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영진약품의 적자 승부수
- 이석준
- 2022-09-27 06: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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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의 30% 가량을 책임졌던 해외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시장은 2020년 569억원에서 지난해 265억원으로 반토막 이상 났다. 올해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런 영진약품이 자기자본 20% 수준인 215억원 규모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남양공장 세파항생 주사제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서다. 2014년 일반제 원료의약품 시설 증설 이후 8년여 만의 시설투자 결정이다. 당시에는 150억원이 투입됐다.
투자에 인색하던 영진약품의 이번 결정을 보고 반기보고서를 펼쳐봤다. 적자 속 투자 여력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반기 말 8억원 정도다. 2020년 말과 2021년 말도 4억~5억원 정도였으니 수년간 유동성 압박에 시달렸을 것으로 판단된다.
순부채도 지난해 말 108억원에서 올 반기 234억원으로 늘었다. 현금성자산으로 총차입금을 갚아도 234억원이 남는다는 소리다. 올 반기 말에는 이익잉여금도 결손금으로 전환됐다. 영업이익 부문은 물론 각종 지표도 녹록지 않다.
사실상 총체적 난국이다. 다만 영진약품은 위기 속에서도 투자를 결정했다. 올 초에는 대표이사 변경(이재준→이기수) 등 변화도 단행했다.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도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달라진 부분이다. 영진약품의 가장 최근 자금조달은 2010년 347억원 규모 유상증자다. 전환사채(CB)는 2003년 200억원 조달이 마지막이다.
회사 관계자는 "차입 방식으로 이번 시설 자금 조달을 생각하고 있다. 다만 215억원이라는 돈이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투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의 유동성 문제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시설 투자 의지를 봐줬으면 한다"고 답했다.
영진약품의 시설투자 승부수는 언뜻 무리수로 비춰질 수도 있다. 다만 뒤집어보면 미래 성과 도출 자신감으로도 읽힐 수 있다. 투자 결정, 자금조달 유연성, 대표 교체 등 영진약품이 적자 속 변화를 통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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