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 비용 내세요"…지자체 약 배송비 속속 '자부담'
- 김지은
- 2022-03-23 17: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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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 4월 1일부터 보건소 재택환자 약 배송 중단키로
- 대리인 수령 불가 시 퀵 배송 비용 '환자 부담'으로 전환
- 약사들 "퀵·앱· 심부름 업체 통한 약 배송 자리잡을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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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문에서 성남시는 기존 보건소가 진행해 왔던 재택치료 환자의 처방의약품 퀵 배송은 오는 4월 1일부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동거가족 등 공동 격리자, 지인이 처방약을 대리 수령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대리 수령이 불가능한 경우는 확진 환자가 퀵배송 비용을 부담해 전달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성남시는 기존에 팍스로비드 전담 조제 약국에 한해 약 배송 업무를 진행해 왔지만, 이마저도 예산 부담이 가중되면서 전면 약 배송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약사회 관계자는 "성남시 내 팍스로비드 전담 약국에 한해 보건소의 의약품 배송이 지원됐었는데, 해당 약국으로 재택처방이 몰리는 문제와 더불어 최근에는 대상자 자체가 급증해 보건소도 감당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예산 부담이 너무 커진 만큼 다른 지자체들도 이런 방향으로 가지 않겠냐"고 말했다.
실제 이미 재택환자 약 배송에 따른 인력, 예산 부담에 환자 본인부담으로 체계를 전환한 지자체 사례는 적지 않다.
부산 남구는 이달부터 의료보호 취약계층을 제외한 재택환자들에게 약 배송 비용을 본인이 부담하도록 했고, 부천시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약을 환자가 직접 전달받도록 하고 있다.
약사들은 보건소가 예산 부족 등 이유로 환자 본인 부담으로 의약품 전달 체계를 변경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자칫 이 같은 안내가 곧 비용만 부담하면 의약품을 비대면으로 배송받을 수 있단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한다.
실제 환자가 직접 약 배송을 신청하는 경우 약 배송 플랫폼이나 심부름 업체 등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 과정 자체를 당연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약사는 “최근 주변 약국 중 일반약이나 상비약을 특정 심부름업체를 통해 배달하는 약국이 있고, 해당 업체로부터 참여하라는 연락도 계속 받고 있다”면서 “약 배송 앱에 이어 심부름 업체까지 자연스럽게 약을 배송하는 상황이 자리 잡아 가는 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재택치료 대상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퀵이나 앱, 심부름 업체를 통해 의약품을 배달받은 환자는 그에 따른 편의성을 인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미 널리 퍼진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가 끝나도 의약품 배달을 근절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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