과 직원특가 맛집도 영상을 통해 소개했다. 2024년 제2회 콘테스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이지훈 약사는 창작곡 '(어떻게)사랑할 수 있었나요'를 출품해 다시 한번 꿀 보이스를 선사했다. 조제는 칼같이, 카빙은 멋지게 한다는 한인숙 약사는 오이, 토마토, 오렌지, 계란으로 작품을 만들어 내는 수준급 칼 솜씨를 선보였다. 방구석 미슐랭이라는 이름으로 출품에 나선 박상욱 약사는 군대 취사병 시절 시작했던 요리가 취미가 돼 재료를 선별하고, 손질하고, 조리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특히 그는 조제와 요리가 얼마나 닮아있는지를 시연해 보이며 요리는 상대를 배려하고 맞춰나가는 과정이자 또 하나의 조제·복약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섭 약사는 봄과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사진을 출품했다. 개국 40년차, 약국 일상도 취미도 함께 한다는 약사 부부의 사계절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박은령 약사는 가야금과 합창, 섹소폰, 기타 등과 노래가 어우러진 크리스마스 음악회를 영상으로 담았다. 김정희 약사는 뮤지컬 배우로 변신해 '잭팟노린 도나'역을 선보였다. 지난 40년간 약국을 하면서 하루도 쉰 적 없다는 도나는 '머니머니머니'를 신나게 외치며 통쾌한 공연을 펼쳤다. 임용수 약사는 김연흥, 최명준, 김태훈 약사와 함께 'MUSICALBRO'를 결성해 '바람의 노래'를 불렀다. 가운을 벗고 검은 정장을 입은 뮤지컬 브로의 노래가 궁금하다면 투표하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양인 약사는 발레를 곁들인 약사의 애환을 몸짓으로 표현해 냈다. 서윤제 약사는 전통 선율과 어우러진 룸바를 선보였으며 장제환 약사는 직접 피아노도 치고, 첼로도 켜며 1인 연주회를 열었다. 한인화 약사는 원픽 여행지인 괌을 20번이나 찾으며 느낀 특별한 힐링의 순간들을 브이로그 형태로 담아냈다. 김은주 약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찾았던 명산을 소개해 눈을 편안하게 했다. 최윤미 약사는 드디어 찾은 진짜 취미 '독서'를 통해 만난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전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AI 뮤직비디오로 대상을 차지했던 최원일 약사는 올해는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응원가이자 뮤직비디오 'silverly music video'로 작년 보다 완성도를 높였다. 김미아 약사는 부부가 함께 노래하고 기타치는 부부 하모니를 출품했으며, 약대 밴드동아리에서 베이스를 접하고 난 이후 취미로 이어나가고 있다는 주예린 약사는 오월오일의 'wish'를 연주했다. "약사라서 행복했고, 행복합니다" 심금 울리는 에세이 약사의 24시 에세이 부문에는 유독 마음에 걸렸던, 내 삶을 바꿨던 환자와의 기억들을 담은 글들이 출품됐다. 고희경 약사는 약국을 '상처 입은 일상들이 머물다 가는 흰색의 정거장'으로 표현하며, 사소하고 반복적인 진심들이 겹겹이 쌓여 비로소 치유의 정거장이 된다고 적었다. 황재준 약사는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생긴 마음의 흉터를 36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마주하고 풀어나가는 그만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의약분업 전부터 무려 50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나연수 약사는 '약국'과 '블로그', '산'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풀어냈다. 등산을 취미로 했던 그가 기록을 남기고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고, 약국에서 겪는 소소한 일상부터 정치·경제·사회·역사·문학·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생각하고 정리하는 놀이터가 됐다는 것. 영상을 보고나면 환자들과 교감을 나누는 동네 사랑방이자 글을 읽고 쓰는 나 약사만의 약국이 궁금해진다. 김연수 약사와 조주희 약사는 약국에서의 에피소드를 웹툰 형태로 제출했다. 우현정 약사는 '보람'에 대해 글을 썼다. 하루 종일 같은 말을 반복하면 지칠 법도 하지만 '내 앞에 있는 그들은 소중한 한 명 한 명'이라는 점을 마음에 품고 오늘도 누군가에데 도움이 되기 위해 가운을 입는다는 내용이다. 대한약사회 부회장을 역임한 강봉윤 약사는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 당시 약사회 대표로 회의장에 섰던 심경을 섬세하게 써내려갔다. 스승사를 쓰는 몇 안 되는 직업이라는 자부심이 약이 약국 밖으로 빠져나가면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고, AI라는 변화 속에서 '라이프 로그 큐레이션'으로 역할 확장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는 과정을 만날 수 있다. 조문경 약사는 기쁨과 슬픔, 자책과 환희를 함께 했던 약국을 떠나 보내는 과정을 소개했다. 개업 보다 몇 곱절은 힘든 폐업 과정에 선 약사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에세이다. 신진영 약사는 많은 거절 끝에 마주하게 된 구겨진 처방전을 들고 왔던 환자와의 추억을 에세이와 낭독으로 표현했다. 상세불명의 폐색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노모의 약을 받기 위해 폐지를 주우며 때로는 웃고, 때로는 재촉했던 잊지 못할 환자를 떠올리며 '누군가의 삶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돕는 게 약사의 역할'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서지혜 약사는 네 번째 생일을 맞은 아들 로이에게 쓰는 편지로 육아와 육아맘 사이에서 외줄을 타고 있지만, 아들을 응원하고 품는 따뜻한 엄마의 모습을 담았다. 이소영 약사는 '흰 가운 입고 오늘도 on'이라는 자작곡과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곡에는 '약봉투 쌍히면 전쟁 시작, 정신없이 지나가는 시간, 같은 하루 같아 보여도, 하나도 같지 않은 순간, 설명 잘 해줘서 고마워요 그 한마디면 충분해'라는 진심 어린 가사가 반복된다. 김혜인 약사는 약 복용만큼 중요한 식이습관 계도송인 '저염식 건강송'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상 말미에는 그가 챙겨먹는 간단하지만, 건강에 좋은 식단도 소개돼 있다. 약물운전, 다제약물, 다이어트 주사제까지 '전하고 싶은 메시지' 국민에게 알리고 싶은 약학상식 부문에는 약물운전부터 다제약물 복용, 다이어트 주사제까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작품으로 탄생했다. 자작곡 '이 약 먹고 저 약 먹고'를 출품한 이소영 약사는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설명 없이 먹는 약이 건강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캠페인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순제 약사는 '쥐약의 비밀, 그리고 당귀와 와파린'을 통해 쥐약의 작용기전과 해독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박상욱 약사는 아세트아미노펜과 간독성에 대한 약사로서의 소신을 설명했으며, 추경화 약사는 안전한 운전생활과 약물복용을 웹툰 형태로 출품했다. 장경하 약사 역시 해외 여행을 위한 의약품 준비 팁과 졸음운전을 웹툰 형태 카드뉴스로 소개했다. 김송주 약사는 다이어터들이라면 누구나 혹할 만한 위고비와 마운자로에 대한 복약지도를 영상으로 다뤘다. 박지원 약사는 펜타닐 패치를 파스로 착각해 투약한 환자의 실제 사례를 소개하고, 복약시 주의를 당부했다. AI로 스마트한 약국경영 '고고' AI로 약국 업무를 효율화하고 있는 사례들도 눈길을 끌었다. 황청주 약사는 AI를 통한 재고관리 방법을 일일이 영상으로 소개하며, 든든한 조력자로 AI를 활용하고 있는 사례를 다뤘다. 송은주 약사는 바이브 코딩을 접하고 난 뒤 만든 '임산부 맞춤형 건기식 상담 앱', '직원 근무 관리 앱', '당뇨소모성재료 본인부담금 계산기', '비타민B군 종합영양제 비교표'를 소개했다. 코딩에 코자도 모르던 그가 채팅 형태 바이브 코딩을 알고 난 뒤 이전보다 스마트하게 약국을 경영할 수 있게 됐다는 그는 AI로 '나만의 도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현승 약사는 약국 가격표 라벨 자동화 솔루션을, 이승기 약사는 약가인하·불용재고를 3초만에 반품하는 팁을 전수했다. 정보라 약사는 러닝이라는 취미와 유튜브·인스타그램을 결합해 브랜딩과 디지털 소통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본인만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성공하는 약사가 되고 싶다면? '이렇게' 환자의 마음을 여는 나만의 노하우 부문에서는 고수약사들의 내공을 엿볼 수 있다. 김하정 약사는 성공하는 약국을 위한 14가지 팁을 소개했다. 그는 '약사는 약을 건네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건강한 일상을 다시 이어주는 사람'이라며 14가지 팁을 하루도 잊지 않고 실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현준 약사는 'DUR이 못 잡는 오류는 약사가 잡아야 한다'를 주제로, 약국에서 소아환자의 처방오류를 잡아내고 환자·의료진과 소통하는 비법을 상황극으로 재연했다. 김수남 약사는 녹내장약 가이드를, 김병연 약사는 '환자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공감하고 나눠주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될 수 있다'는 경험을 소개했다. 2026 전국 약사·분회 우수 콘텐츠 공모전 온라인 응원 투표는 오는 26일까지이며, 약사가 참여하는 '좋아요' 투표 40%와 전문심사위원 점수를 합산해 최종 점수를 확정한다. 개인부문 대상 상금은 500만원이며 최우수상 300만원, 우수상 100만원과 함께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지급되는 특별상도 50명에게 돌아간다. 기사에 소개된 작품을 자세히 보고 싶다면2026-05-09 06:00:58강혜경 기자 -
약국 개척사업?…법원 재판서 드러난 종업원의 경영 개입[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국 종업원이 약국 개설과 이전, 입지 확보, 인테리어 공사까지 사실상 주도한 정황이 드러난 판결이 나왔다. 특히 재판 과정에서 등장한 ‘약국 개척사업’이라는 표현이 눈길을 끈다. 법원은 해당 종업원이 단순 근로자가 아니라 스스로 위험과 비용을 부담하며 약국 개설 작업을 추진했다고 판단했다. 약사사회 안팎에서는 이번 판결이 최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약국 운영 개입’ 문제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인천지방법원은 최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5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이번 사건 자체는 약국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석면 철거 작업과 관련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건이다. 하지만 재판부 판단 과정에서는 약국 종업원의 역할 범위를 넘어서는 이른바 ‘약국 개척사업’ 구조가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판결에 따르면 A씨는 약국 경영지원 사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별도로 ‘약국 개척 사업’을 진행해 온 인물로 적시됐다. A씨는 약국 재이전을 위해 상가 건물주와 직접 협상을 진행하고, 자신의 비용으로 철거 작업까지 추진했다. 이후 석면이 포함된 천장재 철거 과정에서 보호장비 지급과 작업장 밀폐 등 산업안전보건법상 의무를 지키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핵심은 피고인이 단순히 약사의 지시를 받아 움직인 직원이었는지 여부였다. 피고인 측은 “자신은 B약국의 근로자에 불과해 산업안전보건법상 사업주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오히려 이번 작업이 기존 약국 운영 약사가 자신의 직원에게 단순 인테리어 작업을 맡긴 사안과는 현저히 다르다고 판단했다. 특히 법원은 피고인이 수사 과정에서 사용한 ‘약국 개척사업’이라는 표현에 주목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가 약사에게 좋은 위치의 약국을 소개하면 결과적으로 고용도 해주고 도움을 준다고 진술했다”며 “‘약국 개척사업’은 입지가 좋은 약국 개업 장소를 물색해 실제 약사와 건물주 간 계약 체결을 돕고, 향후 자신이 해당 약국 직원으로 채용되는 기회를 얻는 구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약국 입지 선정과 개설 과정에 깊숙이 개입하면서도 형식적으로는 종업원 신분을 유지하는 구조를 재판부가 인정한 셈이다. 재판부는 또 “피고가 ‘연고권을 가지기 위해 무단 점유 상태에서 공사를 시작했다거나 누구의 주문을 받아 한 일이 아니라 손해를 본 약사를 돕기 위해 진행했다’고 진술한 점도 언급했다. 여기에 공사 인력 역시 피고인 지인으로 채용됐고 작업 역시 피고인 지시에 따라 진행됐다고 판단했다. 공사 비용 또한 약사가 사후 정산하는 수준에 불과했다고 봤다. 이번 판결이 최근 국회를 통과한 ‘네트워크 약국 방지법’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약사사회에서는 약국 종업원이나 브로커 형태 인물이 입지 확보, 상가 협상, 인테리어, 직원 관리, 매출 구조 등에 개입하면서 사실상 약국 운영 전반을 주도하는 사례가 존재한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다. 특히 최근 네트워크 약국 논란 과정에서도 ‘개설’과 ‘운영’의 경계가 법적 쟁점으로 부상한 바 있다. 이번 사건 역시 형식상 약국 직원 신분이더라도 실제로는 약국 개설과 이전 작업을 주도하고 위험 부담까지 떠안았다면 단순 근로자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법원이 판단 과정에서 드러낸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사건은 약사법 위반 사건이 아닌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건이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법적 판단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약국 개척사업’이라는 표현 자체가 현재 약국가 일각의 운영 구조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한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약국 개설 과정에서 입지 물색부터 건물주 협상, 인테리어, 직원 연결까지 사실상 외부 인력이 움직이는 구조는 업계에서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며 “이번 판결은 그동안 회색지대에 있던 구조 일부가 법원 판단 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2026-05-09 06:00:57김지은 기자 -
대원, CHC 사업확대 속도…2028년 매출 1천억 목표[데일리팜=최다은 기자] 대원제약이 자체 건기식 브랜드 ‘대원헬스’를 앞세워 CHC(컨슈머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제조·유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와 직판 경쟁력을 강화하며 소비재형 헬스케어 사업 육성에 나선 모습이다. 현재 대원제약 CHC 사업은 건기식 부문 대원헬스케어, 화장품 부문 에스디생명공학(SNP), OTC 부문 콜대원 등 기존 일반의약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ETC 중심 제약사에서 소비재 기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구조다. 대원제약은 최근 IR을 통해 자체 건기식 브랜드 ‘대원헬스’를 중심으로 CHC 사업 확대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해 87억원 수준이던 자체 브랜드 매출을 올해 400억원, 2027년 700억원, 2028년 1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기존 자회사 중심 제조·판매 구조에서 나아가 자체 브랜드를 직접 육성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건기식과 OTC 시장이 브랜드 경쟁 중심으로 재편되는 만큼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직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콜대원 브랜드 구축 경험과 다양한 제형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컨슈머헬스케어 사업을 적극 육성 중”이라고 밝혔다. 건기식 사업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연결 기준 건강기능식품 사업 매출은 2023년 264억원에서 2024년 280억원, 2025년 360억원으로 확대됐다. 조직 투자도 병행 중이다. 대원제약은 경기도 용인에 CHC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종근당건강 영업본부 출신 박조현 상무를 CHC 총괄로 영입했다. CHC와 OTC 사업은 백인영 상무가 총괄하는 헬스케어사업본부 아래 운영되고 있다. 유통·마케팅 투자 역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급여는 전년보다 46억원, 퇴직급여는 5억원 증가했고 지급수수료와 판매촉진비도 각각 13억원, 10억원 늘었다. 업계는 CHC와 OTC 사업 확대 과정에서 브랜드 투자와 유통망 강화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투자 확대 영향으로 지난해 수익성은 일시적으로 둔화됐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60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자회사들의 체질 개선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먼저 대원헬스케어는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현금흐름 측면에서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2025년 매출은 360억원으로 전년 281억원 대비 약 28% 증가했다. 영업손실 규모도 11억원에서 7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4년 -4억원에서 2025년 1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본업 기반 현금 창출력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대원헬스케어는 미국 FDA 공장 등록과 HACCP 우수영업장 선정 등을 기반으로 생산 경쟁력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 역시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 폭을 줄이고 있다. 2025년 당기순손실은 75억원으로 전년 대비 축소됐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97억원에서 -62억원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에스디생명공학은 건강기능식품 생산사업부를 매각했다. 충북 음성공장을 유에스파마텍코리아에 약 153억원에 처분했으며 해당 사업은 중단 영업으로 분류됐다. 적자 사업 정리와 수익 구조 재편 작업에 나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기식과 OTC 사업은 초기 브랜드 인지도 확보와 유통망 확대를 위해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가 선행적으로 투입되는 구조”라며 “직판 브랜드가 안착하면 수익성과 시장 대응력이 함께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2026-05-09 06:00:50최다은 기자 -
적응증별 약가제 도입 검토...공단, 재정영향 연구[데일리팜=정흥준 기자]건강보험공단이 적응증별 약가제 도입을 위한 재정영향 검토를 진행한다. 연구 결과에 따라 도입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건정심에서는 적응증별 약가제의 타당성과 효과성 검토를 진행하기로 했다. 공단이 연구용역을 통해 후속조치에 나섰다. 8일 공단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적응증별 약가평가 현황 분석 및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을 맡긴다. 계약 체결 후 5개월간 연구를 진행하고, 11~1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건강보험의 단일 약가 운영 방식은 중증·희귀질환 혁신 신약의 가치 반영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공단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적응증별 약가제의 접근성 개선 효과 편익과 건강보험 재정의 배분 한계와 비용 등을 분석한다. 연구 결과는 정책 결정에 참고한다. 연구의 큰 틀은 ▲국내외 적응증별 약가제도 관련 선행 연구 문헌 고찰 ▲해외 주요국의 적응증별 약가제도 운영 현황 ▲다중적응증 약제의 환자접근성 편익과 재정영향에 대한 객관적 측정 분석 ▲국민·학계·약업계·정부 등 의견조사와 심층 인터뷰 ▲종합적 제도 개선 정책 제언 등으로 이뤄진다. 구체적으로는 적응증별 약가 시뮬레이션으로 재정 영향을 분석해 평가할 예정이다. 제도 적용 대상 약제와 급여 평가, 약가 산정 방법, 급여 후 지출관리 기전 등도 다룬다. 또 제도의 장단점과 운영상 쟁점, 정책적 고려사항 등을 포함해 적응증별 약가제 전반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공단은 “다중적응증 약제의 급여확대 유형화에 따라 사용범위 확대 제도의 중장기적 발전 방향을 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혁신신약 생태계 조성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수립과 정부 정책 결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연구 추진 일정은 9~10월 중간보고회를 거쳐 10~11월 최종보고회가 예정돼 있다. 연말까지는 연구를 최종 완료하는 일정이다.2026-05-09 06:00:48정흥준 기자 -
고가 전문약 구매 수단으로 악용되는 온누리상품권[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온누리상품권의 약국 사용을 둘러싼 논란이 비만치료제 등 특정 전문의약품의 할인 구매 문제를 넘어 판매질서 위반 가능성 논란이 제기돼 주목된다. 최근 한 시민은 국민신문고에 온누리상품권이 일부 약국에서 고가 전문의약품 구매 수단으로 집중 사용되고 있는 구조를 문제 삼으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제안자는 특히 위고비, 마운자로 등 수십만원대 전문약 판매 과정에서 온누리상품권이 반복 사용될 경우 사실상 할인 효과가 발생하게 되며 이 과정이 약사법상 판매질서 유지 취지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온누리상품권은 할인 발행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는 통상 10% 안팎 할인된 금액으로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고, 이를 가맹 약국에서 사용할 경우 전문약 역시 사실상 할인 구매 효과가 발생하는 구조다. 약국가에서는 최근 비만치료제 수요 증가와 맞물려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 여부가 환자들의 약국 선택 기준 중 하나로 작용하면서 형평성 논란 등이 제기돼 왔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는 위고비, 마운자로 구매를 목적으로 온누리 사용 가능 약국 정보가 공유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제안자는 이 같은 구조가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온누리상품권 본래 정책 취지와도 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음식점·농산물·생활용품 등 다양한 업종으로 소비가 분산돼야 할 정책 자금이 특정 고가 전문약에 집중될 경우 정책 효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약사법상 판매질서 저해 가능성도 함께 제기됐다. 제안자는 “온누리상품권 할인 구매 구조를 활용해 전문약 결제 시 실질적 가격 할인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가격표와 결합해 홍보하는 행위는 약사법 제47조의 판매질서 유지 취지 및 제68조의 과대광고 금지 취지와 충돌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온누리상품권 사용 편중 논란 등이 지속되면서 최근 정부는 연매출 30억원 이상 가맹점에 대한 등록 제한 등 제도 손질에 나선 상태다. 다만 병·의원과 달리 약국은 가맹 허용 업종으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정책 제안에서는 제도 개선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제안자는 우선 약국 업종 전체에 대해 연간 온누리상품권 사용 비율 상한(쿼터)을 설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체 발행액 중 약국 업종 사용 가능 비율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해 특정 업종으로의 재정 편중을 막자는 취지다. 약국 전체 제한이 어렵다면 전문약(ETC) 품목 코드에 한해 온누리상품권 결제를 제한하는 방식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일반약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은 허용하되 고가 전문약 중심 사용만 제한하자는 것이다. 업종별·품목별 사용 현황 공개 및 정기 모니터링 체계 구축 필요성도 제안 내용에 포함됐다. 지역 약사회 한 관계자는 “상품권 자체는 합법 결제수단이지만 특정 전문약을 사실상 할인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적극 홍보될 경우 환자 유인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일명 성지약국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될 측면도 있다. 정책 취지 훼손 여부와 판매질서 문제는 보다 면밀한 법적·제도적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2026-05-09 06:00:46김지은 기자 -
'엔허투', 치료 영역 확대…HER2 고형암 공략 속도[데일리팜=손형민 기자] HER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가 국내에서 적응증 범위를 넓히며 고형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허투가 유방암 1차, 위암 2차 치료까지 적응증을 확대하면서, HER2 양성 고형암 치료 전략이 ADC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1차 치료 및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2차 치료 적응증 확대를 승인했다. 이번 승인으로 엔허투는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퍼투주맙 병용 1차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트라스투주맙 기반 치료 이후 진행된 HER2 양성 위·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 치료에도 적용 범위를 확장했다. 기존 엔허투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 HER2 양성 진이성 유방암 3차 치료제로 허가된 바 있다. 엔허투는 암세포 표면에 과발현된 특정 표적 수용체에 결합하는 트라스투주맙과 동일한 구조의 단일클론항체와 고효력의 새로운 기전인 토포이소머라제 I 저해제 페이로드를 종양 선택적 절단 링커로 연결한 차세대 ADC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페이로드)을 링커로 연결해 만든 항암 신약이다. 이 치료제는 항체의 표적에 대한 선택성과 약물의 사멸 활성을 이용해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게 함으로써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1차 치료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탁산계열 항암제·허셉틴(트라스투주맙)·퍼제타(퍼투주맙) 병용요법 이른바 THP요법이 사실상 표준치료로 자리잡아 왔다. 다만 상당수 환자가 2년 내 질병 진행을 경험하고, 일부는 후속 치료까지 이어가지 못하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번 허가 근거가 된 DESTINY-Breast09 연구에서는 엔허투+퍼제타 병용요법이 기존 THP 표준요법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4% 낮췄다.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40.7개월로 THP군 26.9개월 대비 1년 이상 연장됐다. 반응률에서도 엔허투 병용군의 객관적반응률(ORR)은 85.1%로 THP군 78.6%보다 높았고, 완전관해(CR) 비율 역시 15.1%로 대조군 8.5%를 웃돌았다. 지난해 열린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총회(ESMO Asia 2025)에서는 아시아 환자군 분석 결과도 공개됐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346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엔허투+퍼제타 병용군의 PFS 중앙값은 40.7개월로 THP군 24.7개월 대비 진행 위험을 45%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 치료 전략 변화 가능성 엔허투의 확장 흐름은 유방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오랜 기간 치료 정체가 이어졌던 HER2 양성 위암 영역에서도 생존 개선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ADC 기반 치료 전략 전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HER2 양성 위암은 대표적인 미충족 수요 영역으로 꼽힌다. 조기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0%를 웃돌지만, 원격 전이 단계에서는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진다. 실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원격 전이성 위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6~7%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HER2 양성 위암 치료 환경은 지난 2010년 허셉틴+항암화학요법이 1차 표준치료로 자리잡은 이후 오랜 기간 큰 변화가 없었다. 이후 다양한 HER2 표적치료제가 개발됐지만, 위암에서는 유방암만큼 뚜렷한 임상적 성과를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퍼제타, 캐싸일라(트라스투주맙엠탄신), 라파티닙 기반 치료 전략 등은 모두 위암 임상에서 유의한 생존 개선 효과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이 때문에 HER2 양성 위암은 HER2 표적치료 효과가 제한적인 암종으로 평가돼 왔다. 이런 가운데 엔허투는 DESTINY-Gastric04 연구를 통해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2차 치료에서 전체생존기간(OS)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엔허투는 기존 사이람자(라무시루맙)·파클리탁셀 병용 대비 사망 위험을 30% 감소시켰으며, OS 중앙값은 14.7개월로 대조군 11.4개월 대비 개선됐다. PFS 역시 엔허투군 6.7개월, 대조군 5.6개월로 나타났으며 ORR은 각각 44.3%, 29.1%였다.2026-05-09 06:00:44손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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