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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공동 물류에 거점도매 등장…유통업계 변화 시험대[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대웅제약의 ‘거점도매’ 도입을 둘러싼 제약·유통업계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대웅제약에 간담회를 공식 요청했다. 비대위는 간담회가 성사되지 않거나 거점도매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웅제약 제품에 대한 물류 보이콧을 포함한 단체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갈등의 본질을 의약품 유통 주도권을 둘러싼 충돌로 해석한다. 나아가 국내 의약품 유통 구조의 변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제2‧제3의 거점도매 모델 나올까…유통업계, 역할 축소 우려 대웅제약이 추진하는 거점도매 정책의 핵심은 일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유통망을 재편하는 것이다. 대웅제약은 전국을 여러 권역으로 나누고 각 권역별로 특정 유통업체를 ‘거점’으로 지정해 의약품을 공급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거점도매는 해당 권역의 재고를 관리하고 약국과 병·의원 공급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유통업계가 이번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거점도매 모델이 다른 제약사로 확산할 가능성 때문이다. 대웅제약의 시도가 선례가 돼 ‘제2·제3의 거점도매’가 나타날 경우, 국내 의약품 유통 질서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현재 국내 의약품 유통은 통상적으로 제약사가 여러 유통업체와 동시에 거래하는 구조다. 여기서 거점도매 모델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제약사와 관계 거점도매를 중심으로 의약품 공급망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기존 유통업체의 역할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제약사와 직접 거래하던 유통업체가 거점도매를 거쳐 의약품을 공급받는 구조로 바뀔 경우, 유통업체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거점도매가 한 기업의 정책에 그치지 않고 업계 전반의 유통 모델로 자리잡을 경우 국내 의약품 유통 질서가 자체가 크게 바뀔 수 있다”며 “유통업체들이 사실상 제약사의 물류 하청업체처럼 전락할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몰’‧‘피코몰’ 때도…반복되는 갈등의 핵심은 ‘유통 주도권’ 이런 구조의 갈등은 처음이 아니다. 물류 효율화를 명분으로 한 유통 구조 개편 시도 때마다 양측은 번번이 충돌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약사가 직접 운영하는 약국 전용 온라인 주문 플랫폼(온라인몰)이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의 ‘HMP몰’과 대웅제약의 ‘더샾’이 온라인몰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어 일동제약, JW중외제약, 보령 등 주요 제약사들도 온라인몰을 도입했다. 제약사들은 주문부터 결제까지 통합 관리하며 재고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려 했으나, 유통업계는 이를 ‘제약사의 직접 유통 강화’로 해석하며 반발했다. 유통업계는 온라인몰을 통해 제약사가 데이터를 확보하고 거래 관계까지 관리할 경우 기존 도매의 중개 기능이 약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피코몰’ 사례도 비슷한 경우로 해석된다. 중소제약사들은 공동으로 피코이노베이션을 설립하고, 공동 물류‧유통 모델인 피코몰을 도입했다. 제약사들은 공동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제약사 물량을 통합 처리하고,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통해 병·의원과 약국에 공급하려 했다. 그러나 피코몰 역시 유통업계와의 갈등을 피하지 못했다. 유통업계에선 공동 물류와 직거래 구조가 확대되면 유통업체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며 반발했다. 결국 온라인몰이든 피코몰이든 방식은 다르지만, 유통 구조 재편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도매업계와의 충돌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갈등의 본질을 ‘유통 주도권’ 문제로 해석한다. 제약사가 유통 구조를 직접 설계하고 통제하려는 시도가 확대될수록 유통업계는 역할 축소를 우려했다. 제약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유통 구조를 직접 설계·통제하려 하고, 도매업계는 생존권 차원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구도가 반복되고 있다. 이번 거점도매 갈등 역시 단순한 거래 방식 변화를 넘어, 의약품 유통 구조의 주도권을 둘러싼 충돌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다. 해외는 대형도매 집중형 구조…주도권도 유통업체에 이같은 유통 구조 갈등은 해외 사례와의 비교 속에서 자주 언급된다. 국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제약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대형도매 중심 집중형 구조다. 미국은 의약품 유통 시장을 맥케슨(McKeson), 카디널헬스(Cardinal Health), 아메리소스버겐(Amerisource Bergen) 등 3개 업체가 대부분 담당한다. 유럽 역시 국가별로 3~7개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한 유통망이 형성돼 있다. 일본은 지난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상황과 유사했다. 당시 1200개에 달하던 의약품 유통업체들은 지속적인 인수합병과 계열화를 거치며 2023년 기준 69개로 통폐합됐다. 현재는 전체의 75% 시장을 7개 대형 업체가 담당하는 구조로 재편됐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다수 유통업체가 참여하는 분산형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해외 사례와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는 비판도 있다. 제도와 환경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가장 큰 차이는 처방 방식이다. 해외는 대부분 성분명 처방인 반면, 한국은 제품명 처방을 기본으로 한다. 제품명 처방 제도 아래서 약국은 처방된 특정 제품을 반드시 확보해둬야 한다. 이런 환경에선 특정 유통업체에 재고가 없을 경우, 다른 업체에서 약을 조달하는 ‘도도매’ 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또 다른 차이점은 유통 주도권이다. 미국‧유럽‧일본에선 제약사가 아닌 대형 유통업체가 공급망의 중심 역할을 맡는다. 대형 유통업체가 강한 협상력을 갖고 유통 시장을 주도한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논의되는 거점도매 모델은 ‘집중형 구조’라는 점에서는 해외와 유사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주도권이 제약사에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른 모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전히 남은 갈등…공정거래‧공급안정성 논란 확대 가능성도 이번 갈등은 향후 법적‧정책적 논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통 집중에 따른 공정경쟁 문제, 의약품 공급 안정성, 약국의 거래 선택권 등이 동시에 얽혀있기 때문이다. 우선 제약사가 특정 유통업체에 의약품을 몰아주는 행위가 공정거래법 혹은 약사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대웅제약의 거점도매가 ‘특정 업체에만 물량을 공급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약사법 시행규칙 제44조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존 거래 유통업체를 유통망에서 배제하는 행위가 공정거래법상 ‘부당한 거래 사절’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경고했다. 대한약사회 16개 시도지부협의회 역시 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정책이 시장 공급 불균형과 유통 질서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의약품 공급 안정성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쟁점은 양면적이다. 대웅제약은 유통 단계를 단순화하고 중복 재고를 줄여 품절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반면 유통업계는 공급 창구가 소수 거점도매로 제한될 경우 물류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비판한다. 특정 품목 수요가 거점에 집중되면 지역 약국과 병원의 입고 지연이나 공급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약국의 거래 선택권 침해 문제도 거론된다. 약국은 배송 속도와 긴급 조달 가능성, 반품 편의, 정산 방식 등을 고려해 거래선을 선택해 왔다. 그러나 거점도매 모델에선 기존 거래 관계와 무관하게 특정 도매와의 거래를 강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정산 지연이나 반품 거절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단순히 선택지 축소를 넘어 약국의 행정 부담과 현장 운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대웅제약 모델의 정착 여부가 향후 유통 구조 변화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거점도매 모델이 자리잡을 경우, 온라인몰 사례처럼 다른 제약사가 비슷한 모델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땐 의약품 유통 시장 전반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비대위가 대웅제약 제품의 보이콧을 예고하며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2026-03-18 06:00:58김진구 기자 -
돈되는 원격 모니터링 시장…의료기기-제약 동맹 본격화[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원격 환자 모니터링(RPM) 시장이 수익 창출 단계에 들어서면서 의료기기 기업과 제약사 간 ‘동맹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국내 RPM 시장은 의료기기 기업과 제약사 간 동맹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대웅제약, 메쥬는 동아ST, 휴이노는 유한양행, 웰리시스는 삼진제약과 각각 협력하며 연합 간 경쟁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병동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thynC)를 기반으로 병원 시장을 공략하며 빠르게 레퍼런스를 확보 중이다. 3월 코스닥에 상장하는 메쥬는 이동형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하이카디(HiCardi)'를 앞세워 병동 환자 모니터링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웰리시스는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를 기반으로 의료기관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휴이노 역시 심전도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협업 확산은 RPM 시장이 ‘돈이 도는 단계’로 넘어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사는 치료영역과 영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환자 관리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고,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은 데이터 확보와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수 있다.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협업이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RPM 시장, 심전도 넘어 환자 관리 플랫폼으로 확장 원격 환자 모니터링은 병원 외부 또는 일반 병동에서 환자의 생체 신호를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다. 초기 시장은 웨어러블 심전도 기반 부정맥 감지 기술을 중심으로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심박수, 호흡, 체온, 활동량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동시에 분석하는 플랫폼 형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RPM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277억달러(약 41조원)에서 2030년 약 569억 달러(약 8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연평균 성장률을 약 12~13% 수준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병원을 중심으로 병동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이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매출도 빠르게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RPM 시장이 이제 기술 검증 단계에서 실제 사업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가 강점을 가진 치료 분야와 영업 환경에 맞춰 특화 전략을 구사하는 형태로 파이를 키워나가고 있다"며 "현재 협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아도 성공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제약사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병원서 복수 플랫폼 도입…시장 확대 국면 다만 업계에서는 RPM 시장 경쟁이 당분간 제로섬 경쟁보다는 시장 확대 단계에 가깝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일부 병원에서는 복수의 RPM 플랫폼을 동시에 도입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병원에 따라 특정 솔루션 하나만 도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제품검증(PoC)이 이뤄진 경우 두 개 플랫폼을 동시에 채택하는 사례도 있다"며 "RPM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여러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새로운 기전의 신약이 등장할 때 기존 치료제와의 경쟁을 위해 기업 간 경쟁보다 시장 크기를 키워야하는 것처럼 RPM 시장 역시 신기술을 적용하는 병상이 늘어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이 때문에 향후 3~5년 동안 RPM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복수 기업이 동시에 시장을 확대하는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RPM 시장 경쟁은 향후 기업공개와 글로벌 진출을 계기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웅제약이 씨어스테크놀로지 외에도 스카이랩스, 아이툽, 퍼즐에이아이 등과 한 플랫폼 아래 확장전략을 구사하듯이 단순히 의료기기사- 제약사 간 협력을 넘어 디지털헬스 연맹 형태의 경쟁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궁극적으로 RPM 시장은 단순히 의료기기 기업과 제약사 간 협력을 넘어 데이터 기반 환자 관리 플랫폼 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RPM 시장은 이제 기술 경쟁을 넘어 플랫폼 경쟁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느냐가 향후 기업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2026-03-18 06:00:57황병우 기자 -
한미약품 '롤베돈' 작년 미국 매출 1천억...꾸준한 성장세[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바이오신약 ‘롤베돈’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롤베돈은 2023년 말 미국 시장 발매 이후 매년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며 누적 매출 3000억원에 근접했다. 18일 어썰티오홀딩스에 따르면 지난해 롤베돈의 매출은 6820만달러(약 1000억원)로 전년대비 13.5% 증가했다. 롤베돈은 지난 2012년 한미약품이 스펙트럼에 기술이전한 바이오신약이다. 골수억제성 항암화학요법을 적용받는 암환자에게 호중구감소증 치료 또는 예방 용도로 투여된다. 과립구(granulocyte)를 자극해 호중구 수를 증가시키는 'G-CSF'(과립구집락자극인자) 계열로 암젠의 블록버스터 약물 '뉴라스타'(성분명 페그필그라스팀)와 유사한 작용기전을 나타낸다. 국내에서는 2021년 3월 ‘롤론티스’라는 상품명으로 식약처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았다. 스펙트럼은 2023년 4월 중추신경계·통증·염증 전문 제약사 어썰티오홀딩스에 인수됐다. 어썰티오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인도신, 구강용해 필름제 심파잔 등을 보유하고 있는 중추신경계(CNS)·염증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사로 스펙트럼 인수를 통해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이 회사는 한국·중국·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롤베돈과 포지오티닙에 대한 임상, 허가, 생산, 상업화 등을 맡고 있다. 롤베돈은 2022년 4분기 첫 매출 1010만달러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미국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롤베돈은 2023년 5560만달러, 2024년 6010만달러에 이어 매년 최대 규모 매출을 기록했다. 분기별 매출은 공급 구조에 따라 기복을 보였다. 롤베돈은 지난해 3분기 386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증가했는데 작년 4분기에는 4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1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3분기 새로운 유통 파트너 전환과 운영 통합 과정에서 환자들에게 제품을 차질 없이 공급하기 위해 2분기 분량을 미리 공급했다. 롤베돈은 메디케어 파트B 클리닉 시장에서 점유율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메디케어 파트 B 클리닉 시장은 미국 공적 의료보험 제도인 메디케어에서 의사가 직접 환자에게 투여하는 주사제 등의 시장을 의미한다. 롤베돈은 2023년 4분기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누적 매출은 총 1억9290만달러(약 2900억원)로 집계됐다. 롤베돈은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된다. 미국 시장에서 지난 3년간 3000억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새로운 수출 효자로 부상했다. 어썰티오홀딩스는 지난해 12월 열린 미국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 2024)에서 롤베돈의 당일 투여 임상1상 결과를 공개했다. 뉴라스타 등 기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는 항암 치료 후 24시간이 지난 뒤에야 투약이 가능하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의 당일 투여가 가능하게 되면 환자의 입원일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임상은 유방암 환자 59명을 대상으로 항암화학요법 투여 후 30분 뒤 롤베돈을 투여해 내약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상에서 롤베돈의 호중구 수 회복 기간은 평균 1.8일로 확인됐다. 안전성 측면에서 기존 롤베돈 투여 시 발생하는 이상반응은 기존 임상 결과와 유사했다. 어썰티오 측은 “작년 3분기 선공급을 포함해 롤베돈의 판매 물량이 늘었다”라면서 “롤베돈의 가격이 하락했지만 스펙트럼 인수 당시 설정한 이전 기간의 반품 충당금이 유리하게 조정되면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2026-03-18 06:00:48천승현 기자 -
다적응증 항암제 시대, '테빔브라'가 보여준 대안[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첨단 항암제의 홍수 속에서 재정부담과 접근성 개선 사이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논의가 한창이다. 최근 정부가 제5차 암관리 종합계획(2026~2030년)을 통해 희귀암 보장성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면서 항암제 보험급여 구조 전반에 대한 재정 재점검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종양내과학회 또한 희귀암 치료제의 급여 접근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보장성과 재정 지속가능성의 균형을 주문했다. 최근 면역항암제·ADC·이중특이항체 등 다적응증 항암제가 적응증을 넓혀가며 지출 증가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정책 논의의 중요한 배경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면역항암제 '테빔브라(티슬렐리주맙)'의 최근 허가·급여 확대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다적응증 항암제 지출이 급증하는 환경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현실적인 대안을 구현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테빔브라는 지난해 4월, 식도암 1차 병용요법에서 면역항암제 최초로 급여 등재에 성공하며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두 달 만에 식도암, 위암, 비소세포폐암 1·2차 등 총 5개 적응증으로 허가사항을 확대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이 5개 적응증이 동일 회차 암질심을 모두 통과하는 이례적 기록을 세웠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비소세포폐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 확장병기 소세포폐암, 비인두암 등에서 추가 적응증을 확보하면서 주요 암종부터 기존 치료옵션이 부족했던 희소암까지 단기간에 범위를 넓혔지만, 여전히 주요 적응증의 급여 확대는 진행중이다. 급여와 허가 허들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료계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테빔브라의 광속·광폭 행보가 기대감을 모으는 배경에는 임상적 동등성을 입증함과 동시에 합리적 가격 전략이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행 제제와 동등한 임상적 유용성을 전제로 하면서, 경쟁 약제 대비 재정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가격 구조를 제시함으로써 지금까지의 허가와 급여 절차를 신속하게 통과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테빔브라가 급여심사 정합성을 시험할 상징적인 케이스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테빔브라는 치료옵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료진과 보험자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의료진은 동일 효능 내에서 선택지가 늘어나 환자 특성에 맞는 처방이 가능해지고, 보험자는 임상 효과가 동등한 약제 간 가격 경쟁이 촉발되면서 재정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비인두암 같은 희소암이나, 급여 처방이 가능한 치료 옵션이 없는 수술 전후 비소세포폐암이나 식도암 같은 영역에서 선택지를 제공한 점은 정부가 추진하는 보장성 확대 목표와도 방향성이 맞아 떨어진다. 면역항암제 중심으로 지출이 집중되며 급여 체계가 경직되는 상황에서, 임상적 유사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격 구조를 제시한 약제가 신속하게 급여권에 안착한다면 고무적인 선례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지연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테빔브라는 여러 연구를 통해 비소세포폐암에서 기존 면역항암제와 동등한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으며, 일부 환자군에서는 분명한 상대적 이점을 보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테빔브라에 대해 자세히 알수록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환자의 치료 선택 폭을 넓혀 치료 접근성 및 임상적 이점을 개선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신속한 급여 확대를 통해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2026-03-18 06:00:42어윤호 기자 -
하나제약 총차입금 271억→562억…유동성 부담 확대[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하나제약 차입금 규모가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설비투자 확대와 재고 증가가 겹치면서 단기 재무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하나제약 2025년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약 562억원으로 집계됐다. 단기차입금 120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 215억원, 장기차입금 227억원을 합친 규모다. 전년 총차입금은 약 271억원이었다. 단기차입금 20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 15억원, 장기차입금 236억원 수준이었다. 1년 사이 차입 규모가 약 291억원 늘며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유동부채도 318억원에서 641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차입금 증가 영향이 컸다. 단기간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가 크게 늘면서 유동성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차입 확대 배경에는 설비투자가 있다. 현금흐름표를 보면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99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전년 116억원 대비 유출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건설중 자산 취득이 256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투자 영향으로 풀이된다. 운전자본 부담도 커졌다. 재고자산은 474억원에서 580억원으로 늘었다. 재고 증가로 약 106억원의 현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로 회수되지 않은 재고가 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 구조다. 재무 여력도 넉넉하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98억원 수준에 그친다. 총차입금 562억원과 비교하면 차입 규모가 현금 보유액을 5배 웃돈다. 영업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 규모도 줄었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1억원으로 전년 252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58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실제 현금 창출력은 약화된 모습이다. 차입 규모와 현금 창출력 사이의 격차도 눈에 띈다. 총차입금 562억원과 비교하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1억원 수준에 그친다. 영업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만으로 단기간에 차입을 줄이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업계는 하나제약이 생산능력 확대 과정에서 재무 구조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가 매출 성장과 현금 창출로 이어지지 않으면 재무 부담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설비투자와 재고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면서 단기 차입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투자가 실제 매출 성장이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2026-03-18 06:00:40이석준 기자 -
유한양행, 600원 배당 확정…독립이사·감사위원 체계 정비[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유한양행은 오는 20일 서울 대방동 본사에서 제10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주총회는 2025년 회계연도 실적 결산과 함께 배당 확정, 정관 변경, 이사회 구성 관련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감사보고와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보고, 영업보고 등이 보고된다. 의결 안건으로는 제103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건이 상정된다. 유한양행은 보통주 1주당 600원, 우선주 1주당 610원의 배당을 유지할 계획이다. 정관 일부 변경 안건도 함께 다뤄진다. 주주명부 작성 및 비치, 주주총회 소집지와 개최 방식, 의결권 대리행사, 이사 수와 선임, 독립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 및 감사위원회 구성 등 관련 규정을 정비하는 내용이다. 이사회 구성 관련 안건도 포함됐다. 신의철 후보를 사외이사로, 오인서 후보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도 상정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재무성과를 공유하고 주요 경영 안건에 대한 주주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다.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2026-03-17 15:56:08이석준 기자 -
박재형 HLB제약 대표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 확신"[데일리팜=최다은 기자] HLB제약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결 기준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3년 만에 두 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신공장 건설을 위해 향남 공장을 철거하면서 수탁 매출이 일시 중단됐음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같은 실적 성장은 지난해 인수한 신화어드밴스의 실적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며 외형 성장을 이끈 결과다. 동시에 출범 2년 차인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가 매출과 손익 모두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 주력 의약품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매출 구조에 더해 30여 개 신제품을 앞세워 수퍼푸드 시장을 공략한 전략도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건강식품 ‘알부민 인텐시브 골드’는 제약사 이미지를 강조한 포지셔닝 전략으로 차별화에 성공하며 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데일리팜은 박재형 HLB제약 대표를 만나 신사업 전략과 연구개발(R&D) 방향, 향남 신공장 구축 계획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들어봤다. 제조·영업·유통 수직계열화…제약 비즈니스 전주기 완성 박 대표는 최근 성장 배경으로 자회사 인수와 신사업 확장을 통한 사업 구조 변화를 꼽았다. 의약품 제조·판매를 중심으로 한 기존 사업에 더해 유통과 소비자 헬스케어 사업을 결합하며 제약 비즈니스 전주기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그는 “유통 전문 회사인 신화어드밴스를 인수하면서 제조·영업·유통을 아우르는 제약 비즈니스 전 과정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며 “이를 통해 통합적인 사업 전략을 도입하고 의약품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컨슈머헬스케어 사업 역시 회사의 또 다른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관절 건강 브랜드 ‘콴첼’의 성공적인 안착에 이어 수퍼푸드 시장으로 제품 구성을 적극적으로‘알부민 인텐시브 골드’ 등 고기능성 건강식품 제품군을 확대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박 대표는 “컨슈머헬스케어는 단순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넘어 소비자의 건강 관리를 지원하는 영역”이라며 “장기적으로는 AI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와 계열사 헬스케어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에서는 10개 이상의 신규 건강기능식품 출시도 예정돼 있다. 기존 건기식 시장을 넘어 수퍼푸드 등 고기능성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매출 목표 역시 공격적으로 설정했다. 박 대표는 “신화어드밴스는 약 800억원,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는 약 3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신사업 부문에서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남 신공장 가동 시 생산능력 최대 4배 확대 HLB제약은 중장기 성장 기반으로 생산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생산 능력은 연간 7억~10억정 규모로 확대된다. 현재 추진 중인 향남 신공장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연면적 약 4000평에 달한다. 2027년 3분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GMP 승인 등을 고려해 2028년 하반기 본격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남양주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약 2억5000만정 수준으로 매출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생산 규모가 현재보다 3~4배 확대되고 제조원가도 최소 20% 이상 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남 부지는 약 1만평 규모로 절반 이상이 유휴 부지로 남아 있어 향후 추가 생산 라인 구축도 가능하다. 회사는 향후 장기지속형 주사제 생산 라인이나 항암제 생산 시설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캠퍼스형 생산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또한 향후 그룹 핵심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국내 생산 기지로 활용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개량신약 중심 체질 전환…종합병원 시장 공략 HLB제약은 단순 제네릭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개량신약 중심의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박 대표는 “향남 신공장 시대를 맞아 차별화된 캐시카우가 될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종합병원 시장으로 판매 채널을 확장하는 전략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개발기획팀을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며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개량신약과 퍼스트 제네릭 분야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된 상태다. 첫 번째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HLB제약은 고혈압 저용량 복합제 개량신약 개발에 성공해 오는 6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박 대표는 “오리지널 제품에는 없는 저용량 조합을 통해 부작용을 줄인 것이 특징”이라며 “종합병원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 확보…글로벌 기술이전 추진 HLB제약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박 대표는 “HLB제약의 기술적 강점은 균일한 입자를 형성해 약물 방출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초기 과다 방출 없이 약효가 수주간 지속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만과 당뇨 등 적응증을 중심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으며 대량 생산을 위한 국내외 파트너사 협력도 진행 중이다. 그는 “최근 의미 있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어 연구 인력과 시설을 확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술이전을 위한 해외 사업 인력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가 인하 시대…해법은 R&D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 강화에 대해서는 연구개발 투자가 가장 근본적인 대응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약가 정책 변화에 방어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개량신약과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결국 제약사의 경쟁력은 고부가가치 제품과 기술 확보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HLB제약은 의약품 제조·판매, 유통, 컨슈머헬스케어, R&D를 결합한 복합 사업 구조를 통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 역시 지난해에 이어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목표 중”이라며 “외형 성장뿐 아니라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기업가치까지 높이는 건강한 성장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개발 등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구축해 종합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2026-03-17 12:09:58최다은 기자 -
삼성로직스, R&D 조직 재정비…투톱체제 가동·외부인사 영입[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구개발(R&D) 조직을 재정비했다. 연구 조직을 부사장 두 명이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로 재편한 데 이어 내부 공정 전문가 승진과 글로벌 바이오 기업 출신 인재 영입을 통해 공정기술과 생산 운영 역량을 강화했다. 17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핵심 연구 인력 구도를 개편했다. 작년 3분기 이 회사 연구개발(R&D) 조직은 민호성 부사장이 CDO개발센터장과 바이오연구소장을 겸임하며 연구 조직을 총괄했다. 지난해 말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정형남 ADC개발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해 바이오연구소장을 맡으면서 역할이 분리됐다. 민 부사장은 고객사 공정개발을 담당하는 CDO개발센터에 집중하고 정 부사장은 자체 기술 연구와 차세대 모달리티 개발을 총괄하는 구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R&D 조직은 2023년부터 연구와 개발 기능이 분리된 이원 체제로 운영돼 왔다. 회사는 2022년 차세대 공정 플랫폼과 신기술 확보를 위해 바이오연구소를 신설하고 정남진 부사장을 초대 연구소장으로 선임했다. 당시 정남진 부사장이 바이오연구소장을 맡고 강자훈 상무가 CDO개발센터장을 담당했다. 정 부사장이 작년 초 퇴임하면서 바이오연구소장 자리가 공석이 됐고 회사는 CDO개발센터장이던 민호성 부사장에게 연구소장 역할까지 맡기며 두 조직을 일시적으로 겸임하는 체제를 운영했다. 이후 연구 조직이 확대되면서 역할 분리 필요성이 커졌고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정형남 부사장이 바이오연구소장에 선임되며 연구와 개발 조직이 다시 분리된 것이다. 1968년생 정 부사장은 미국 오클라호마대 의과대학에서 미생물·면역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센터장과 유틸렉스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역임했다. 2024년 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해 신설된 ADC개발팀 팀장을 맡았으며 항체약물접합체(ADC) 사업을 주도하며 신규 서비스 론칭과 자체 항체 기술 개발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 공정개발을 담당하는 CDO개발센터와 자체 기술 연구를 담당하는 바이오연구소를 분리해 각각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정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력과 차세대 모달리티 연구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SAT(Manufacturing Science and Technology) 조직도 기존 상무급 한 명이 총괄하던 구조에서 공정 기술 총괄과 프로젝트 관리 기능으로 나눠 운영하는 체제로 확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진용환 상무가 MSAT 담당으로 관련 조직을 총괄했는데 작년 말께 유동선 상무가 MSAT PMO팀장을, 브람텐 카터 상무가 MSAT 담당을 맡으면서 조직이 이원화됐다. 1982년생인 유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공정개발과 기술 적용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내부 전문가로 고객사 프로젝트 일정과 공정 기술 관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유 상무는 경희대에서 기초의과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한 인물로 MSAT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공정 기술 이전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기술 혁신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임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카터 상무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 출신 인사다. 카터 상무는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University of Groningen)에서 종양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로슈(Roche) 펜츠베르크(Penzberg)에서 MSAT 조직을 총괄한 이력을 보유했다. 이후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사 바이오엔텍 임원으로 근무하며 글로벌 바이오 기업에서 공정 기술과 생산 운영 분야 경험을 쌓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공장 증설과 신규 고객사 수주 확대에 따라 고객사 프로젝트 관리와 기술이전 업무가 동시에 늘어난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MSAT 조직을 담당 임원과 PMO팀장으로 분리해 공정 기술 관리와 프로젝트 운영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인적분할을 통해 CDMO 중심 회사로 재편됐다. 바이오시밀러·신약 개발 사업은 삼성에피스홀딩스로 분리됐다. 각 사업의 성격과 성장 단계가 다른 만큼 사업 구조를 명확히 구분해 기업가치를 보다 정확하게 평가받고 CDMO와 신약 개발이라는 두 축에 대한 전략적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인적분할로 설립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같은 달 24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확장과 차세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5공장 가동 등을 통해 총 생산능력을 78만5000리터까지 확대했다. 여기에 해외 생산 거점 확보라는 결단도 내렸다. 회사는 지난해 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HGS)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록빌 공장 인수까지 포함하면 글로벌 생산능력은 84만5000리터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차세대 모달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회사는 인천 송도에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를 확보하고 2034년까지 7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추진 중이다. 또 '삼성 오가노이드'를 론칭, CDMO를 넘어 위탁연구(CRO)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고객과 협업 범위를 넓혀간다는 구상이다.2026-03-17 12:09:48차지현 기자 -
면역항암제 보조요법, 위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 견인[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주요 면역항암제가 수술 전후 보조요법에서 효과를 입증하며 위암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를 예고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진행성 위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에서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의 국내 적응증 추가가 임박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이달 내 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아시아는 조기 진단과 수술 성적이 뛰어난 지역이지만, 2–3기 국소 진행성 환자군에서는 미세전이 잔존으로 인한 재발 위험이 여전히 남는다. 이런 맥락에서 수술 전과 수술 후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전주기(Perioperative) 치료 전략이 치료 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는 해법으로 부상해왔다. 지난해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5)에서 발표된 임상3상 MATTERHORN 최종 분석 결과, 임핀지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이 전체생존율(OS)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임상 결과를 토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1월 절제 가능한 위암·위식도접합부 선암 성인 환자에서 FLOT(5-FU·류코보린·옥살리플라틴·도세탁셀) 병용 이후 임핀지 단독 유지요법을 승인했다. 또 임핀지 병용요법은 아시아인 대상 임상에서도 글로벌 연구와 유사한 결과를 보이며 이점을 재확인했다. 작년 열린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총회(ESMO ASIA 2025)에서는 한국인 환자를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 결과가 소개됐다. 분석에는 총 180명의 아시아 환자가 참여했다. 아시아군은 전체 연구 대비 T4 병기와 림프절 양성 비율이 더 높아 고위험군 비중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핀지 병용요법은 위약 병용요법군 대비 EFS에서 질병 진행 위험을 26% 감소시키는 긍정적 결과를 보였다. 24개월 EFS 비율은 임핀지군이 72.1%로 위약군 64.2%보다 높았다. EFS 중앙값은 두 군 모두 도달하지 않아, 장기 추적 시 치료 혜택이 더 뚜렷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OS의 헤택도 기존 글로벌 임상과 유사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결과는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이었다. 아시아군에서 임핀지 병용은 수술 시점에서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환자의 비율을 18.9%까지 끌어올리며 위약군 5.6% 대비 세 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분석의 결과와도 유사한 수준으로, 임핀지가 수술 전 치료 단계에서 종양 축소 효과를 유의하게 강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안전성 역시 기존 FLOT 대비 특별한 독성 증가 없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두 군 간 큰 차이가 없었으며, 치료 중단률 역시 유사해 임핀지 추가로 인한 새로운 안전성 우려는 나타나지 않았다. FLOT 자체가 강도가 높은 요법임을 고려하면 이는 중요한 관찰 결과로 해석된다. 위암 완치를 위한 치료의 근간은 여전히 수술이다. 그러나 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위암 환자에서 수술 단독으로는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MATTERHORN 연구는 수술 전에 면역항암제와 FLOT 병용 투여와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한 후 추가 치료를 이어가는 전략이 장기적인 치료 성과를 의미 있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줬다. 주요 면역항암제, 수술 전후 보조요법 임상 시도 면역항암제를 수술 전후 치료에 결합하려는 시도는 임핀지에만 국한된 흐름은 아니다. 다양한 면역항암제와 항암화학요법 병용 연구가 진행되며 위암 치료 전략의 확장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바벤시오(아벨루맙)'+FLOT, '신틸리맙'+FLOT, 토리팔리맙+SOX(S-1+옥살리플라틴), '테빔브라(티스렐리주맙)'+SOX 등 여러 연구에서 수술 전 병리학적 반응률 개선이 보고됐다. 일부 연구에서는 항혈관신생 치료제나 방사선치료와 면역항암제를 결합하는 전략도 탐색되고 있다. 최근에는 PD-1 억제제 테빔브라를 포함한 수술 전 보조요법 전략에서도 종양 반응률 개선 가능성이 확인되며 수술 전 면역치료 전략의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모든 면역항암제가 동일한 성과를 보인 것은 아니다.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수술 전후 보조요법 전략을 평가한 3상 KEYNOTE-585 연구에서 pCR 개선은 확인했지만 EFS 개선에는 실패하며 주요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2026-03-17 12:09:44손형민 기자 -
유한양행 비건뷰티 ‘딘시’, 베트남 H&B 채널 입점[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유한양행이 운영하는 고기능성 비건 뷰티 브랜드 ‘딘시(dinsee)’가 베트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동남아 유통망 확대에 나섰다. 유한양행(대표 조욱제)은 딘시가 베트남 H&B 채널 ‘소시올라(Sociolla)’와 ‘가디언즈(Guardian)’에 입점하며 현지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동시에 확대했다고 밝혔다. 앞서 딘시는 지난해 11월 베트남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인 쇼피(Shopee)와 라자다(Lazada)에 브랜드몰을 론칭하며 온라인 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이후 오프라인 H&B 채널 입점까지 이어지면서 현지 유통 접점을 넓히고 있다. 소시올라는 인도네시아에서 시작된 소셜 미디어 기반 뷰티 플랫폼으로 2020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현재 하노이와 호치민 등 주요 도시에 12개 매장을 운영하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H&B 채널이다. 딘시는 2023년 9월 출시된 유한양행의 퍼스널케어 브랜드다. 프리미엄 자연 유래 원료와 품질 관리를 기반으로 한 ‘고기능성 비건’ 콘셉트를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특히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 ‘이브 비건(EVE VEGAN)’과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Vegan Society)’ 인증을 동시에 획득하며 제품 신뢰도를 확보했다. 딘시 관계자는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가운데 K뷰티와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시장이다.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 유통망 확대와 브랜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2026-03-17 10:45:00이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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